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명숙의 ‘미소’ / 윤창중
무섭다. 한명숙. 노무현을 추종하는 추노(追盧)세력의 상징적 인물! 그의 온화하고 담담한 미소-누가 미소천사의 가증스러운 작위(作爲)라고 의심할 수 있을까? 신언서판(身言書判). 비호감으로 태어나지 않은 타고난 외모. 가면(假面)? 또 다른 차원에서 포토제닉하다. “다음 세상에서는 부디 대통령 하지 마십시오. 정치하지 마십시오.” 폐부를 찌르는 노무현 추도사. 발군이었다. 한명숙의 서울시장 후보 출마, 정확히 봐야 한다. 한나라당 후보를 결정적으로 위협하는 것은 물론 전국 판도에 일대 파문을 불러 올 것. ‘노무현 폐족(廢族)’의 부활을 통한 정권 창출이다.
한나라당에서 현직 시장 오세훈, 현직 국회의원 원희룡, 나경원, 김충환 누가 나와도 한명숙의 ‘비호감 색깔’에 그들의 한나라당 색깔이 경쟁력이 되기 어렵다. 묻힐 수 있다. 여기에 진보신당 대표 노회찬, 국민배우 심은하의 남편 자유선진당 대변인 지상욱, 이름 바꾼 친박연대의 미래희망연대 대변인 전지명이 출동할 태세. 한나라당 후보 1명을 상대로 난타전을 벌일 것-2012년 대선의 전초전이 된다. 전초전이! 한나라당 후보가 감당할 수 있겠나? 뭘 어떻게 감당?
추노세력은 무서운 기획을 완성하고 있다. 화투패 쫙쫙 돌리듯이 전국 16개 시·도지사 후보를 오로지 추노세력들로 거의 채웠다. 재기의 단초를 마오쩌둥의 하방(下放) 전술에서 찾으려고. 정권 창출 기반을 지방권력 탈환에서 마련하라! 국민참여당을 그래서 만들었다. 그리고 전쟁이론의 전설 카를 폰 클라우제비츠의 전쟁론, “모든 힘을 모아, 단 한방의 집중적인 타격으로 적의 ‘힘의 중심’을 공격하라.” 힘의 중심(the center of gravity)? 서울 공격! 유시민을 경기지사로 내세우고 인천까지 후보를 만들어 적의 심장인 수도권을 동시다발로 강타할 것이다. 한명숙의 또 다른 경쟁력. 노무현재단 이사장이면서도 민주당 소속. 추노세력과 민주당의 전통적 지지세력이 똘똘 뭉친다면? ‘영혼이 있는 인생’을 살아왔다는 브랜드. “국민 여러분, 저는 두려운 게 없습니다. 국민과 함께 진실과 정의의 승리를 보여드리겠습니다. ” 검찰의 칼날 앞에선 한명숙의 세리프. 기가 막히는 언변이다. 한명숙이 만약 다음달 9일 법원 1심 선고에서 무죄 판결이라도? 핵폭탄. 궁금하다, 한나라당이!
[[윤창중 / 논설위원]]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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