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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5개 신수종사업 들여다 보니

화이트보스 2010. 5. 11. 19:39

삼성, 5개 신수종사업 들여다 보니

매일경제 | 입력 2010.05.11 17:33 |

'신사업 삼두마차는 환경ㆍ에너지ㆍ건강 사업.'

11일 발표된 삼성그룹의 신수종 사업 추진 전략은 이처럼 요약된다. 그동안 반도체ㆍTVㆍ휴대전화 등 생활편의와 관련된 제품이 사업의 근간이었다면 앞으로는 여기에 환경ㆍ에너지ㆍ건강과 관련된 고부가가치 미래 사업을 추가하겠다는 의미다.

삼성이 이번 발표에서 5개 신수종 사업으로 △태양전지 △자동차용 전지 △발광다이오드(LED) △바이오제약 △의료기기를 선정하고 2020년까지 총 23조3000억원을 투자하기로 했다. LED와 자동차전지 등은 이미 삼성이 적극적으로 사업을 진행하고 있던 분야인 만큼 이번 발표를 계기로 투자를 더욱 확대해 시장 주도권을 공고히 하겠다는 전략이다.

이번 발표에서는 사실상 10년 만에 재진출을 선언한 의료기기 분야가 가장 눈에 띈다. 삼성은 1984년 GE와 합작해 의료기기 사업을 추진했으나 외환위기 때 접었다.

◆ 기술ㆍ시장성ㆍ미래전망등 검토해 결정

= 삼성은 기술을 비롯한 자체 역량과 시장 전망 등을 종합해 이번 신수종 사업 추진 계획을 세웠다고 밝혔다.

이인용 삼성그룹 커뮤니케이션팀 부사장은 "기술, 시장성, 미래 전망, 내부 역량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다섯 가지 신수종 사업에 대한 추진ㆍ투자 계획을 세웠다"며 "앞으로 기술 변화, 시장 변화에 따라 새롭게 대응해 나갈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런 발언은 2020년께는 반도체ㆍTV 등 기존 주력 상품군에 더해 환경ㆍ에너지ㆍ건강과 관련한 제품ㆍ서비스 등이 그룹의 핵심 경쟁력에 추가될 것이라는 의미로 분석된다. 삼성이 공개한 청사진은 2020년까지 5개 신사업에 23조3000억원을 쏟아부어 이 부문에서 연매출 50조원을 올리고 4만5000명의 고용 창출을 하겠다는 내용이다.

이번 계획에서 가장 주목을 받고 있는 의료기기는 삼성전자를 중심으로 삼성전기와 삼성테크윈이 참여해 적극 육성한다. 2020년까지 예정된 투자는 1조2000억원, 2020년 목표매출은 10조원, 고용효과는 9500여 명이다.

삼성은 1984년 GE와 합작으로 의료기기 사업을 시작했다. 당시 삼성은 GE에서 기술을 도입해 CT용 X선 발생장치 및 촬영대 등을 개발하며 의료기기 시장에 성공적으로 안착하는 분위기였다. 하지만 1990년대 말 외환위기를 겪으면서 수익성이 낮은 사업 부문을 정리할 때 의료기기 사업도 여기에 포함됐다. 삼성은 보유 지분의 10%만 남겨두고 전량을 GE에 매각했고 나머지는 2003년에 정리했다. 이번 발표로 10년 만에 의료기기 관련 사업에 다시 뛰어든 셈이다. 삼성은 최근 자체 개발한 혈액검사기인 '애니닥터'를 유통시키며 의료기기 사업에 대한 의지를 다지고 있다.

◆ 리튬이온 2차전지 세계 1위 전망

= 삼성전자는 이번 신수종 사업에서 LED에 대한 투자 비중을 가장 많이 잡았다. 전체 발표 금액의 35%인 8조6000억원이 삼성 LED를 통해 LED 부문에 투입된다. 이를 통해 2020년 관련 매출 17조8000억원, 고용 1만7000여 명을 달성한다는 게 삼성의 그림이다. 삼성의 LED 사업은 현재 LED TV 등에 쓰이는 디스플레이 백라이트가 중심인데 앞으로는 조명엔진과 자동차용 전장 등의 분야로 확대하겠다는 것이다.

태양전지는 국내에서 현대중공업과 LG전자가 앞서가고 있는데 이번 발표를 계기로 삼성이 태양전지 사업도 드라이브를 걸 것으로 예상된다. 현재 30㎿급 연구개발(R & D) 라인을 가동하고 있는 삼성은 상반기에 100㎿급 결정계 태양전지 제조라인을 구축할 예정이다. 태양전지 사업은 삼성전자가 주도하며 2020년까지 6조원이 투자될 예정이다.

신수종 사업인 자동차용 전지는 삼성SDI가 집중 육성한다. 이 회사는 2020년까지 자동차용 전지 사업에 5조4000억원을 투자해 2020년 연간 10조2000억원의 매출을 올릴 계획을 세우고 있다. 삼성SDI는 최근 일본 2차전지 전문 시장조사 기관인 인터내셔널인포메이션테크놀로지가 올해 전 세계 리튬이온 2차전지 시장에서 세계 1위에 올라설 것으로 예상하는 등 전망이 밝다.

[김대영 기자 / 김규식 기자 / 이승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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