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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암, 조기에 발견하면 생존율 90% 이상

화이트보스 2010. 7. 19. 10:05

위암, 조기에 발견하면 생존율 90% 이상

매일경제 | 입력 2010.07.16 18:51 |

한국인이 가장 많이 걸리는 '위암'. 지난 2009년 남성 암 1위(20.3%)와 여성이 잘 걸리는 암 3위(11.2%)를 기록했다. 특히 국내 위암 발병률은 서양에 비해 최고 10배나 높다. 암 완치를 뜻하는 5년 생존율도 미국의 64%에 비해 약 40%로 낮은 편이다.

이러한 이유로 위암은 치료가 어렵고, 무서운 질병으로 인식되고 있다. 위암 판정을 받으면 마치 사망 선고를 받은 것처럼 받아들이는 경우가 적지 않다. 특히 최근 젊은 나이에 위암으로 사망한 영화배우 장진영씨 소식도 충격을 줬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위암은 조기에 발견하면 얼마든지 완치가 가능한 암이라고 지적한다. 조주영 순천향대병원 소화기내과 교수의 도움말을 통해 위암의 예방법에 대해 알아본다.

◆ 뚜렷한 증상 보이면 3기 이상 가능성

위암은 한 가지 원인만으로 발생하지 않는다. 식습관, 헬리코박터 세균 감염, 흡연 등 환경적 요인 뿐 아니라 가족력에도 큰 영향을 받는다. 위암은 가족력이 있는 경우 발생률이 약 4배로 증가한다.

위암이 '악질'이란 비난을 받는 것은 특별한 증상이 나타나지 않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증상이 있어도 상복부 불쾌감이나 통증, 소화불량 등 위염과 비슷한 정도여서 암이라는 생각을 하지 못한 채 방치하는 경우가 상당수다.

3기나 4기까지 진행이 된 후에야 구토를 하고 배가 쉽게 부르며 음식을 삼키기 힘들어지는 등의 증상이 나타난다. 이때가 되면 체중이 감소하고 식욕이 없어지며 쉽게 피곤해진다. 또 암에서 피가 나는 경우 검은 변과 이로 인한 빈혈이 나타나기도 한다.

◆ 진행할수록 5년 생존율 급감

위암이 발견되면 조기인 경우에는 내시경점막하박리술, 하이브리드 노츠 등 내시경 수술만으로 암 세포를 제거할 수 있다. 그러나 이미 상당히 진행된 경우에는 외과적 개복수술이 불가피하다. 개복수술을 하게 되면 위를 일부 혹은 전부를 절제하게 돼 수술 후 합병증에 시달리는 경우가 적지 않다.

5~10% 정도의 체중 감소를 겪을 수 있고 덤핑증후군을 호소하는 경우도 있다. 덤핑증후군은 식후에 배가 아프고 식은땀이 나면서 어지럽고 설사 등 증상이 나타나는 질환이다. 얼굴이 벌개지거나 창백해지고 손발이 떨리는 저혈당 등 증상이 발생할 수도 있다.

이 같은 수술 후 합병증도 문제지만, 더 큰 문제는 병기가 진행될수록 5년 생존율이 급감한다는 것이다. 1기인 경우에는 5년 생존율이 90% 이상이지만 2기에는 70%, 3기에는 50% 이하로 급격히 떨어진다. 최대한 빨리 발견해 조기에 치료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한 이유다.

◆ 정기적인 내시경 검사, 예방의 제1원칙

위암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생활 습관과 환경을 변화시켜야 한다. 짠 음식과 탄 음식, 훈제식품, 가공육 등을 피하고 신선한 과일과 채소를 많이 섭취해야 한다. 헬리코박터균 감염을 치료하는 것도 위암 발생을 억제하는데 도움을 주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러나 우리가 아무리 예방하려고 노력해도 위암의 발생을 피할 수 없는 경우도 있다. 따라서 증상과 관계없이 정기적으로 내시경 검사를 받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조주영 교수는 "식습관, 유전, 담배 등 위암을 유발하는 요소는 여러 가지가 있는데, 위암은 이런 여러 요인들이 합쳐지면서 발생한다"며 "주기적인 내시경 검사를 통해 미리 위암을 발견하면 생존율과 함께 환자 삶의 질을 크게 높일 수 있다"고 조언했다.

위암에 대한 표준 검진 프로그램에 따르면, 증상이 없다고 하더라도 40세 이후에는 2년에 한번 위내시경 또는 위장관조영술을 받아야 한다. 하지만 위암 증상이 있거나 가족력이 있는 경우에는 더 이른 나이에 자주 검사를 받는 것이 좋다.

[이상미 MK헬스 기자 lsmclick@mkhealth.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