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사회문화/사회 , 경제

한국의 미래 國富 창출원…생명산업은 `제2 반도체`

화이트보스 2010. 6. 28. 20:17

한국의 미래 國富 창출원…생명산업은 `제2 반도체`
장태평 농림수산식품부장관

◆ Agrigento Korea / 제2부 생명산업에 미래 있다 ① ◆

한 나라의 경제를 앞에서 이끌어 가는 산업을 주력산업이라 한다. 70~80년대 우리나라 주력산업은 섬유, 중화학공업이었다. 최근에는 반도체, 자동차, 조선, 휴대폰산업 등이 그 자리를 차지하고 있다.

2008년에 우리나라 7대 주력산업이 벌어들인 외화가 4220억달러로 당시 국민총생산액이 9309억달러임을 볼 때 그동안 우리나라가 무엇으로 먹고살아 왔는지 알 수 있다. 그러나 `달러박스`로 불리는 7대 주력산업의 시장은 이미 포화상태인 데다 중국이 매섭게 추격하고 있다. 2009년 수출액은 3700억달러에 머물렀다.

앞으로 우리나라 경제를 이끌고 나갈 주력산업은 무엇일까. 굳이 미래학자들의 전망을 빌리지 않더라도 우리는 쉽게 그 답을 찾을 수 있다. 석유자원 시대를 대체하면서 신성장 동력으로 떠오르고 있는 일련의 흐름을 주변에서 쉽게 발견할 수 있기 때문이다.

최근 소비자들은 비누도 샴푸도 화장품도 식물성 성분으로 만든 것을 선호한다. 동식물에서 추출한 물질로 만든 약이 인공화합물로 만든 것보다 고급이며 효과도 좋다. 누에고치로 만든 인공고막과 인공뼈, 귤 껍질로 만든 인공피부는 부작용 없는 훌륭한 의료소재로 각광받고 있다. 애견, 말 등은 반려동물 산업과 매개치료 산업의 훌륭한 소재로 활용되고 있으며, 그동안 해충으로만 인식됐던 곤충이 인간에게 천연물질을 제공하고, 병해충의 천적으로 활용되며, 생체모방 기술의 원천이 되고 있다.

우수한 농수산물은 그 자체로서 사람의 건강을 유지, 강화해주는 훌륭한 약재다. 열매를 제공한 뒤 남은 부산물은 바이오에너지원으로 활용되고 있다. 이들 사례에서 공통점이 있다면 생명자원을 활용하는 고부가가치 `생명산업(Life Industry)`이라는 것이다. 기존의 `바이오산업`이 생명공학기술을 통한 생명자원의 활용이라는 측면에 국한된 개념인 반면 `생명산업`은 생명자원의 발굴, 생산에서부터 유지ㆍ관리, 응용까지 포함하는 개념이다. 생명산업시대에는 기존 석유에서 만들어 냈던 수많은 가치들이 생명자원을 통해 창출된다.

생명산업 시대의 농림수산업은 더 이상 약한 산업이 아니다. 생명자원을 생산ㆍ관리ㆍ응용하는 활동을 통해 더 커 나갈 수 있는 강한 산업이며 차세대 유력한 국부창출원이 될 것이다.

농수산물 자원의 대표적 응용 분야인 식품산업의 국내시장만도 벌써 100조원에 달한다. 지난해 10월 세계지식포럼에 참석한 채권 투자의 귀재 짐 로저스는 "앞으로 20~30년간 가장 유망한 산업은 농업"이라고 했다. 로저스가 말한 농업은 단순히 먹을거리를 생산하는 농업을 의미하는 것이 아니다. 생명산업으로 재해석된 적극적인 농업을 의미하는 것이다. 즉 생명자원을 유지ㆍ관리하고, 유용한 생명자원을 1차적으로 생산해 이를 적극 응용하는 산업으로서 농업을 차세대의 유망 산업으로 바라본 것이다.

농림수산식품부가 마련한 `생명산업 D.N.A전`은 이런 의지의 실천이다. D.N.A는 Design Nature and Agriculture의 약어다. 기존의 농업과 자연자원을 생명산업의 관점에서 재해석하고 새롭게 디자인하려는 의지의 표현이다. 농림수산식품부는 농림수산식품산업을 생명산업의 중추로서 적극 육성하고자 한다.

[특별취재팀 = 정혁훈 기자 / 김병호 기자 / 안정훈 기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신비한 발효, 그곳에 미래 있다
미생물은 보이지 않는 寶庫…발효산업 성패 달려
세계는 발효기술 선점전쟁…10년만에 시장규모 4배로
`발효 왕국` 한국, 바이오메카 꿈이 익는다
"효율성 따지던 산업화 지고 지금은 생명자본주의 시대"
현장의 목소리…종자도 농작물처럼 연구비 지원 필요
6개부처가 나눠 관리…생명산업 컨트롤타워 있어야
두릅서 눈 질환 치료물질 추출…식물에서 금맥 캔다
비단잉어 1마리 3천만원…관상어 블루오션 `펄떡`
車시장보다 큰 생명산업 잡아라
한국은 생명자원 6대 보유국…원천기술 확보가 관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