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시민의 인기와 ‘안티’

▷같은 해 노 대통령 주도로 창당된 열린우리당에 입당한 유 씨는 개혁파 진영을 대표하며 당권파와 충돌했다. 이른바 ‘빽바지’(개혁파)와 ‘난닝구’(당권파) 논쟁도 그때 불거졌다. ‘빽바지’는 유 씨가 첫 등원(登院) 때 흰 바지를 입었던 데서 따온 말이다. ‘난닝구’는 2003년 9월 러닝셔츠 차림의 50대 남성이 열린우리당 창당에 반대하고 민주당 사수를 외친 데서 유래됐다. 기간당원제 문제, 민주당과의 재통합 문제를 놓고 양측의 감정이 격화된 가운데 유 씨는 “옳은 말을 싸가지 없이 한다”는 소리를 들었다.
▷재임 시절 노 대통령은 유 씨를 각별히 아꼈다. 노 대통령과 유 씨는 영남 지역주의에 안주해 기득권을 챙기는 한나라당도 싫어했지만 열린우리당 당권파도 호남 지역주의에 빠져 있다고 생각했다. 2006년 초 열린우리당 내 상당수 의원이 유시민 보건복지부 장관 카드에 반대했을 때도 노 대통령은 인사를 강행했다. 유 씨가 지난해 국민참여당을 창당하자 적지 않은 친노(親盧) 인사들도 그를 분파주의자라고 비난했다.
▷그런 유 씨가 야권 대선후보 중 지지율 1위를 지키고 있다. 이를 바라보는 민주당의 속내가 복잡하다. 지난해 경기도지사 선거과정에서 확인됐듯이 민주당 핵심 지지층의 유 씨에 대한 반감도 여전하다. ‘안티’ 세력이 있는 만큼 젊은층의 지지세는 만만치 않다. 4·27 김해을 재선거의 야권후보 단일화 협상이 결렬된 책임에 대해 자신에게 화살이 쏟아졌지만 유 씨는 “이대로 가면 내년 총선, 대선 야권연대도 어렵다”고 으름장을 놓고 있다. 지지율이 정체 상태인 민주당 손학규 대표가 경기 성남 분당을 보궐선거에 뛰어든 것도 이런 판을 흔들어야 한다는 절박감 때문이 아닐까 싶다.
정연욱 논설위원 jyw11@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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