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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녀을 외국 유학 보내고 나서 노후에 문제

화이트보스 2011. 1. 5. 09:05

 


 

2011-01-05 03:00 2011-01-05 06:54 여성 | 남성

자녀를 외국 유학 보내고 나서 노후에 빈털터리가 되는 사람들이 적지 않다. 자녀에게 소득의 대부분을 쏟아 부은 뒤 부양을 기대하는 부모는 자녀에게도 달가운 존재가 아닐 것이다. 자식이야말로 ‘부실 보험’이라는 말도 생겨났다.

출생부터 대학 졸업 때까지 22년 동안 자녀 한 명에게 드는 양육비 총액이 2009년 기준으로 평균 2억6204만 원에 이른다는 한국보건사회연구원의 조사 결과가 나왔다. 세부항목을 보면 사교육비(23.0%)와 공교육비(15.3%)의 비중이 가장 크다. 한국 부모들 중 열에 아홉은 자녀의 대학 졸업까지 책임져야 한다는 생각을 갖고 있다. 뜨거운 교육열의 그늘에서 한국 부모들의 노후는 불안하다. 자녀의 학업을 경제적으로 지원하느라 정작 본인의 노후를 준비하지 못하고 자녀의 불확실한 효심과 며느리나 사위의 자비심에 의존할 수밖에 없는 처지다.

저()출산 극복을 위해서라도 교육비 부담을 줄일 필요가 있다. 특히 초중고교 시기의 사교육비가 문제다. 초등학교 때에는 자녀 1인당 사교육비로 월평균 28만여 원, 중학교 기간에는 34만여 원, 고등학교 때는 33만여 원을 지출했다. 대학생은 대학등록금 부담 때문에 공교육비가 월평균 54만여 원이나 됐다. 결혼과 출산을 기피하는 최근 젊은 세대들의 풍조는 과도한 교육비 부담과 무관하지 않다.

이제는 부모가 자녀 양육에 대한 사고의 틀을 바꿀 필요가 있다. 부모가 빈곤층으로 추락하면서까지 자녀를 뒷바라지하는 것은 합리성이 결여된 인생설계다. 자녀의 봉양에 기대던 노후 생활은 농업 및 산업사회 초기단계에서나 가능했다. 젊은이들이 학업 능력에 관계없이 무조건 대학에 진학하고 보는 일도 다시 생각해야 한다. 요즘에는 힘들게 대학을 나와도 버젓한 일자리를 잡기 어렵고 직장에서도 불황이 닥칠 때마다 구조조정의 칼바람이 분다. 각자 적성에 맞는 길을 선택하고 그 길을 통해 대학 졸업자 못지않은 소득과 명예를 갖게 되는 사회적 분위기를 조성해 나가야 한다. 그래서 진로와 직업 교육 강화가 중요하다. 공교육을 대대적으로 개혁해 국가가 양질의 교육서비스를 제공함으로써 사교육비 수요를 차단하는 일도 시급하다.

평균수명이 갈수록 늘어나 자녀세대뿐 아니라 부모세대의 고민도 커지고 있다. 부모의 자녀 양육 책임과 노후 대비 사이의 적정한 수준에 대해 우리 사회가 진지하게 성찰을 해볼 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