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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심은 금물! 여자 '혹' 주의보

화이트보스 2010. 4. 27. 10:45
방심은 금물! 여자 '혹' 주의보

 

여성 혹, 얼마나 위험한가?
혹은 암을 유발하는 악성 종양과 약간의 통증이 유발되는 양성 종양을 일컫는다. 악성 종양은 피막이 없어 주위 조직으로 침투하기 쉬워 한 번 생기면 암으로 전이될 가능성이 높다. 반면 양성 종양은 피막 조직으로 싸여 있어 다른 조직으로 전이되지 않는다.

흔히 초음파검사로 나타나는 멍울 조직이 양성 종양인데, 특이한 위치에 존재하거나 치명적인 저혈당증을 일으키는 췌장의 종양 같은 경우를 제외하고는 암으로 발전하거나, 생명에 위협을 주는 경우는 거의 없다. 그렇다고 안심하면 금물이다. 오랜 시간 그대로 두면 자궁에는 불임이나 유산을, 갑상선에 생기면 호흡곤란이나 쉰 목소리를 유발하는 등 또 다른 질환을 일으킬 수 있다. 

20~50대 여성이 자주 겪는 혹&치료법
7월 2일부터 8일까지, 20~50대 여성 총 2067명을 대상으로 ‘여성 혹’에 대한 설문조사를 실시했다. 혹이 생긴 적이 있느냐는 질문에 27%(769명)가 혹을 갖고 있다고 답변했다. 한국 여성들에게 많이 있는 혹의 종류와 치료법을 소개한다.

협조 이지데이(www.easyday.co.kr)

※전체 응답자 중 혹을 갖고 있다고 답변한 769명(전체 응답자의 27%)을 대상,
‘혹이 생긴 부위’에 대해 다음과 같은 순으로 답했다.

자궁 56%

자궁 혹은 가장 빈번하게 발생하는 종양으로, 보통 여러 개의 혹이 한꺼번에 생기며 20대 이상 여성에게 주로 발생한다. 난소에 생긴 혹의 경우 크기나 위치에 따라 위험도가 달라지는데, 배란을 막거나 태아의 착상을 막는 위치에 생기면 불임이나 유산으로 이어질 수 있다. 그렇다고 무조건 수술해서 잘라낼 필요는 없다. 혹의 성장을 억제하는 호르몬 치료를 비롯해 근종의 크기를 줄이는 치료도 있다.

유방 20%

대부분의 유방 덩어리는 낭종이나 섬유선종 등의 양성 종양이다. 양성 혹은 시간이 지나면 사라지기도 하지만, 가족 중에 유방암을 경험한 사람이 있다면 악성 혹으로 전이될 수 있으므로 철저하게 검사를 받아야 한다. 악석 혹의 여부는 유방암전용감마카메라(BSGI) 촬영과 조직검사를 통해 검진 당일 확인할 수 있다. 혹이 발견되면 방사선 치료를 받는 경우가 많다. 방사선이 종양 부위에만 집중적으로 작용해 부작용이 거의 없이 완치율을 높일 수 있다는 게 강점이다.

갑상선 16%

갑상선 혹으로 인해 발생하는 갑상선암은 여성의 발병률이 남성의 5~6배에 달한다. 갑상선암은 수술과 약물로 거의 완치 가능하다. 수술이 필요한 경우에는 갑상선 전체를 제거하면 재발을 줄일 수 있는 반면, 평생 동안 갑상선 호르몬을 매일 복용해야 하는 불편함이 있다. 목 부분을 절제, 흉터가 남던 과거와는 달리 요즘은 증상에 따라 고주파 열 치료로 수술이나 흉터 없이 종양을 치료할 수 있다. 

기타 겨드랑이 췌장…
겨드랑이 밑에 몽글몽글하게 잡히는 혹(1%)은 유방암을 일으킬 수 있으므로 병원을 찾는 것이 좋다. 췌장의 혹(0.6%)은 평소 소화가 잘 되지 않고, 소화제를 과다 복용하면 생기기 쉽다. 조기에 발견하지 않으면 저혈당증을 일으킬 수도 있다.

혹에 대한 궁금증, Q&A

Q 1 혹은 왜 생기는 건가요?
자궁과 난소, 유방의 경우 어머니나 자매와 같은 가족력이 중요하게 작용한다. 가까운 가족 중에 난소암이나 유방암이 있었거나 혹으로 수술을 한 사람이 있다면 어려서부터 검진을 받는 것이 안전하다. 갑상선암은 흡연, 음주로 인해 혹이 생길 수 있으며, 불규칙한 식생활과 스트레스도 원인으로 지적되고 있다. 

Q 2 혹의 위험성은 어떻게 구분할 수 있나요?
자궁과 유방, 갑상선 등 부위별 혹은 정기검사와 주기적인 관찰이 필요하다. 악성 종양과 양성 종양, 즉 암과 혹이 쉽게 구별되지 않기 때문. 확실히 암이 아니라고 단정할 수 있는 종양은 거의 없지만 불안하다고 모든 혹을 조직검사를 하거나 수술로 제거하는 것도 불가능하므로 초음파를 통해 크기나 모양의 변화가 없는지 주기적인 관찰을 하면서 판단을 하는 경우가 많다. 

