줄기세포 치료제 개발, 눈앞의 과제다
연합뉴스 | 입력 2010.10.13 15:55
(서울=연합뉴스) 줄기세포로 난치병을 고치는 시대가 한 발자국 더 다가왔다. 미국의 생명공학기업인 제론사가 배아줄기세포를 이용한 척수부상 치료법을 환자에게 실험하는 첫 임상시험을 시작했다고 12일 발표했다. 인간생명의 존엄성과 윤리 논란이 끊이지 않는 가운데서도 줄기세포를 이용한 질병치료 연구는 날이 갈수록 진전을 보여 그 성과가 가시권으로 들어가는 듯하다. 제론사의 임상시험을 계기로 배아줄기 세포 치료제 개발이 전세계적으로 본격화돼 각국이 이 분야 시장을 놓고 치열한 각축전을 벌일 것으로 예상된다.
이번에 제론사가 임상시험하게 될 환자는 모두 10명으로 척수부상을 입은 지 7~14일 경과한 사람들이다. 미국 식품의약국(FDA)은 지난해 1월 배아줄기세포을 이용한 임상시험을 승인했었지만 추가적인 연구가 필요하다는 이유로 최종승인은 지난 7월에야 내줬다. 첫 실험대상은 하체와 함께 방광과 장기능이 마비된 A등급의 아급성흉추부상 환자로 미 조지아주 애틀랜타에 있는 척수부상재활치료 병원인 셰퍼드센터에서 지난 8일부터 치료를 받고 있다고 한다. 이런 환자는 현재로서는 물리치료가 유일한 치료법이어서 완치가 사실상 어렵지만 배아줄기세포법을 이용하면 완전한 정상을 되찾을 수도 있으니 환자 당사자나 그 가족으로서는 더 없이 반갑고 기대에 찬 일임에 틀림없다.
임상시험단계에 진입했다지만 성공에 이르기까지에는 아직 넘어야할 산이 많다. 첫 대상환자의 경우 를 보자. 배아줄기세포를 희소돌기아교세포 직전 상태인 전구세포까지 환자 밖에서 분화시킨 뒤 이를 환자의 척수부위에 주입하게 된다. 주입된 전구세포는 이곳에서 자연스레 희소돌기아교세포로 자라 척수부상으로 파괴된 신경수초를 재생시킨다. 신경세포간의 원활한 신호전달역할을 하는 신경수초가 재생되면 그동안 신경신호 전달이 안돼 생겼던 마비현상이 사라지고 완전한 정상을 회복하게 되는 것이다. 이 과정에서 주입된 타인의 전구세포에 대해 환자의 면역체계가 거부반응을 보일 수 있다는 점이 주목받고 있는 해결과제다. 종양의 형성이나 신경통증 같은 부작용도 발생하지 않아야한다. 앞서 쥐를 대상으로 실시한 시험에서는 이러한 문제점이 생기지 않았다고 하나 인간의 경우는 다를 수 있으므로 치료진행과정을 면밀하게 지켜봐야 한다.
이번 시험은 그것이 지닌 엄청난 의미와 효과로 인해 전 세계의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다. 성공할 경우 암과 치매, 심장병 등의 치료, 손상된 장기의 대체나 복원 등 인류가 오랫동안 고민해 온 난치병 해결의 새로운 전기가 마련되기 때문이다. 지난 1996년 복제양 돌리를 탄생시켰던 영국의 이언 윌머트 박사는 "이번 시험으로 줄기세포 시대의 새벽이 열린 것"이라고 평가했다. 의학계와 환자단체들도 적극적인 지지를 표시하고 있다. 물론 보수진영에서는 배아도 이미 생명임을 주장하며 인간의 존엄과 가치의 훼손이라는 윤리적인 문제점을 들어 배아줄기세포 이용에 대한 강력한 반대의사를 접지 않고 있다.
윤리논쟁과 치료 부작용 해소 등에 대한 결론이 아직 나지 않은 상태지만 생명공학의 큰 흐름에서 볼 때 인간의 질병치료에 줄기세포를 활용한다는 명제는 더 이상 거부할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이는 미래산업이라는 측면에서도 그 중요성을 한 차례 더한다. 세계줄기세포 시장은 연평균 24.5%의 급성장이 전망되는 분야로 각국은 향후 줄기세포 이용 치료법 개발에 더욱 열 올릴 것이 분명하다. 세계 각국의 임상시험계획을 등록관리하는 '클리니컬트라이얼스'의 분석자료에 따르면 줄기세포치료제 중 임상시험단계에 와 있는 것이 세계적으로 모두 231건에 달한다. 이중 상업화가 임박한 후기 임상시험 건수는 27건인데 미국 13건, 한국 3건, 스페인 3건, 독일 3건, 프랑스 2건 등의 순서라고 한다. 한국도 앞서 있다고 볼 수 있다. 그러나 결코 마음 놓을 수 없다. 이 분야에서 누군가가 새로운 기법이나 기술을 첫 개발해 독점적인 특허를 내면 2등은 무의미해질 수도 있다. 미국 등 주요국은 기술선점을 위해 공격적 투자와 연구관련규제를 대폭 완화하는 등 정부차원의 지원을 강화하고 있다. 우리 정부도 추진중인 줄기세포은행을 속히 구축하고 민간연구 등을 촉진할 수 있는 제도적 재정적 지원책을 마련하는 데 주저하지 말아야한다.
