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사회문화/사회 , 경제

北, 지난 8월 서해안에 ‘전자戰’ 공격

화이트보스 2010. 10. 5. 10:30

, 지난 8월 서해안에 ‘전자’ 공격
 
  


2010-10-05 03:00 2010-10-05 03:00 여성 | 남성
김태영 국방 “GPS 수신교란은 北소행 판단”
野“軍, 천안함 폭침 당일 北잠수정 이동 파악”

8월 말 서해안 일부 지역에서 발생한 위성위치확인시스템(GPS)의 전파 수신 장애는 북한의 전자전() 공격 때문에 일어난 것으로 드러났다.

김태영 국방부 장관은 4일 국방부에 대한 국회 국방위원회국정감사에서 ‘서해안에서 원인을 알 수 없는 GPS 수신 장애가 일어났는데 북한의 소행으로 보느냐’는 한나라당 정미경 의원의 질문에 “일부는 북한에 의한 소행으로 판단된다”고 답변했다. 김 장관은 이어 “북한은 50∼100km 거리 내에서 (GPS 수신 방해가) 가능한 것으로 판단한다”며 “군 당국은 북한의 GPS 수신방해 행위를 막아내기 위한 대책을 마련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군 당국은 북한이 GPS 전파 방해 장치로 알려진 ‘GPS 재머(jammer)’를 사용한 것으로 보고 있다. GPS 재머는 영향 범위 내에 있는 GPS 수신기의 작동을 막아 위치와 시각정보를 위성으로부터 제공받지 못하게 한다. 앞서 정부와 군은 8월 23∼25일 사흘간 전국 GPS 수신 및 감시국 29곳 가운데 전남 홍도에서 충남 안흥에 이르는 서해안 일부 지역에서 몇 시간 동안 전파 수신이 간헐적으로 중단돼 원인 규명에 착수했었다.

GPS 재머는 전자기파(EMP) 무기를 만드는 핵심 기술 단계 중 하나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EMP 무기는 인명은 살상하지 않지만 반경 안에 있는 전자 장비에 피해를 끼치는 첨단무기다. 이 때문에 미국 러시아 중국 등 많은 국가가 이에 대한 연구를 한창 진행하고 있다.

이미 북한은 EMP에 대한 연구가 상당 수준에 이른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유성운 기자 polaris@donga.com

잠수정 무방비”…  국방 “특이동향 아니었다” ▼

2008년 미국 하원 EMP 소위원회의 보고서는 러시아와 파키스탄, 중국의 과학자들이 북한에서 EMP 무기를 연구하고 있으며 북한은 이미 상당한 수준의 EMP 기술과 관련 무기를 보유했거나 몇 년 안에 무기개발이 완료될 것으로 전망한 바 있다.

현재 한국군의 EMP 무기 개발 및 EMP 공격 대비 수준은 걸음마 단계다. 국방과학연구소(ADD)는 1999∼2007년 88억 원을 투자해 EMP탄 응용연구를 완료하고 선진국 대비 50∼80% 수준의 기술을 확보했으며 2010년을 목표로 63억 원을 투입해 2015년까지 EMP탄의 전력화를 달성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나 한나라당 김학송 의원에 따르면 ADD가 개발하는 EMP탄은 광대역 무기로 군사적 효용 가치가 거의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김 의원은 “광대역 무기는 광대역 주파수를 일시적으로 교란시켜 공격 대상의 전원을 차단하는 정도”라고 말했다. 반면 전자부품의 장애를 일으키는 협대역 무기는 아직 기술적 제한이 많아 장기 연구가 필요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군 당국은 천안함 폭침사건 당일인 3월 26일 오전 북한의 연어급 잠수정과 예비모선의 이동 사실을 파악하고도 대비 조치를 제대로 취하지 않았던 것으로 드러났다. 연어급은 민군 합동조사단이 천안함에 어뢰를 발사했을 것으로 추정한 북한 잠수정 모델이다.

민주당 신학용 의원은 국감에서 천안함 폭침 당일의 제2함대 문자정보망 교신 내용을 공개하며 “당일 오전 6시 45분 해군 제2함대사령부가 전 함대에 ‘남포에서 연어급 잠수정 1척, 해주에서 예비모선 4척, 남포에서 예비모선 2척이 미식별 중’이라고 정보를 전파했고, 폭침 직전인 오후 8시 45분에는 ‘북한이 장산곶, 오차진리, 비엽도 등지에서 해안포 10문을 전개’하고 있다고 정보를 발령했음에도 군은 경계태세 조치를 취하지 않았다”고 질타했다.

이에 김 장관은 “적 잠수함과 잠수정은 1년 중 상당 기간 훈련 등으로 (잠수 상태에 있어) 식별되지 않으며 해안포 (전개)도 2009년 11월 이후 수시로 관측돼 왔다”면서 “9·11(테러) 당시 미국에 그런 일이 벌어질 줄 알았겠느냐. 지금 북한의 어뢰 공격인 것을 아니까 이렇게 얘기할 수 있지만 당시엔 심각한 위협이라고 판단하기가 쉽지 않았다”고 말했다.

유성운기자 polaris@donga.com

황장석기자 surono@donga.com


:: 전자기파(EMP) 무기 ::

인명은 살상하지 않지만 반경 안에 있는 전자 장비에 피해를 끼치는 첨단무기. 통신장비를 비롯해 거의 모든 사회 기반 시스템을 마비시키는 성능을 갖추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