Q 3 혹 검사 과정 및 치료 방법은?
혹은 일차적으로 초음파를 통해 확인이 가능하다. 간혹 악성 종양이 의심되는 경우 확인을 위하여 조직검사나 혈액검사로 종양 표지자 수치를 확인하거나 CT, MRI 등을 추가로 시행할 수 있다. 혹의 종류와 크기에 따라 치료법이 달라지지만 심각하지 않을 때는 약물 치료로 종양을 줄여주는 경우가 많다. 혹의 상태가 심할 때는 고주파를 이용해 근종의 중심 부위만을 선택적으로 파괴하여 손상을 최소화시켜 치료해준다. 혹의 상태와 크기, 위치에 따라 수술 방법이 다르기 때문에 전문의와 상의하는 것이 좋다.

 

돌다리도 두들겨 보고 건너라!

이상하다 싶을 때 ‘혹’자가 테스트

바늘로 콕콕 찌르는 듯한 통증이 느껴지면 ‘혹’이 아닌지 의심해봐야 한다. 2~3개 월 사이에 없어지는 혹도 있다는 말에 대수롭지 않게 생각하고 참고 있다가 다른 질병으로 발전할 수 있다. 양성 종양이라도 시간이 지나면 악성 종양으로 발전할 수 있는 종류도 있으므로 매월 자가진단하면서 혹의 유무를 관찰하는 것이 좋다. 약간의 통증이 느껴지거나 만졌을 때 몽우리가 잡힌다면 당장 전문의의 진찰을 받아야 한다.

자궁 혹 테스트
□ 최근 생리통이 심해졌다
□ 아랫배가 차다
□ 생리혈의 색이 거무스름해졌다
□ 팬티를 챙겨 다닐 정도로 냉대하 등의 분비물이 늘어난다
□ 생리 양이 갑자기 늘어나거나 혹은 갑자기 확 줄었다
□ 소변이 자주 마렵다 

result  위 리스트 중 두 개 이상 해당한다면 산부인과를 찾아가는 것이 좋다. 내진과 간단한 초음파검사만으로 자궁 혹의 여부를 진단할 수 있다. 요즘은 20~30대 젊은 여성들에게서 자궁 혹이 잘 생긴다는 조사결과나 나왔다. 어리다고 방심하지 말고 6개월에 한 번 산부인과 검진을 받아야 한다.

유방 혹 테스트
□ 양쪽 유방과 유두 크기와 모양이 비대칭이다
□ 유방 피부색이 다른 부위와 다르다
□ 유두를 만졌을 때 이상 분비물이 나온다
□ 유방에 통증이 느껴진다
□ 유방을 만졌을 때 몽우리가 잡힌다
□ 가만히 있어도 가슴이 답답하다

result  위 리스트 중 두 개 이상 해당한다면 혹을 의심해봐야 한다. 유방 양성 종양 제거시술을 받은 환자 10명 중 6명은 20~30대 젊은 여성이라는 조사결과. 25세 이상 여성이라면 한 달에 한 번 유방 자가진단을 하면서 혹의 여부를 따져보고 1년에 한 번 유방 정기검진을 받으라고 전문가들은 권고한다. 

갑상선 혹 테스트
□ 음식물을 삼킬 때 생선 가시가 걸린 것 같은 통증이 느껴진다
□ 가족 중에 갑상선암 환자가 있다
□ 갑상선에 1cm 정도의 단단한 덩어리가 만져진다
□ 변성기가 아닌데도 목소리가 변했다
□ 말을 할 때 숨이 턱까지 차오른다
□ 기침을 동반한 목감기가 2주 이상, 좀처럼 낫지 않는다

result  위 리스트 중 두 개 이상 해당한다면 갑상선에 문제가 있다. 초음파검사나 CT, MRI를 통하여 갑상선의 혹 또는 암의 여부를 알 수 있다. 갑상선 혹은 여성의 발병률이 남성의 5~6배에 달하며 초기에 발견하면 100% 완치 가능하다. 20대 이상부터 발병률이 높기 때문에 초기에 발견하기 위해서 일 년에 한 번씩은 검사를 받는 것이 좋다.

그 외 다른 부위의 혹은…
앞서 말한 자궁, 유방, 갑상선 혹 외에 췌장, 머리 등에 생기는 혹은 생기는 자체가 치명적이기 때문에 통증이 느껴진다면 자가 테스트보다는 바로 병원으로 가야 한다. 특히 췌장 종양과 담낭 종양은 진단과 치료가 어렵고, 가장 예후가 좋지 않아 CT나 MRI로 조기 발견하기 어려운 질병.

현재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앓고 있기도 한 췌장암은 대부분 병이 진행되고 나서 발견되기 때문에 수술을 통해 암을 제거할 수 있는 확률은 10% 내외에 불과하다. 췌장에 혹이 생기면 체중이 줄고 피로감과 식욕부진 증상이 일어난다. 췌장암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1년에 한 번씩 꾸준히 정기검진을 받는 것이 최상이다.      


 / 여성조선
   진행 김은혜 기자ㅣ사진 신승희, 박종혁, 조선일보DBㅣ모델 권세린
   도움말 정호진(분당 베일러 이화 산부인과 원장), 박철범(아가엄마산부인과 원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