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정밀 로봇 인공관절 수술, 재수술·합병증 크게 줄어 시화 센트럴병원 공식 교육센터 지정 … 절개 부위, 입원기간 대폭 감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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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려 8년 동안 속을 썩이던 고질적 질환에서 해방된 기쁨 때문일까. 눈에 확 띄는 보청기를 끼고 입원실에서 걸어나오는 그의 얼굴에는 웃음이 가득했다. 올 1월 중순 센트럴병원(경기도 시흥시)에서 최신 의료로봇 ‘로보닥(ROBODOC)’을 이용해 무릎 인공관절 수술을 받은 2급 청각장애인 서영신(62) 씨. 서씨는 그간 손상된 오른쪽 무릎 연골을 치료하기 위해 4번이나 관절경 수술을 받았지만 호전은 잠시뿐, 결국 무릎을 절개해 연골손상 치료수술까지 받았다. 그러나 그마저도 후유증이 생겨 같은 수술을 한 번 더 받아야 했다. 그 와중에 괜찮았던 왼쪽 무릎에도 이상이 생겼다. 무릎 연골이 완전히 닳아 없어진 것이다. 당연히 치료를 받아야 했지만 오른쪽 무릎을 치료하는 동안 갖게 된 불신 때문에 병원에 갈 엄두를 내지 못했다. 실의에 빠져 우울증까지 걸렸던 그는 우연한 기회에 로봇으로 인공관절 수술을 하면 부작용이나 합병증을 최소화할 수 있다는 얘기를 듣고 큰마음을 먹었다. 수술은 대성공. 퇴행성 관절염으로 ‘O’자가 된 다리도 일직선으로 펴졌다. 이젠 양복을 입을 용기가 생겼다. 이 수술로 무릎 치료에 대한 불신과 오해가 싹 사라졌다.
컴퓨터 시뮬레이션 … 수술 오차 0%에 도전 1980년 도입된 이래 만성 퇴행성 관절염 환자의 마지막 선택으로 알려진 인공관절 수술. 하지만 의사의 숙련도에 따라 결과가 들쑥날쑥해 환자의 불만이 컸다. 학계에서는 수술 환자 10명 중 1명 정도에게서 △감염 △출혈로 인한 혈관합병증 △관절이 제 위치를 잡지 못해 생기는 탈구 △다리 저림 등의 합병증이 나타난다는 보고가 쏟아졌다. 의사도 인간인 만큼 실수를 할 수밖에 없다. 이에 대한 보완 연구를 해오던 의학계가 최근 제시한 대안 중 하나가 바로 서씨가 받은 수술, 즉 로봇을 이용한 인공관절 수술이다. 로봇이 모든 것을 계산하고 그에 맞게 뼈를 깎아 정리한 후 그곳에 인공관절을 집어넣음으로써 의사의 실수를 최소화하는 것이다. 로보닥이라 부르는 의료 로봇은 의사가 직접 집도하는 인공관절 수술에서 발생 가능한 수술 오차를 크게 낮춤으로써 재수술 가능성을 대폭 줄였다. 수술의 정확성이 높아지니 수술 절개 부위가 작아졌고, 입원 기간이 단축됐다. 합병증이 줄어든 것은 당연한 일. 인공관절 수술의 성공은 엉덩이와 무릎, 발목 관절의 각도를 어떻게 정확히 맞추느냐에 달렸다. 이 각도가 조금이라도 틀어지면 환자는 수술을 받아도 통증과 운동 범위 제한에서 벗어날 수 없다. ‘로보닥 수술’은 엉덩이와 무릎, 발목 등 퇴행성 관절염이 발생한 병변 부분과 다른 관절의 각도를 정확히 계산해 미리 컴퓨터로 세팅하는 것에서 출발한다. 각 관절 부위를 CT로 세밀하게 촬영해 수술 부위를 측정한 뒤 그 시뮬레이션 결과를 컴퓨터에 입력해 가상수술을 한다. 몇 번의 확인 작업이 끝나면 로보닥이 직접 관절 부위로 들어가 인공관절이 삽입될 대퇴부와 경골을 컴퓨터 시뮬레이션 결과대로 깎아낸다. 의사는 그곳에 인공관절을 끼우고 절개 부위를 봉합하면 수술 끝. 모든 과정이 컴퓨터로 계측된 시뮬레이션 결과대로 진행되므로 기존의 방식과는 수술 오차에서 큰 차이를 보인다. 의사가 하는 인공관절 수술은 오차가 2~3mm였는데, 로보닥은 0.05mm 이하로 정확도가 크게 높아졌다. 재수술률도 15~20%에서 1%대로 대폭 줄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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