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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안함 영결식서 봉변(?) 당한 강기갑 "정부 탓"

화이트보스 2010. 5. 1. 17:00

천안함 영결식서 봉변(?) 당한 강기갑 "정부 탓"

입력 : 2010.05.01 10:25 / 수정 : 2010.05.01 10:46

천안함 순국장병 영결식에서 유가족으로부터 “왜 북한에 퍼주십니까”라는 항의를 받은 강기갑 민주노동당 대표가 “정부 여당이 ‘북한의 소행’으로 몰아붙이고 있는 것이 역력하게 드러나고 있다”며 “그러니까 할머니가 그렇게 생각하신 것”이라고 30일 말했다.

유족, 강기갑 의원 앞에서 통곡 "왜 北에 퍼주시냐‐ 이북 놈들이 쟤들 죽였어" 2010년 4월 29일 고 민평기 상사의 어머니 윤모씨(가운데)가 강기갑 대표를 향해 항의하며 통곡하고 있다. / 사진공동취재단
29일 천안함 순국장병들의 합동영결식에 참석한 강 대표는, 고 민평기 상사의 어머니(75)로부터 “의원님, 북한에 왜 퍼주십니까. 쟤들이 왜 죽었습니까. 이북 놈들이 죽였어요. (북한에 돈) 주면 무기만 만들어서 우리 국민 더 죽으라고 이거(대북지원) 주장하십니까. 이북 주란 말 좀 그만하세요. 피가 끓어요”라는 항의를 받았다.

이와 관련, 강 대표는 평화방송 ‘열린세상 오늘, 이석우입니다’와의 인터뷰에서 “많은 정보를 가지고 있는 미국도 북한에 대해 특별한 언급이 없는데, 한국 정부와 한나라당 일부가 '북한의 소행'으로 몰아붙이고 있어 할머니께서 이렇게 생각하셨다는 것 아니겠느냐”라고 말했다. 강 대표는 또 “북쪽이 어뢰를 쐈을 것이라고 몰고 가는 것은 천안함 사건을 북풍 선거로 몰아가려는 의도가 엿보인다”는 의견도 밝혔다.

강 대표는 이어 “북한 퍼주기라는 지적에 동의하느냐”는 질문에 “동의가 안 되며, 햇볕 정책은 정말 잘한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2007년 남북이 합의한) 10·4선언을 이행만 했더라도 이런 사태가 안 왔을 것”이라며 “서해 지역에서 한·미 군사 훈련을 강도 높게 할 필요도 없었다. (훈련을 안했다면) 이런 일도 생길 일이 없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