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자력발전이 대안이다/자주 국방

함대함 유도무기 `해성'

화이트보스 2010. 6. 29. 17:32

함대함 유도무기 `해성'

실전 명중률 100% 한국 해군의 자부심
이석종 기자 seokjong@dema.mil.kr
-->
함대함 유도무기 `해성'의 발사 장면.
함대함 유도무기 `해성'.

 1967년 중동전쟁에서 이집트 해군이 사용해 이스라엘 구축함을 격침시킨 소련제 스틱스 미사일이 해전에서 사용된 최초의 대함미사일로 알려져 있다.

이후 복수의 칼을 갈고 있던 이스라엘 해군은 1973년 제4차 중동전쟁에서 자체 개발한 가브리엘 미사일을 사용해 이집트 해군과 세계 최초의 대함미사일에 의한 해전을 벌인 끝에 바다에서 일방적인 승리를 이끈다.

 1982년 영국과 아르헨티나의 포클랜드를 두고 벌인 분쟁에서는 아르헨티나의 전투기에서 발사한 엑조세 대함미사일이 영국 해군이 자랑하던 최신예 구축함을 격침시킴으로써 세계를 놀라게 했다.

 이때부터 프랑스에서 개발한 엑조세는 미국의 하푼 대함미사일과 더불어 서방국가를 대표하는 대함미사일로 자리 잡게 된다.

 한국 해군도 오래 전부터 엑조세와 하푼 대함미사일을 운용해 왔다. 특히 한국 해군은 최근 국내에서 자체 개발한 함대함 유도무기 해성을 함정에 탑재해 운용하기 시작, 세계에서 몇 안 되는 자국에서 생산된 함대함 유도무기를 운용하는 국가가 됐다.

 해성은 엑조세와 하푼 미사일을 뛰어 넘는 성능을 갖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전력화 이후 수차례의 실제 사격에서 100% 명중률을 보이면서 언론에서는 대한민국 10대 명품 무기로 해성을 선정하기도 했다.

 한국 해군의 자부심이자 해군 최초 국산유도무기인 해성은 탐색개발과 체계개발 등 다년간에 걸쳐 개발비 수억 원을 투입, 개발한 순항미사일이다.

 사거리 150㎞, 자체탐지 및 공격이 가능한 능동호밍 기능을 수행하며 우리나라를 미국·러시아·중국·독일 등과 함께 세계적인 기술보유국 대열에 올려 놓은 자랑스러운 최첨단 유도무기체계다.

 해성은 윤영하함과 같은 유도탄고속함에서부터 대조영함과 같은 한국형구축함은 물론 세종대왕함과 같은 이지스함에 이르기까지 탑재가 가능하다.

 해성의 연구개발사업은 국방과학연구소(ADD)와 LIG넥스원, 협력업체 등의 긴밀한 연계를 통해 이뤄진 대형 프로젝트였다.

 1996년부터 3년간의 탐색개발을 했고 이후 5년간 체계개발을 했다. 이 기간에 20여 발의 유도탄을 제작, 14번의 비행시험을 통해 개발 시 발생한 설계문제를 완벽히 개선해 시험평가와 실전에서 명중률 100%를 달성했다.

 이 사업에서 LIG넥스원은 마이크로웨이브 탐색기, 관성장치, 전파고도계, 유도조종장치, 전기식 구동장치 등의 핵심 구성품과 유도탄 체계종합은 물론 유도탄 발사통제장치의 개발부터 생산과 조립, 비행시험에 이르기까지 거의 모든 과정에 참여했다.

 2003년 최종 시험발사 후 2004년부터 양산체제에 돌입했고 2004년 3월 말레이시아에서 열린 국제무기전시회에서 호평을 받으며 미사일 수입국에서 수출국으로의 가능성을 열어놓기도 했다.

 대함유도무기 국산화의 필요성 및 개발의의와 관련, LIG넥스원 관계자는 “능동레이더 탐색기를 탑재한 함대함유도무기는 전자전 방호대책이 매우 중요한데 수입무기체계는 많은 나라에서 운용되고 있어 전자전 방호대책이 어느 정도 알려져 있었다”며 “이런 문제점을 극복하기 위해 할 수 있다면 우리 고유의 전자전 방호대책을 채택한 함대함유도무기가 필요했다”고 말했다.