(끝)
이번에 제론사가 임상시험하게 될 환자는 모두 10명으로 척수부상을 입은 지 7~14일 경과한 사람들이다. 미국 식품의약국(FDA)은 지난해 1월 배아줄기세포을 이용한 임상시험을 승인했었지만 추가적인 연구가 필요하다는 이유로 최종승인은 지난 7월에야 내줬다. 첫 실험대상은 하체와 함께 방광과 장기능이 마비된 A등급의 아급성흉추부상 환자로 미 조지아주 애틀랜타에 있는 척수부상재활치료 병원인 셰퍼드센터에서 지난 8일부터 치료를 받고 있다고 한다. 이런 환자는 현재로서는 물리치료가 유일한 치료법이어서 완치가 사실상 어렵지만 배아줄기세포법을 이용하면 완전한 정상을 되찾을 수도 있으니 환자 당사자나 그 가족으로서는 더 없이 반갑고 기대에 찬 일임에 틀림없다.
임상시험단계에 진입했다지만 성공에 이르기까지에는 아직 넘어야할 산이 많다. 첫 대상환자의 경우 를 보자. 배아줄기세포를 희소돌기아교세포 직전 상태인 전구세포까지 환자 밖에서 분화시킨 뒤 이를 환자의 척수부위에 주입하게 된다. 주입된 전구세포는 이곳에서 자연스레 희소돌기아교세포로 자라 척수부상으로 파괴된 신경수초를 재생시킨다. 신경세포간의 원활한 신호전달역할을 하는 신경수초가 재생되면 그동안 신경신호 전달이 안돼 생겼던 마비현상이 사라지고 완전한 정상을 회복하게 되는 것이다. 이 과정에서 주입된 타인의 전구세포에 대해 환자의 면역체계가 거부반응을 보일 수 있다는 점이 주목받고 있는 해결과제다. 종양의 형성이나 신경통증 같은 부작용도 발생하지 않아야한다. 앞서 쥐를 대상으로 실시한 시험에서는 이러한 문제점이 생기지 않았다고 하나 인간의 경우는 다를 수 있으므로 치료진행과정을 면밀하게 지켜봐야 한다.
이번 시험은 그것이 지닌 엄청난 의미와 효과로 인해 전 세계의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다. 성공할 경우 암과 치매, 심장병 등의 치료, 손상된 장기의 대체나 복원 등 인류가 오랫동안 고민해 온 난치병 해결의 새로운 전기가 마련되기 때문이다. 지난 1996년 복제양 돌리를 탄생시켰던 영국의 이언 윌머트 박사는 "이번 시험으로 줄기세포 시대의 새벽이 열린 것"이라고 평가했다. 의학계와 환자단체들도 적극적인 지지를 표시하고 있다. 물론 보수진영에서는 배아도 이미 생명임을 주장하며 인간의 존엄과 가치의 훼손이라는 윤리적인 문제점을 들어 배아줄기세포 이용에 대한 강력한 반대의사를 접지 않고 있다.
윤리논쟁과 치료 부작용 해소 등에 대한 결론이 아직 나지 않은 상태지만 생명공학의 큰 흐름에서 볼 때 인간의 질병치료에 줄기세포를 활용한다는 명제는 더 이상 거부할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이는 미래산업이라는 측면에서도 그 중요성을 한 차례 더한다. 세계줄기세포 시장은 연평균 24.5%의 급성장이 전망되는 분야로 각국은 향후 줄기세포 이용 치료법 개발에 더욱 열 올릴 것이 분명하다. 세계 각국의 임상시험계획을 등록관리하는 '클리니컬트라이얼스'의 분석자료에 따르면 줄기세포치료제 중 임상시험단계에 와 있는 것이 세계적으로 모두 231건에 달한다. 이중 상업화가 임박한 후기 임상시험 건수는 27건인데 미국 13건, 한국 3건, 스페인 3건, 독일 3건, 프랑스 2건 등의 순서라고 한다. 한국도 앞서 있다고 볼 수 있다. 그러나 결코 마음 놓을 수 없다. 이 분야에서 누군가가 새로운 기법이나 기술을 첫 개발해 독점적인 특허를 내면 2등은 무의미해질 수도 있다. 미국 등 주요국은 기술선점을 위해 공격적 투자와 연구관련규제를 대폭 완화하는 등 정부차원의 지원을 강화하고 있다. 우리 정부도 추진중인 줄기세포은행을 속히 구축하고 민간연구 등을 촉진할 수 있는 제도적 재정적 지원책을 마련하는 데 주저하지 말아야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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