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귀나무(합환목, 합환수, 애정목)
조회수 : 204, 2008-02-20 10:57:54
채희진
● 이 나무는 수분 증발을 막기 위하여 저녁에는 잎을 모으는 수면운동을 하는데 낮 시간에는 그림과 같이 활짝 젖혀진 잎이 서로 마주보며 접힌담니다. 그래서 옛 사람들은 불화가 있어도 부부 간에는 이 나무처럼 저녁에는 서로 꼭 붙어서 오순도순 이야기 나누며 불화 풀고 꼭 붙어 마주보고 잠자라는 의미로 합환목,합환수,애정목, 이라고도 부르며 지금도 이 나무 꽃을 따서 주머니에 달고 다니면 바람난 남편의
바람기를 가라않인다, 는 속설이 있는데, 옛날에는 이 속설을 믿고 자귀나무 한두 그루를 심어놓지 않은 집안이 없을 정도 였답니다
현대적 해석으론 이성에 대한 잡념을 제거해 주십사하는 염원을 담아 정원에 1~2그루 정도 심어 놓는 다면, 더운 여름 7월에 피는 향기로운 꽃의 냄새를 맡으면서 가족간에 대화를 나눈다면 가정의 행복이 증진 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울님들에게 보냅니다.
● 자귀나무란 이름은 규칙적인 수면운동이 보여주는 모습 때문에 다른 것은 몰라도 해가지면 잠을 자는 시간을 정확히 지키는 모습에서, 잠자는 데는 귀신같다, 는데서 온 이름입니다.
● 여설수(女舌樹)란 이름은 자귀나무가 콩과 식물이여서 9~10월이면 콩깍지들이 주렁주렁 매달리는데, 초가을 바람에 이 콩깍지 들이 서로 부딪치는 소리가 여자들의 수다소리 같다고 하여 붙여진 이름이랍니다.
즐겁게 합한다는‘합환수’
장마철 대표적인 꽃나무 중 하나인 자귀나무는 많은 사연들을 가지고 있다.
이 꽃을 정원에 심어 놓으면 신기하게도 부부의 금실이 좋아진다고 전해지는데, 중국의 박물지(搏物志)에는 합환수지계정사지불노(合歡樹之階庭使之不怒)라 기록되어 있는가 하면 최표의 고령초(古令抄)에서는 합환칙망념(合歡則忘念)이라 하여 사람의 노여움을 제거한다는 기록들을 볼 수 있다. 자귀나무는 화를 가라앉히고 기분을 좋게 하여 행복하게 만드는 기질을 갖고 있다는 말이다.
어릴 적 이 나무를 ‘소쌀밥나무’라 불렀던 기억이 난다고 논에 물을 빼던 농부가 얘기한다. “고삐 맨 소를 이리저리로 끌고 나가 이놈 앞을 지나치면 걸음을 멈추고 잘도 뜯어 먹어 불렀던 이름”인데, 땅거미 지고 어둑해진 들녘에 잎들을 딱 붙이며 움츠리던 나무가 마냥 신기하기만 했었다고 한다.
이런 독특한 수면운동으로 저녁이 되면 마주 붙어 ‘잠자는 것이 귀신같다’ 하여 자귀나무라 부른다니 섬뜩하면서도 호기심이 간다.
또한 밤마다 잎들을 포개는 것이 마치 금실 좋은 부부처럼 여겨져 '야합수(夜合樹)', '합혼수(合昏樹)' 라 부르기도 한다.
# 3. 들녘의 꽃바람,
그 환한 웃음을 이야기 하자
자귀나무를 집안이나 가정의 정원수로 심으면 ‘행복’이 찾아온다니 정말 신기한 일이다.
실제 자귀나무의 이런 효험은 고대로부터 전해 내려온다.
자귀나무의 특성을 아는 사람이라면 ‘바람난 장고의 이야기’나 ‘두양이라는 선비 부부의 이야기’가 결코 꾸며낸 것으로 들리진 않을 것이다. 남편의 베게에 말린 자귀꽃을 집어넣어 시들었던 애정을 되찾았다느니, 정원에 자귀나무를 심어 놓은 후 천생배필을 만났다느니 하는 얘기는 상당한 근거를 찾을 수 있다.
학교 앞 노점에서 판매하던 미모사(신경초)처럼 건드리면 바로 움츠리며 경망스럽게 순간의 반응은 않지만, 긴 밤이 되어야만 40~50여개의 잎이 제짝을 이뤄 정답게 깊은 잠에 빠지는 자귀나무는 여러 가지 통증과 풍치예방, 우울증까지 치료하는 효험이 있어 그 잎을 꾸준히 차로 달여 마시면 ‘부부사이의 금실이 좋아진다’ 하여 애정목(愛情木)이라 부르기도 한다.
부부간의 사랑을 두텁게 하는 신비스런 비약으로 사람들의 기분을 좋게 이끌어 이 나무를 애칭 하는 이야기가 됐다.
그리고 장맛비 속에서 피어나 초여름 들판을 유혹하다 가을바람 불어오면 콩 꼬투리처럼 맺은 열매들의 달그락거리는 소리가 ‘사각사각’ 얼마나 귀를 간질이던지...
그 소리에 마침 또 “자기, 자기”, “자기야~”속삭이는 것처럼 연신 사랑의 묘약을 던져주는데 장마, 이 지루한 일상에 지친 사람이라면 폭포수 아래 무성히도 피어있는 자귀꽃을 바라보면서 연인과 함께 속닥거리며“자기야~”하고 눈짓하는 꽃바람 가득한 웃음을 이야기하자.
정지승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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