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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의 利敵카페 7년째 운영중

화이트보스 2010. 4. 17. 19:57

음'의 利敵카페 7년째 운영중
<이제 몇시간 후면 민족 최대의 명절인 태양절이네요. …이제는 태양절이 크리스마스를 대신하게 되겠죠. 참으로 뿌듯합니다>
李知映(조갑제닷컴)   
 

<‘김일성주석은 민족의 영원한 어버이이시다’, ‘백두의 선군태양 받들어 어버이수령님의 조국통일유훈을 관철하자’, ‘위대한 령도자 김정일동지께서’, ‘영원한 우리의 태양절(注: 김일성생일)’,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은 불패의 위력을 지닌 주체의 사회주의국가이다’…>


 북한 노동신문에 실린 글이 아니다. 인터넷 포털사이트 다음(www.daum.net)에서 운영하는 온라인 커뮤니티 ‘다음카페’에 문학창작 카페의 하나로 개설된 ‘세계물흙길연맹’(http://cafe.daum.net/wmhgf)에 올라와 있는 여러 게시글의 일부이다.

 

▲ 카페 '세계물흙길연맹' 첫 화면

 

카페 소개에서 ‘새시대 인류를 바로 이끌어 세상을 혁신하는 아리랑민족, 주체사상, 선군정치, 자주통일 철학을 연구합니다’라고 당당하게 밝히고 있는 이 카페의 회원수는 929명(2010년 4월16일 현재). 더 놀라운 것은 이 카페가 2003년 3월10일 개설되어 7년 이상 유지되어왔다는 사실이다.


‘세계물흙길연맹’ 카페는 태양절 기념(4월15일 태양절, 수령님의 불멸의 혁명업적과 로작들 준비), 주체사상연구소(주체사상의 철학적 원리 연구), 세기와 더불어(사회주의 경전을 연구/회고록 학습), 주체사상 선군정치(총대중시 사상-주체사상/선군정치 연구), 사회주의통일대중당(련북통일의 남조선조직으로 목적이 달성되면 해산한다), 식민지 노예해방(전시작전통제권을 미국에 빼앗긴 남조선의 식민지 노예를 련북통일로 해방한다), 임시통일정부(과도기로 1국가 1체제 완전 자주통일에 기여한 다음 바로 해산한다) 등의 카테고리를 나눠 운영되고 있었다.


위에서 말하는 ‘연북(련북)통일’은 ‘연방제 통일’로 非(비)공산주의자들까지 연합해 공산통일을 달성하고 공산통일 후 비공산주의자들은 숙청하는 것을, ‘1국가 1체제 완전 자주통일’이란 ‘赤化(적화) 통일’을 의미한다.

 

▲ '김일성 주석은 민족의 영원한 어버이시다'는 게시글

 

카페의 각종 게시물에서 ▲김일성과 김정일, 주체사상, 선군정치 등의 찬양․고무, ▲‘김일성장군가’, ‘혁명송가’, ‘심장에 남는 사람’ 등 50개 이상의 북한찬양노래 소개,  ▲불온서적 게재 등을 확인할 수 있었다. 김일성의 회고록인 《세기와 더불어》와 《주체사상 총서》를 다운로드 할 수 있는 웹페이지도 소개해놓았다. 심지어 경찰청에서 접속을 차단해 놓은 ‘김일성방송대학’, ‘조선륙일오편집사’ 등 북한 사이트 주소를 알려주고 친절하게 ‘차단 홈페이지 열람 프로그램’까지 소개해놓았다. 이런 각종 자료들은 굳이 카페에 회원가입을 하지 않고도 읽어볼 수 있도록 공개되어 있다.

 

▲ '아름답고 무난한 노래'라는 '김일성 장군가'

 

카페 회원들은 아래와 같은 말도 서슴없이 하고 있다.

