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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헬스&뷰티/주목, 이 병원]가톨릭대 서울성모병원

화이트보스 2010. 3. 31. 12:05
[헬스&뷰티/주목, 이 병원]가톨릭대 서울성모병원

 

 

가족패키지… 예비부부용… 암 특화… 건강검진 딱맞춤 서비스

《수명이 늘어나는 만큼 건강하게 노년을 보내고 싶은 욕구도 점차 커지고 있다. 늘어나는 건강검진 수요에 맞춰 병원들은 건강검진센터를 리모델링하고 고급 서비스를 제공하려는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소위 ‘프리미엄급 건강검진’ 시장의 선두주자인 삼성서울병원, 서울아산병원, 서울대병원에 최근 가톨릭대 서울성모병원이 도전장을 냈다. 서울성모병원은 3월 23일 신축 개원한 병원 건물 4층에 평생건강증진센터를 열었다.》

 

최첨단장비 - 고급 병실 갖추고 ‘럭셔리 검진’

○ 다양한 맞춤형 검진 프로그

우선 눈에 띄는 것은 다양한 특화 검진 프로그램이다. 기본·종합검진 외에 2가지 명품검진 패키지, 9가지 정밀검진 프로그램, 청소년과 예비부부를 위한 프로그램, 가족을 위한 패키지 등이 준비돼있다. 간염, 뼈엉성증(골다공증), 갑상선, 척추, 심장 등 원하는 검사를 추가해 더 정밀한 검진을 받을 수 있다. 윤건호 평생건강증진센터장은 “다양한 검사 프로그램으로 모든 환자에게 일대일 맞춤 건강검진을 제공하고 있다”며 “건강검진 항목부터 결과분석, 향후 건강관리까지 책임진다”고 말했다.

특화 프로그램의 대표 격은 ‘암정밀 프로그램’이다. 암은 40세가 지나면 발병률이 증가하고 특히 남성은 50대부터 가파르게 증가하기 때문에 40대 이상 중년 남성은 암정밀 검사를 정기적으로 받을 필요가 있다. 간암, 위암, 대장암, 폐암, 감상선암, 전립선암, 유방암, 자궁암을 초음파, 내시경, 최신 컴퓨터단층촬영(CT) 장비를 이용해 검사한다. 기본적인 건강검진 항목은 포함돼 있다.

‘여성정밀 프로그램’은 갱년기 여성을 포함한 여성에게 반응이 좋다. 유방암, 자궁경부암, 난소암을 조기에 발견할 수 있는 검사가 주를 이룬다. 스트레스와 우울증 평가를 포함한 심리 상담도 이뤄지고 여성호르몬 이상 검사와 뼈엉성증 검사도 있다.

‘흡연자 정밀 프로그램’은 운동 시 심폐기능테스트하고 폐 CT촬영, 후두경 내시경, 동맥경화도 검사를 통해 흡연으로 인한 위험 질환을 사전에 발견하고 예방할 수 있다. ‘예비부부 특화 검사’는 건강한 임신과 출산의 준비과정으로 인기가 높다. 기본 건강검진 항목 외에 남성은 남성호르몬 검사, 여성은 골반초음파, 여성호르몬 검사가 추가된다.

○ 최고급 시설과 최신 의료장비 갖춰

럭셔리 건강검진을 표방하는 만큼 가격은 만만치 않다. 종합건강검진은 100만 원 수준에서 시작하며 암정밀 프로그램은 200만 원, 가장 비싼 숙박 검진 프로그램인 ‘마리안 프레스티지’는 검사비만 400만 원가량에 숙박비는 별도다. 1인 병실부터 21층의 VIP 병실까지 이용할 수 있다. VIP 병실에 하루를 묵는다면 검사비와 숙박비를 합한 비용이 800만 원이 넘게 된다.

800여 평의 평생건강검진센터에는 20여 명의 전담의료진을 비롯해 40여 명의 간호사, 30여 명의 방사선사와 임상병리사가 근무하고 있다. 호텔 로비를 연상케 하는 접수 상담실에서 시작해 마지막까지 모든 검사가 센터 내에서 원스톱으로 이뤄진다. 부인과 검사를 하는 구역은 복도부터 잘 가려져 있다.

