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고구려 역사현장 곳곳 왜곡… 소름 끼친다”
■ 성신여대 재학생 20명 등 2000km 유적 탐방 작은 천 조각에 2만100명 꿈 모아 G20 걸개그림도 추진
조경태 성신여대 부총장과 서경덕 객원교수(국제홍보전문가)를 비롯한 재학생 20명이 이달 1∼5일 중국 동북지역의 고구려 유적과 백두산을 돌아보는 역사현장 탐방에 나섰다. 이들이 5일간 이동한 거리는 모두 2000km. 버스로 이동한 시간만 36시간에 이른다. 탐방단은 이른바 ‘동북공정’이라 불리는 중국의 역사왜곡 현장을 접하고 탄식을 내뱉었다. 랴오닝 성 다롄(大連) 시에 있는 고구려의 옛 성인 ‘비사성’은 대흑산산성으로 이름을 바꿨다. 산성 내부에는 옥황상제를 모시는 ‘옥황전’과 당나라 왕을 기리는 ‘당왕전’을 세워 도교(道敎) 유적지로 만들었다. 산성을 오르는 길에 누군가가 바위에 쓴 ‘고구려’라는 한자는 강제로 지워진 흔적이 역력했다. 지린(吉林) 성 지안(集安) 시에 있는 광개토대왕비와 장수왕릉 등 고구려 유적지는 역사왜곡이 더 심각했다. 고구려 전통복장을 한 중국 안내원들은 유적 앞에 서서 ‘고구려는 동북지역에 있던 소수민족 정권’이라고 설명했다. 유적지 주변은 공원처럼 깔끔하게 정리됐지만 사신도가 그려진 오호묘 고분 벽은 방수처리를 하지 않아 계속해서 물이 흘렀다. 광개토대왕릉의 석관은 관광객이 마음대로 밟고 다녀 군데군데 훼손돼 있었다. 곳곳에 설치된 폐쇄회로(CC)TV는 한국 관광객이 동영상을 촬영하거나 플래카드를 펼치는 행위를 감시했다. 하수민 씨(22·경영학과 3학년)는 “교과서에서만 보던 고구려 역사를 직접 접하니 가슴이 뿌듯하지만 점점 심각해지는 역사왜곡에 우리 역사를 잃어버리는 것 같아 걱정이 든다”고 말했다. 이번 역사현장 체험은 서 교수가 디자이너 이상봉 씨와 함께 추진하는 ‘대한민국 100년의 꿈’ 프로젝트와 함께 진행됐다. 이 프로젝트는 전 세계 2만100명의 꿈을 적은 천 조각을 모아 가로 30m, 세로 50m의 대형 걸개그림을 만든 뒤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가 열리는 11월 초 서울 종로구 세종로에 내걸겠다는 것. 유럽 6개국, 미주, 일본, 중국에 이어 10월 중순에는 오세아니아 지역을 돌며 세계인의 꿈을 받을 예정이다. 길에서 만난 중국인들은 ‘행복한 가정을 갖고 싶다’는 소박한 꿈부터 ‘세계 평화’까지 다양한 꿈을 천 조각에 적었다. 서 교수는 “G20 정상회의를 맞아 세계인의 꿈을 한데 모아 세계가 함께 손잡고 나가자는 메시지를 보여 줄 예정”이라며 “한국인이 자신의 뿌리를 먼저 찾아야 세계로 뻗어 나갈 수 있다는 의미에서 고구려의 역사를 찾는 프로젝트를 함께 진행했다”고 밝혔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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