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아나 줘서 고맙습니다." "대통령님께서 저를 살려주셔서 고맙습니다."
이명박 대통령과 석해균 선장이 만났다. 이 대통령은 5일 아덴만 여명작전' 중 소말리아 해적에게 총격을 당했던 석해균 삼호주얼리호 선장을 직접 찾아가 회복상태를 살피고 쾌유를 빌었다.
이 대통령은 이날 오후 경기도 수원 아주대학교병원에 입원한 석 선장을 찾아가 문병하고, 석 선장의 가족을 위로했다. 또 의료진으로부터 석 선장의 몸 상태에 대한 설명을 듣기도 했다.
석 선장을 만난 이 대통령은 손을 잡으며 "살아나서 고맙다"면서 "아덴만 여명작전을 지시해 놓고 선장이 다쳤다고 해서 얼마나 부담을 가졌는지 모른다"고 말했다.
이어 "(석 선장께서) 빨리 퇴원해서 걸어 나와야 아덴만 여명 작전이 끝이 나는 것"이라며 "'석 선장이 (소말리아 해적에 납치된 와중에도) 안에서 큰 역할을 하고 있다'는 말을 듣고 우리가 작전해도 되겠구나 하고 판단했다"고 덧붙였다. 이 대통령은 특히 석 선장의 해적 기만대처를 칭찬하면서 “정말 훌륭하다. 해군 함대 사령관을 해야 할 사람이다. 지휘관으로서의 정신이 있다”고 치하했다.
이에 석 선장은 "대통령님께서 저를 살려주셔서 고맙다"면서 "나는 그 배의 선장이고, 선장으로서 해야 할 일을 했다"고 화답했다. 석 선장은 또 "선장은 오케스트라의 지휘자와 같은데, (납치된 순간에도) 지휘자가 중심을 잃지 말아야 한다는 정신이었다"고 말했다.
이날 병원을 찾은 이 대통령은 석 선장에게 마도로스 복을 선물하면서 "퇴원하면 이 예복을 입고 청와대에 가족과 함께 와달라. 모든 국민이 기대하고 있으니 의지를 갖고 빨리 일어나 달라"고 부탁했다. 선 선장도 "(나으면) 내가 대통령님께 가겠다"고 말했다.
지난 1월 15일 삼호주얼리호 선원 21명과 함께 소말리아 해적에 납치된 석 선장은 우리 군의 '아덴만 여명작전' 당시 복부와 다리 등에 총상을 입었다. 그는 구출 직후 오만 현지 병원으로 이송돼 몸에서 총탄을 제거하는 1차 수술을 받고 골절상을 입은 왼쪽 팔과 양다리에 깁스했다.
이어 5일 뒤 아주대병원 의료진이 오만으로 파견돼 현지 의료진과 함께 파열된 내부 장기를 치료하는 등 2시간여에 걸친 2차 수술을 진행, 몸에 박힌 총탄 한개를 추가로 제거했다. 두 차례 수술로 국내로 이송된 석 선장은 설날이었던 지난 3일 의식을 잠깐 의식을 회복했으나 하루 만에 다시 호흡곤란에 빠졌다가 지난 21일부터 의식이 완전히 돌아왔다. 석 선장은 현재 체력을 회복하는 중이라고 의료진은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