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이 들어 은퇴하고 나면 공기 좋은 전원주택에 살리라’ 하는 생각은 도시생활에 염증을 느낀 현대인이라면 누구나 한 번쯤 해보게 된다. 하지만 막상 외딴 전원주택에 본인과 가족만 덜렁 살게 되면 걱정되는 일이 한두 가지가 아니다. 생필품 하나를 구입하기 위해 차를 타고 나가야 하는 불편함부터 잠깐 외출할 때도 신경 쓰이는 보안 문제, 무엇보다 어떻게 돈을 벌어먹고 살지가 가장 큰 문제다. 맑은 공기와 자연 속에 묻혀 살고 싶지만 도시생활의 편의성과 경제활동을 포기할 수 없어 선뜻 전원으로 향하지 못하는 현대인들에게 대안으로 떠오른 것이 바로 ‘수익형 전원주택’이다.
단독주택이지만 붙박이 수납장이나 빌트인 가전 등의 최첨단 시설을 갖추었고, 농작물 재배나 관광사업 등으로 실질적인 소득도 챙길 수 있는 것이 수익형 전원주택이다. 누구의 아이디어인지 듣기만 해도 행복해지는 이런 이상적인 주거형태는 미국 등에는 이미 존재해왔던 것. 하지만 국내의 경우는 최근 버섯 생산과 가공으로 소득을 챙길 수 있는 ‘팜스빌’, 함께 일을 하면서 전원생활을 누리는 전원형 타운하우스 ‘횡성한우 리버타운’ 등 몇몇 곳에서만 선을 보인 정도다. 특히 ‘팜스빌’은 이런 모든 장점을 갖춘데다 전문 버섯연구소에서 재배기술 이전은 물론, 지속적인 관리를 알아서 해주고 수확한 농작물을 전량 수매해주기 때문에 손에 흙을 묻히지 않고도 경제활동을 할 수 있어 화제가 된 곳이다. 집을 지어 살면서 관광객들에게 방을 빌려주어 수익을 내는 펜션, 관광객들이 많이 찾는 곳에 오픈한 카페나 식당 겸 전원주택도 비슷한 맥락이다. 이제 드림하우스는 단순한 전원주택이 아니라 공기 좋은 시골에서 생활의 불편 없이 경제생활까지 해결되는 ‘고급주택’으로 주부들의 로망이 되고 있다.
tip 정부의 귀농지원정책 활용하기
농림수산식품부가 관할하고 농협중앙회가 운영하는 ‘귀농·귀촌 종합시스템’을 통하면 귀농과 귀촌에 관한 많은 것을 지원받을 수 있다. 선도 농가에서 월급을 받으며 6개월 이내의 실습을 하는 농업 인턴 체험부터, 농업 전문가가 창업 및 농사 기술 등에 대한 상담을 해주는 영농기술 조언, 농촌 정착을 위해 주택을 구입하거나 5년 이상 임대계약을 체결한 경우 가구당 최고 5백만원까지 수리비를 지원해주는 등 꽤나 쏠쏠하다. 참여 방법이나 더 자세한 내용은 귀농·귀촌 종합센터(refarm.nonghyup.com)를 참고할 것.
/ 여성조선
진행 김은혜 기자 | 일러스트 배선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