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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위기 불씨 여전… 포트폴리오 다시 짜라"

화이트보스 2010. 7. 16. 10:42

금융위기 불씨 여전… 포트폴리오 다시 짜라"
"아시아권에 투자하는… 해외펀드 비중 늘리고… 은행 대출받아 집 샀다면… 빚부터 갚아 부담 줄여야"…요즘 돈 굴릴 곳이 보이지 않아 답답하다는 투자자들이 늘고 있다. 아무 문제 없이 순항하는 듯 보였던 주식시장은 각종 악재가 출몰하는 바람에 계속 출렁거리고 있다. 부동산 시장은 슬금슬금 가라앉으면서 경제 전체에 어두운 그림자를 드리우고 있다.

채현종 SC제일은행 PB사업부 총괄 상무는 "금융위기 불씨가 완전히 꺼졌다고 말하긴 어렵다"면서 "불확실성이 큰 상황에서는 원점으로 다시 돌아가 포트폴리오를 재점검하고 자산배분 측면에서 새판짜기에 나서야 한다"고 강조했다.

채 상무는 금융시장에서 잔뼈가 굵은 자산관리 전문가다. 지난 94년부터 2007년까지 메릴린치에서 근무한 후, 블리스자산운용사 등을 거쳐 지난 4월 SC제일은행에 합류했다.

아시아류(流)에 올라타라

길 잃은 투자자들에게 도움이 될 것이라며 채 상무가 제시한 첫 번째 키워드는 '아시아'였다. 그는 세계 경제의 핵심축이 서쪽에서 동쪽으로 이동할 것이며, 재정적으로 건전하고 제조업이 활발한 아시아가 포스트 금융위기 시대에 더욱 강력한 영향력을 발휘할 것이라고 예측했다.

"아시아에서도 특히 한국은 상대적으로 많이 저평가돼 있습니다. 그래서 요즘 VIP 고객들을 만나면 한국 투자 비중을 늘리거나 유지해야 한다고 말하고 있습니다. 최근 홍콩에서 열린 그룹 내 비공개회의에 다녀왔는데, 홍콩 투자자들 사이에서 한국에 대한 관심이 무척 높아 놀랐습니다."

채 상무는 아시아 나라들의 주식뿐만 아니라 통화에도 관심을 가져볼 만하다고 덧붙였다. 그렇다고 해서 아시아 국가들의 통화를 직접 은행에서 매입한 뒤 금고 속에 넣어두는 식의 사재기 전략을 구사하라는 얘기는 아니라고 했다. 환전할 때 수수료가 꽤 많이 빠져나가기 때문에 실제로 챙길 수 있는 수익은 많지 않아 오히려 손해가 클 수 있다고 한다.

"리먼 사태 이후, 한국 통화는 억울할 만큼 평가절하됐어요. 무역흑자가 지속되면서 나아지는가 싶었는데, 이후 북한 리스크라는 외부 변수 때문에 약세를 지속하고 있습니다. 언젠가는 정상화되겠죠."

채 상무는 보다 손쉽게 접근할 수 있는 방법으로 아시아에 투자하는 해외펀드를 꼽았다. "중장기 투자를 생각한다면 환노출형 펀드를 선택하는 것도 방법입니다. 통화는 국가 펀더멘털을 가늠하는 지표인 만큼, 투자 대상국 경기 전망이 밝다면 주식뿐 아니라 통화 역시 강세로 갈 가능성이 크기 때문입니다."

금리인상 감안한 전략 필요

최근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인상하면서 17개월간 지속돼왔던 저금리 시대는 마침내 종지부를 찍었다. 채 상무는 "이번 금리인상은 예견된 일이어서 자산 시장에 큰 영향을 미치지 않았다"면서 "하지만 이번으로 금리 인상이 마무리된 것이 아니라, 연내 0.25%포인트 이상 금리가 더 상향 조정될 가능성이 크다"고 예상했다. 물론 앞으로 0.25~0.5%포인트 안팎 금리가 더 오른다고 해도 예금자 입장에선 여전히 성에 차지 않을 수 있다. 예금자는 장기로 운용해온 예금 만기가 돌아왔다면 실세금리에 연동되는 회전식 정기예금 등에 돈을 맡겨, 금리 인상에 따른 수혜를 누리는 방안을 노려보는 게 좋다.

"돌발변수들 때문에 주식시장은 크게 살아나긴 어려울 것 같고, 부동산 시장도 침체를 벗어나긴 힘들어 보입니다. 1~3개월짜리 은행 정기예금 같은 안전자산에 돈이 잠길 가능성이 더 커 보입니다."

다만 은행돈을 꿔서 집을 산 대출자는 차분히 미래 전략을 다시 짜야 한다고 채 상무는 강조했다. "이번 금리 인상은 대출 이자를 내야 하는 사람 입장에서 생각해 보면, 이자 부담이 10% 이상 무거워진 셈입니다." 대출자들은 수익이 난 펀드를 환매하거나 혹은 예금 등을 찾아서 대출이자 상환 부담을 어떤 식으로든 줄여나가야 한다고 그는 거듭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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