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길질 당한 최함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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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0-04-27 07:28: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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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ks782 yongdka higgink lch6015 jsjo47 dh1218 bsjh2 - 조회 (15764) | 추천 (7)

어제 천암함 장병들의 분향소를 찾은 최원일 함장에게 유족들의 발길질이
쏟아지는 사진을 보고 가슴이 답답함을 느낀 사람은 나 뿐이었을까?
살아 돌아 온 것이 죄가 된다면 몰라도 퇴함 직전까지 부서진 함수위를
돌아다니며 부하를 찾아 구조하고 마지막으로 퇴함한 함장이다.
20년 가까이 거친 바다 위에서 맡은 임무를 충실히 수행했기에 함장에 까지
올랐고 100여 명이 넘는 부하들을 책임지는 자리에 보임이 됐을 것이다.
한 몸과 같은 부하들을 검은 밤 바다에 잃어버린 그의 타는 속을 난 알 것 같다.
어느 지휘관이 자신의 분신과 같은 부하들을 일부러 죽게 놔둘까. 육상도 아닌
좁은 배 위에서 매일 옷깃을 스치면서 동거동락한 자신의 부하임에야..
생존장병들은 모두 죄인이 되어버렸다. 같이 죽어야 할 것을 살아나온 죄로
평생 가슴에 응어리를 안고 살아 갈 그들이다. 죽은 전우에게 국화꽃 한송이
바치려고 거기에 온 건 아닐 것. 꿈결 같은 악몽의 순간에 생과 사가 갈린 그들은 말 그대로 戰友들이 아닌가. 고인들 앞에 엎드려 흐느끼는 전우의 어깨에
쏟아진 발길질. 과연 그런 행동이 죽은 이들에게 어떤 위로와 도움이 될까 생각해 본다. 그 자리에서 할복이라도 해야 했는가? 돌아오지 못할 전우 앞에 엎드려 당한 발길질이 고인들의 뜻이라면 받아들이겠지만 그 모습을 내려다보는 영정들의 마음은 더 찟어지지는 않았을지. 생환장병들 당신들은 죄인이 아닙니다
깊은 전우애로 서로를 살린 영웅들 입니다. 자신들의 지휘관이 맞는 모습을 엉거주춤 바라보는 저 병사의 마음은 어떨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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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원일 함장을 비롯한 천안함 생존 장병 58명 중 52명이 26일 경기 평택 해군2함대 사령부 내에 마련된 고(故) '천안함 46용사'의 합동 분향소를 찾아 조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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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식을 잃은 고통 속에서 살아남은 최원일 함장에 대한 분노 탓이었을까. 유족들의 거센 항의가 빗발쳤지만 큰 불상사 없이 조문은 25분여 만에 끝났다.
이날 오후 9시20분께 분향소 앞에 등장한 장병들은 2분 뒤인 9시22분께 전우들의 영정사진 앞에 도열했다. 9시22분은 군이 밝힌 천안함 침몰 시간이다.
정복을 갖춰 입은 이들은 희생 장병 46명의 영정 앞에서 일일이 고개를 숙이고 헌화하며 동료들의 죽음을 애도했다. 이어 유가족들에게도 큰절로 조의를 표하며 위로했다.
이 과정에서 흥분한 유족 1명이 'XX야'라며 최 함장을 덮치면서 분향소가 술렁이기도 했으나 나재봉 장례위원장 등의 만류로 분위기는 다시 가라앉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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