 또 이 관계자는 “수입무기체계는 수출국에 정비지원이 필요해 운영유지비가 많이 들어가는 것은 물론 이들 수입무기체계가 도태될 때 대체 전력이 필요하다”며 “해성은 우리 고유의 전자전 방호대책을 보유한 것은 물론 운영유지비를 절감할 수 있고 수입유도무기 도태 시 대체 전력을 확보할 수 있다는 다양한 필요성에 의해 개발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이 관계자는 “선진국의 기술보호 장벽을 극복하고 국내 유도무기 개발기술을 확보했다는 의의와 함께 정밀기술 향상을 이뤘다는 성과도 있다”며 “향후 유사 무기를 개발하는 토대를 마련했다는 데 큰 의의가 있다”고 덧붙였다.



기술개선 1만 여건 `명품무기' 박차”-금종주 국방기술품질원 선임연구원

금종주 국방기술품질원 선임연구원이 함대함유도무기 해성의 모의추적시험을 하기 위해 생산업체인 LIG넥스원 관계자와 점검을 하고 있다.


 “무기체계 개발에 성공했다고 해서 그 무기가 명품이 되는 것은 아닙니다. 무기체계의 성능을 구현하는 국방과학연구소(ADD)와 무기체계를 제조하는 방산업체, 그리고 무기체계의 내구성과 신뢰성을 높이는 국방기술품질원 간의 삼위일체의 역할과 노력이 없이는 명품무기가 탄생할 수 없습니다.”

 금종주 국방기술품질원 선임연구원은 “ADD가 해성 개발 성공이라는 화려한 조명을 받은 반면에 국방기술품질원은 보이지 않는 곳에서 해성을 초도 양산하면서 첫해에만 7500여건, 현재까지 1만 여건의 기술변경과 개선활동을 수행, 신뢰성 높은 무기체계가 되도록 묵묵히 임무를 수행해 오고 있다”고 말했다.

 또 금 선임연구원은 “2005년 최초로 생산된 해성에 대한 발사시험을 주관하고 성공시킴으로써 성공적인 양산사업을 수행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특히 금 선임연구원은 “해성이 해군에 초도 배치되자마자 엔진의 연료가 누유되는 문제가 발생했는데 이때 국방기술품질원은 해군, ADD, 주계약업체, 협력업체 등과 개선ㆍ보완 대책회의를 주관해 개선방안을 도출했다”며 “그뿐만 아니라 개선부품에 대한 시험평가를 통해 문제점을 조기에 해소함으로써 군 전투력 향상에 기여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이처럼 국방기술품질원은 매년 양산과정과 군 운용과정의 도출된 문제점을 검토하고 이를 개선함으로써 신뢰성 높은 해성을 생산하고 군 전투력을 유지하기 위해 노력해 오고 있다는 게 금 선임연구원의 말.

 금 선임연구원은 “국방기술품질원 대구센터 주관으로 사용자인 해군, 개발자인 ADD, 생산자인 LIG넥스원과 ‘유도수중무기 품질협의체’를 정기적으로 운영, 사용군의 개선 요구사항을 도출하고 적극적으로 품질개선에 노력하고 있다”며 “이러한 지속적인 품질개선을 통해 품질향상 및 획득비용 절감을 도모해 우리 군의 전력발전에 이바지하고 있다는 자부심과 긍지를 갖고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말했다.




`해성' 품질개선 사례“

▲ 구동장치

 해성 구동장치 생산 중 모터 구동신호가 응답이 없거나 신호가 지연돼 적확한 동작이 되지 않는 사례가 빈번히 발생해 모터 컨트롤러 IC를 확인한 결과 50% 이상이 불량으로 확인됐다.

 원인 분석을 실시한 결과 IC 생산업체에서 특성값을 변경함에 따라 기존 회로카드 조립체 설계구조로는 IC를 동작시킬 수 있는 전압을 인가하기가 어려운 상태임을 확인했다.

 이에 원제작사와 설계적인 검토를 통해 동작에 필요한 전압을 인가할 수 있도록 설계를 개선했다. 이를 통해 불량률 0%를 달성했다.

 ▲ 탐색기

 해성 탐색기 생산공정 중 필드환경의 적합성을 확인하기 위한 시험 중 하나인 초기고장배제시험에서 30% 수준의 불량이 발생했다. 이로 인해 재작업과 재시험으로 인한 품질적ㆍ생산적 손실이 발생돼 국방기술품질원과 업체 간 원인분석 및 개선활동을 실시한 결과, 온도변화에 따라 탐색기의 성능이 균일성과 최적화가 되지 않은 것을 확인했고 최종적으로 온도보상회로를 설계하는 것으로 개선안을 도출했다.

 온도보상회로를 적용해 초기고장배제시험 전 성능을 최적화할 수 있게 되고 이로 인해 품질 균일성과 신뢰성을 확보할 수 있게 돼 전력화 일정에 차질 없이 인도될 수 있었다.
2010-06-28 09:43:3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