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방연소 증가, 혈당 상승 억제시켜
이기호 차움푸드테라피센터 원장은 "저항성 전분은 지방분해 효소인 리파아제를 더 많이 분비시켜 지방 분해를 촉진하는 동시에 장에서 지방이 흡수되는 것을 억제한다"며 "식사할 때 똑같은 양의 지방을 섭취해도 저항성 전분과 함께 먹으면 쌀밥이나 밀가루 국수 등 일반적인 탄수화물 음식과 함께 먹을 때보다 체내 지방 흡수량을 20~25% 줄일 수 있다"고 말했다.
저항성 전분은 위에서 소화되지 않고 장으로 내려와 미생물에 의해 발효된다. 발효된 저항성 전분은 지방의 흡수를 막는 작용 등을 한 뒤 일부는 흡수되고 일부는 변으로 배출된다. 김민선 한양대병원 주임영양사는 "저항성 전분은 위에서 소장을 거쳐 대장으로 내려오는 속도가 늦기 때문에 조금만 먹어도 포만감이 오래 지속된다"고 말했다.
- ▲ 콩, 감자, 바나나 등에 들어있는 저항성 전분은 다이어트 효과가 뛰어나 최근 미국에서 인기를 모으고 있다. / 신지호 헬스조선 기자 spphoto@chosun.com
◆저항성 전분, 콩에 제일 많아
콩 현미 보리 통밀 감자 바나나 등에 저항성 전분이 많이 들어 있다. 서정완 이대목동병원 소아청소년과 교수는 "콩은 저항성 전분 함유량이 가장 높은 식품으로, 콩의 전분 중 35%가 저항성 전분"이라고 말했다.
김민선 주임영양사는 "살을 빼겠다고 저항성 전분만 먹으면 영양 불균형이 생긴다"며 "저항성 전분을 위주로 한 탄수화물과 단백질, 지방의 섭취량을 5.5대 2대 2.5로 유지해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저항성 전분은 하루 25g 이상 섭취하면 철분 칼슘 칼륨 등의 미네랄 흡수를 방해하므로, 20~25g(중간 크기 감자 6~8알 정도)을 섭취하는 것이 가장 좋다〈표〉.
이기호 원장의 도움을 받아 탄수화물 다이어트 한끼 식단을 짜 봤다. 현미밥과 콩비지 찌개로 저항성 전분을 섭취하고, 닭가슴살 구이(아미노산), 가지나물과 톳나물(비타민과 미네랄)로 다른 영양소를 섭취한다. 이 원장은 "저항성 전분은 아미노산 비타민 미네랄 등 체내에서 지방 분해를 돕는 다른 영양소와 함께 섭취해야 다이어트 효과가 더 좋아진다"고 말했다. 후식이나 간식은 과일 중 저항성 전분이 가장 많이 든 바나나가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