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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전자 조작으로 '回春한 쥐'

화이트보스 2010. 12. 1. 22:24

유전자 조작으로 '回春한 쥐'

입력 : 2010.12.01 03:01

하버드대 실험 성공 뇌 커지고 생식 기능 회복

과학자들이 나이를 거꾸로 먹게 하는 실험에 성공했다. 하버드대 의대 로널드 드피뇨 박사 연구팀은 "늙은 쥐를 대상으로, 유전자 손상을 막는 '뚜껑' 격인 텔로머라아제(telo merase)를 강화한 결과 희게 변했던 털이 다시 짙어지고 사라졌던 생식 기능이 되살아났다"며 "인간으로 치면 80세 노인의 육체가 젊은이로 변한 격"이라고 말했다. 연구 결과는 영국에서 발행하는 과학저널 네이처 28일자에 게재됐다.

염색체의 끝 부분에는 성장과 세포분열을 통제하는 텔로미어(telomere)라는 유전자와 텔로미어를 보호하는 효소 텔로머라아제가 붙어 있다. 나이가 들면 텔로머라아제가 먼저 소멸하며 이어 텔로미어도 닳아 없어지면서 유전자가 손상되기 시작한다. 연구팀은 늙어서 텔로머라아제와 텔로미어가 손상된 쥐의 유전자를 조작, 텔로머라아제를 인위적으로 강화했다. 드피뇨 교수는 "노화의 속도를 늦출 수 있는지를 알아보기 위한 실험이었는데 쥐가 천천히 늙는 것을 넘어 오히려 젊어져 깜짝 놀랐다"고 ABC방송에 말했다.

유전자 조작으로 흰털이 다시 검어진 쥐. /하바드대 의대
실험에 사용된 늙은 쥐는 유전자를 조작하기 전 장이 망가지고 제대로 냄새도 맡지 못했으며 뇌 크기가 현격하게 줄어든 상태였다. 고환이 쪼그라들어 제대로 정자(精子)를 만들어내지도 못했다. 모두 늙으면서 생기는 현상으로, 인간도 나이가 들면 비슷한 문제를 겪는다.

텔로머라아제를 복원한 지 약 한달 후, 이 쥐들은 젊은 쥐처럼 변했다. 손상된 장 세포와 후각이 되살아나고 뇌 크기도 다시 커졌다. 건강한 정자가 생성되면서 튼튼한 새끼를 낳기 시작했다. 희게 변해 빠지기 시작했던 털이 젊을 때의 짙은 고동빛으로 다시 자라나 외모까지 변했다.

드피뇨 교수는 "실험에 사용한 쥐들은 유전자 조작을 통해 인위적으로 빨리 노화시킨 것이어서, 텔로머라아제와 수명의 관계는 이번 실험에서 확인할 수 없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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