신속하고 정확한 검사를 위한 장비도 주목할 만하다. 64채널 듀얼체임버 CT는 최신 3차원 CT 장비다. 심장 등 움직이는 장기도 즉시 입체적으로 촬영할 수 있다. 특별한 준비 과정도 필요하지 않아 검사 당일 심장질환 위험성을 판별해낼 수 있다. 또 센터가 보유한 1.5T(테슬라)급 자기공명영상(MRI) 검사 장비도 기존에 30분 이상 걸렸던 시간을 5분으로 단축했다.

○ 가족이 함께 하는 건강검진

가톨릭대 서울성모병원 평생건강증진센터는 건강검진의 초점을 ‘가족’에 맞췄다. 부부, 부자, 부녀, 모자, 모녀 패키지 등이 준비돼있고 가족 전체가 함께 건강검진을 받을 수도 있다. 함께 온 가족에게는 각자에게 필요한 추천 프로그램이 제공된다. 부부 패키지의 경우 남편에게는 암정밀 프로그램, 부인에게는 여성정밀 프로그램이 제공된다. 각각 따로 검사를 받을 때보다 비용이 10% 정도 저렴하고 평생건강관리 서비스가 추가된다. 수시로 의료진이 연락해 생활습관과 식단을 점검하고 필요한 처방을 내려준다.

임성규 평생건강증진센터 고객관리 매니저는 “가족은 유전적으로 유사하고 환경 생활습관 등이 비슷해 질환을 공유할 가능성이 높다”며 “가족 구성원이 함께 건강검진을 받으면 공동으로 위험요소에 대처할 수 있어 효과적”이라고 말했다.

남윤서 기자 baron@donga.com



▼윤건호 평생건강증진센터장▼
건강검진의 새 트렌드는 평생 사후관리
주기적 연락·방문… 식단 운동방법 등 조언







“앞으로 건강검진은 검사 이후 건강한 생활을 관리해주는 개념이어야 합니다.”

윤건호(사진) 가톨릭대 서울성모병원 평생건강증진센터장은 “평균수명이 늘어난 만큼 작은 증상이라도 나중에 큰 병이 될 수 있다면 조기에 발견해 예방해야 한다”며 “조기 검사와 사후 관리의 중요성이 점차 커지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건강 검진을 받고 설명을 한 번 듣는 것만으로는 부족하다”며 “검사 후 지속적인 관리가 건강검진의 최신 트렌드”라고 설명했다. 센터 명칭 앞에 ‘평생’이라는 단어를 붙인 것도 고객의 건강을 계속해서 관리해주겠다는 의미다. 검진 결과에 따르면 당장 치료가 필요한 환자와 매우 건강한 사람을 제외하고는 절반 이상이 현재는 이상이 없지만 앞으로 질병이 발생할 가능성이 높은 위험군이다. 평생건강증진센터는 위험 등급에 따라 주기적으로 연락을 하고 뉴스레터를 보내주는 것부터 직접 영양사와 간호사가 방문해 식단과 운동계획을 짜주기도 한다.

윤 센터장은 두 가지 계획을 가지고 있다. 하나는 기업 등 직장검진 전담 센터를 만드는 것이다. 그는 “같은 직장에서 일하는 사람들은 비슷한 생활패턴을 가지고 있어 하나의 조치로 여러 사람의 건강이 좋아질 가능성이 있다”며 “센터에 산업의학 전공 교수를 포함한 전담 인력을 배치해 직장검진 데이터를 분석하고 직장에 대해 처방하도록 할 것”이라고 밝혔다. 또 하나의 계획은 ‘유비쿼터스 헬스케어’를 실현하는 것이다. 병원에 오지 않더라도 컴퓨터, 휴대전화를 비롯한 다양한 장치를 통해 환자 상태를 모니터링하고 의사소통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가톨릭대 서울성모병원은 현재 유비쿼터스 헬스케어를 위한 시스템을 개발하고 있다.

남윤서 기자 baro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