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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명농업' 이끈 이학렬 군수

화이트보스 2010. 2. 21. 18:39

생명농업' 이끈 이학렬 군수

생명환경농업 이끄는 경남 고성군의 이학렬 군수
(고성=연합뉴스) 임형섭 기자 = 경남 고성군 이학렬 군수는 2008년 부터 지역에서 농약과 화학비료를 쓰지 않고 미생물을 사용하는 '생명환경농업'을 펼치고 있다. 이 군수는 생명환경농업이 `고비용 저수확'이라는 기존 친환경농법의 한계를 넘어 한국 농업의 대안으로 자리매김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2010.1.31. <<지방기사 참고>>
hysup@yna.co.kr

"한국농업에 돌파구..제2의 새마을운동 펼쳐야"

(고성=연합뉴스) 임형섭 기자 = "1970년대 새마을 운동처럼 중앙정부 차원에서 생명환경농업 보급에 힘을 쏟아야 합니다"
군 전역에서 생명환경농업을 도입하고 있는 이학렬 경남 고성군수는 31일 "생명환경농업이 비용 대비 수확량에서 `관행농업'을 앞선다는 것이 증명됐다"며 "이는 현 정부가 강조하고 있는 녹색성장에도 딱 들어맞는 농법"이라고 자신있게 말했다.

   고성군은 생명환경농업을 도입한 지 3년째인 올해를 `생명환경농업 확산의 해'로 정했다.

   이 군수는 "복잡한 계산을 하지 않더라도 비료나 농약을 사지 않고 농사를 지으면 당연히 비용은 줄어든다. 이제껏 비료회사에 수동적으로 끌려갔던 농민들이 이 농법에서는 주체가 돼 땅을 일굴 수 있다"라고 강조했다.

   이 군수가 생명환경농업을 도입하기로 결심한 것은 2007년말께.

   그는 "고성군이 공룡세계엑스포를 개최하고 조선산업 특구로 지정되는 등 많은 발전을 보였지만 정작 주민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는 농민들에게는 혜택이 돌아가지 않았다"며 "농민들을 위해 할 수 있는 일을 찾다 보니 생명환경농업에 뛰어들게 됐다"라고 말했다.

   이전부터 농업은 `친환경'으로 방향을 잡아야 한다고 생각해왔지만 막상 기존의 친환경 농업을 도입하려다 보니 `고비용 저수확'이라는 벽에 부딪힐 수밖에 없었다.

   고민에 빠진 이 군수는 충북 괴산의 지구촌 자연농업연구원에서 `미생물을 이용한 환경농법'을 개발했다는 얘기를 듣고 그 길로 달려가 직원들과 5박6일간 연구원에서 교육받았다.

   이 군수는 "솔직히 자료를 자세히 검토하고 시작한 것은 아니었다. 하지만 교육을 받는 순간 `바로 이게 우리 농업이 살 길'이라는 확신이 들었다"라고 회고했다.

   막상 배워 온 농법을 농민들에게 보급하는 일도 쉽지만은 않았다.

   "미생물을 이용한다는 것에 대해 농민들이 많이 낯설어했어요. 아무래도 평생 해오던 농법을 갑자기 바꾸자니 힘이 들었겠죠"
그는 이 과정에서 농민들은 물론이고 농업 관련 연구자들 사이에서도 널리 퍼져 있는 `고정관념'의 벽을 뼈저리게 느꼈다고 한다.

   이 군수는 "친환경 농업은 비용이 많이 든다는 고정관념, 싸고 질 좋은 농산물을 만들기는 불가능하다는 고정관념을 깨는 것이 가장 힘들었다"라고 털어놓았다.

   이제는 지역내 많은 농민이 생명환경농법에 익숙해졌지만 거북해하는 농민들도 제법 남아있다는 것이 그의 고민이다.

   아직 완전히 농법이 대중화되지 않아 전용 농기계를 일본에서 수입해야 하는 등 초기 투자비용이 다소 비싸다는 점도 농법 확산을 어렵게 만드는 요소다.

   그러나 이 군수는 생명환경농업이 위기에 처한 한국 농업에 돌파구를 만들어줄 것이라는 믿음에는 흔들림이 없다고 밝혔다.

   그는 "지난해말 미국으로 건너간 쌀 20t이 벌써 다 팔렸다는 소식을 듣고 해외 시장에서도 이 농법이 충분히 통할 수 있다는 확신이 들었다"며 "이 농법을 대중화하면서 계속 연구, 보완하면 우리 쌀을 세계적인 명품 브랜드로 만들 수 있다"라고 강조했다.

   이 군수는 "1970년대 새마을 운동으로 많은 사람들이 빈곤에서 벗어났듯이 이제는 정부 차원에서 생명환경농법을 교육하고 보급하는 한편 원활한 유통체계도 갖추는 등 `제2의 새마을 운동'을 펼쳐야 한다"라고 제안했다.

   hysup@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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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작권자(c)연합뉴스. 무단전재-재배포금지.>             2010/01/31 07:00 송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