<이제 몇시간 후면 민족 최대의 명절인 태양절이네요. …이제는 태양절이 크리스마스를 대신하게 되겠죠. 참으로 뿌듯합니다(천리마)>

<한민족 최대의 명절인 태양절입니다. 남쪽에 있는 우리들은 그냥 그리워할 뿐입니다(버스노동자)>

<오늘 조선인민의 민족적 자존심과 자부심은 최상의 높이에 이르고 있습니다. …세계 인민들의 마음속에 영생하고 계시는 김일성 주석과 현 세기에 가장 걸출한 령도자이신 김정일 총비서를 높이 모시고 위대한 당의 령도를 받으며 위대한 주체사상을 지도적 지침으로 삼고 가장 우월한 사회주의제도에서 살며 일하고 있는 조선인민은 오늘 주체조선의 긍지 높은 인민으로 그 이름을 누리에 떨치고 있습니다(통일혁명가)>


이 카페는 <국가의 존립, 안전이나 자유민주적 기본질서를 위태롭게 한다는 정을 알면서 반국가단체나 그 구성원 또는 그 지령을 받은 자의 활동을 찬양․고무, 선전 또는 이에 동조하거나 국가변란을 선전, 선동한 자는 7년 이하의 징역에 처한다>는 국가보안법 제7조(찬양·고무 등)를 명백히 위반하고 있다. 이런 카페가 아무런 조치와 규제도 없이 7년 동안 방치되고 있었다는 점에서 공안당국과 ‘다음’ , 어느 한 곳도 책임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

 

‘다음’은 국내 최대 규모를 자랑하는 포털사이트 중 하나로 수천만명의 네티즌이 위와 같은 북한 찬양·선동 자료에 노출되어 있다. 다음의 ‘카페이용약관’에 따르면 ‘다음’은 불법 정보 또는 잘못된 정보 게재를 목적으로 한 경우, 법률에 저촉되는 정보 게재를 목적으로 할 경우 카페 개설 및 이용을 제한할 수 있으며(제4조 1항), 제4조 1항의 각 호에서 규정한 목적으로 카페를 이용하거나 그에 해당하는 정보를 게재한 경우 해당 카페 또는 카페메뉴(게시판, 자료실, 소모임 및 기타)를 강제 폐쇄 시키거나 해당 게시물을 삭제 할 수 있다(제6조 2항). 또한 ‘제4조 1항의 각 호에서 규정한 목적으로 이용되는지 여부를 임의로 모니터링 할 책임과 권한’도 가지고 있다.(제9조)

 

'다음'의 홍보 담당자는 '위 약관에 따라 카페에 대한 모니터링이 제대로 이루어지고 있는 게 맞느냐'는 기자의 질문에 "모니터링은 이뤄지고 있다. 현재 다음에 개설된 카페 수가 800만 개에 달한다. 현실적으로 그 많은 카페를 하나하나 모니터링 하기 힘들다"고 답했다. '다음'에는 네티즌들이 유해한 카페를 직접 신고하는 '유해카페신고' 제도도 있다. 그 제도를 통한 신고는 없었을까? 담당자는 "확인해본 결과 해당 카페에 대한 신고는 지난 7년간 한 건도 없었다"고 말했다. 이어 "기자의 취재 요청으로 오늘 해당 카페를 확인했고, 즉시 블라인드 조치를 취했으며 관계기관에 문의 및 신고를 한 상태다. 카페 개설자와 가입 회원들에 대한 조치는 해당기관의 조사결과에 따라 이뤄질 것"이라고 입장을 밝혔다.

 

특정 주제에 따른 네티즌의 커뮤니티를 제공하는 사이트 '디씨인사이드'의 '밀리터리 내무반 갤러리'의 게시글에 의하면 2010년 1월7일, '(주)오메가3'라는 회원이 국정원에 '세계물흙길연맹'을 비롯한 反국가 카페들을 신고한 것으로 나온다. 그렇다면 국정원은 지난 1월초 이미 이 카페의 존재를 알고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아무런 조치를 취하지 않았다는 뜻이다. (참고: http://gall.dcinside.com/list.php?id=military&no=686406&page=21&bbs=#)

▲ '디씨인사이드' 밀리터리 내무반 갤러리의 신고 게시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