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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 아침 1분 투자해 미리 몸의 이상 알아보는 법

화이트보스 2010. 4. 30. 13:31

매일 아침 1분 투자해 미리 몸의 이상 알아보는 법
작성자 : 오재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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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재근 교수의 SPORTS & HEALTH (30)

지금 이 글을 읽고 있는 분들은 자신의 1분당 심박수를 정확하게 알고 있나요? 심박수가 낮을수록 장수할 수 있다는 사실을 알고 있는지요? 규칙적인 운동이 심박수를 낮추어 준다는 사실은요? 심박수가 갑자기 변하는 것은 병이 생길 전조증상이라는 것은 알고 있으시겠죠?

심장은 모든 장기의 왕이다. 뇌가 죽어도 심장은 뛸 수 있지만 심장이 멎으면 생명이 끝난다. 그래서 뱃속에 있을 때부터 뛰기 시작한 심장은 죽을 때까지 한 번도 제대로 쉬는 일이 없다. 사람이 얼마나 오래 살 수 있느냐는 그러므로 심장에게 먼저 물어보아야 할 일이다.

흔히 심장을 자동차의 엔진에 비유한다. 엔진이라면 효율이 중요하다. 따라서 심장이 한번 움직일 때 혈액은 많이 내 보내되 움직이는 횟수가 적은 것이 일을 적게 해도 되고 효율적이다. 즉 한 번에 짜 내는 1회 심박출량은 많되 심박수가 낮아야 좋다는 말이다. 왜냐하면 이렇게 엔진을 효율적으로 만들 수만 있다면 오래 쓸 수 있기 때문인데 가장 좋은 방법이 바로 규칙적인 운동이다.

일반적으로 건강한 성인의 정상 심박수는 60회에서 100회까지이다. 평상시 심장은 한번에 60~80㏄, 1분에 5~6ℓ를 짜내서 80,000㎞ 이상의 혈관으로 혈액을 공급한다. 그런데 매일같이 운동을 하면 1분에 최대 40ℓ까지도 늘어날 수 있다. 운동을 시작해서 초기에는 심박수가 늘어나서 심장에서 나오는 혈액량이 많아지지만 점차 몸의 다른 장기와 근육 및 정맥혈관으로부터 심장으로 유입되는 혈액이 많아지면서 심박출량이 증가하게 된다. 이때에 맞춰 심장의 벽두께도 두꺼워지고 공간도 넓어지면서 한 번에 많은 양의 혈액을 짜낼 수 있게 되니까 심박수가 빨라질 필요가 없다.

그래서 정상범위 내에서라도 심박수가 낮을수록 심장기능이 좋은 것이다. 심박수가 높다는 것은 심장이 더 많은 일을 해야 한다는 것을 의미하므로 심박수가 높을수록 심장에는 과부하가 걸리게 된다. 5만 88명의 남녀를 18년 동안 추적 조사한 노르웨이 과학기술대학의 최근 연구 결과에서도 1분당 안정시 심박수가 높으면 높을수록 심장병으로 인한 사망률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여성들은 심박수가 10회 늘어날수록 심장마비로 사망할 가능성이 18%씩 높아지고, 특히 남성은 분당 심박수가 101회인 경우 정상범위(61~72회)인 사람에 비해 심근경색이나 협심증으로 사망할 위험이 73%나 높다고 한다.

심박수는 몸의 변화에 예민하게 반응한다. 가만히 있어도 오전과 오후가 다르다. 몸이 무엇을 하느냐에 따라서 뿐만 아니라 몸의 주인이 무슨 생각을 하느냐에 따라서도 수시로 바뀐다. 특히 밤을 세워 잠이 부족해지거나 무슨 업무로 과로를 하게 되거나 정신적으로 초조, 불안, 긴장 상태가 되면 어김없이 빨라진다. 감기, 몸살처럼 몸에 염증성 변화가 발생할 때라거나 여성들의 경우 월경 때가 되어도 심박수가 달라진다. 우리가 항상 신경을 쓰지 않고 있을 뿐이지 사실 심박수는 우리 몸의 건강상태를 체크하는 좋은 지표이다.

매일 운동을 하는 사람이나 운동선수라면 매일 심박수를 확인해야 한다. 자칫 운동이 지나치게 되면 피로가 쌓이면서 근육통이 생기고 운동능력도 떨어지게 된다. 그러면 잠도 안 오고 식욕도 없어지고 체중까지 줄면서 함께 나타나는 것이 안정시 심박수의 증가이다. 보통 때의 평균보다 5회 이상 또는 10% 이상이 갑자기 높아질 때는 운동이 과도해 졌거나 질병이 발생했다는 것을 암시한다.

아침 기상 직후 잠자리에서 일어나기 전에 1분 동안의 맥박수를 재거나 낮이라도 30분 정도 편안하게 앉아 있다가 1분 동안의 맥박수를 잰 것이 바로 안정시 심박수이다. 단기간이든 장기간이든 정기적으로 운동을 하거나 일상생활을 규칙적으로 하는 건강한 사람들은 과로하거나 스트레스를 받거나 병이 나려는 사람보다 안정시 심박수가 낮다. 매일 아침 1분의 시간을 투자해 보자. 어떤 진단 기계보다 더 빨리 몸의 이상을 알 수 있다.


한국체육대학교 스포츠의학 오재근 교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