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수 엑스포 D-1년] 성큼 다가온 '여수 혁명'… 신해양시대 연다
11월 전시관 공사 마무리 상하이엑스포보다 공정 빨라
고용유발효과 8만여명 생산유발 12조여억원 기대 무역항이던 신항 관광·레저항으로 변모 중
조선일보 | 조홍복 기자 | 입력 2011.05.06 03:29
지난 3일 오전 전남 여수시 신항 내 박람회장 공사현장. 한국관과 국제관, 주제관 등 각종 전시관의 골조공사가 한창이었다. 대부분 전시관의 철골 구조는 이미 위용을 드러내고 있었다. 2009년 11월 박람회장 부지(25만㎡) 착공 이후 지난해 10월 국제관을 끝으로 모든 전시관 공사가 시작됐다. 현재 공정은 50%.
◆ 내년 3월 시범운영
11월이면 전시관 공사는 대부분 마무리된다. 이때부터 100개 참가국은 자국의 전시 콘텐츠를 각 전시관에 배치한다. 전시·연출이 본격 시작되는 것이다. 전시 콘텐츠 설치는 내년 2월 끝난다. 3~4월 2개월간은 시범운영을 한다. 엑스포조직위는 실제 관람객을 투입해 박람회장을 가동할 계획이다. 현장 소장으로부터 설명을 들으니 박람회가 성큼 다가온 느낌이었다.
엑스포조직위 조영은 건설총괄과 사무관은 "모든 공정은 지난해 중국 상하이엑스포보다 훨씬 빠르다"고 했다.
안전모를 쓴 인부들의 발길은 쉴 새가 없고, 대형 덤프트럭과 굴착기 등 중장비가 분주히 움직이고 있었다. 일각에서 제기된 공사 지연에 대한 우려는 괜한 걱정에 불과했다. 무역항이던 신항은 관광·레저항으로 변모하고 있었다.
이진희(대림산업) 국제관 현장소장은 "현장 인부들의 열의가 대단하다. 어떻해서든 공기를 최대한 당기려고 노력한다"며 "예정대로 공사가 착착 진행 중"이라고 말했다. 강동석 조직위원장도 매주 현장을 방문, 즉석 회의와 결재로 공사에 가속도를 붙이고 있다.
오전 11시 45분. 점심 시간이 임박하자 수천명에 달하는 인부들이 썰물처럼 공사현장을 빠져나갔다. 박람회장 부지가 좁은 탓에 건설현장 식당을 설치하지 못해 인부들은 밖에서 식사를 해결한다. 인근 식당은 이들이 점령해 발 디딜 틈이 없었다. 한 식당 주인은 "공사 전보다 손님이 2~3배 늘었다"고 함박웃음이다. 이진희 소장은 "곧 인부 2만명이 동시에 현장에서 일한다"고 말했다. 여수엑스포의 예상 고용유발효과는 8만명.
◆ 전시관 공사 예정대로 진행
오동도 입구이자 박람회장 동문. 25층 높이의 거대한 철골 건물이 눈에 들어온다. 대명리조트가 699억원을 들여 세우는 고급호텔(282실)이다. 여수엑스포는 인정박람회로 주제·기간·전시 면적을 제한받는다. 때문에 고급호텔은 전시장 밖인 직접시설 구역에 자리했다. 과거 하역 인부들이 뙤약볕에 구슬땀을 흘리던 신항 3부두 쪽이다. 이 호텔은 엑스포 기간 주로 각국 참가대표 등 주요인사(VIP)가 머문다. 내년 2월 완성된다.
호텔에서 서쪽으로 300m 이동하자 거대한 아쿠아리움 건물이 나타났다. 이미 외벽 공사는 끝났다. 미국의 한 기업이 두께 30㎝에 달하는 대형 투명아크릴 수족관을 건물 내에 놓고 있었다. 국내 최대 수족관(6030㎥)을 갖추기 때문에 박람회 기간 전시관 중 가장 인기를 끌 것으로 보인다.
이 건물 앞에는 바다를 무대로 해상이벤트가 펼쳐지는 바다전시장(Big-O·빅오)이 들어선다. 바다 매립 공사는 완료됐고, 현재 건물을 올리는 중이다. 3000석 규모의 해상 공연장이 설치된다. 중국 항저우(杭州) 서호의 수상 오페라 '인상서호(印象西湖)'와 같은 작품을 선보인다고 한다.
국내최초 해상 건축물인 주제관과 최대 전시관인 국제관, 박람회 맞은편 덕충동에 세우는 종사자 숙소 '엑스포타운' 등 10여개 각종 전시관과 직접시설 공사는 문제없이 진행 중이었다. 엑스포타운 부지에 거주했던 1000여 가구 주민들도 모두 다른 지역으로 이주한 상태다.
◆ 3년5개월 전 그날의 감동… 이젠 1년
2007년 11월 27일. 남도의 작은 반도 여수가 지진이라도 난 듯 들썩거렸다. 시민들은 거리로 나와 서로를 부둥켜안고 기쁨의 눈물을 흘렸다. 2010년 세계박람회(등록엑스포) 개최 실패의 아픔을 딛고 여수가 2012년 5월 박람회 개최지로 결정된 순간이다. 당시 지역에서 박람회 개최 경축 행사를 진행한 '소리기획' 임호상 대표는 이렇게 회상했다.
"늦은 새벽이 용광로처럼 들끓었어요. 여수시청 앞에 모여든 사람들이 덩실덩실 춤추며 '해냈어!'를 외치던 모습이 아직도 선명합니다."
이듬해 12월 2일 여수엑스포 계획이 최종 세계박람회기구(BIE)로부터 승인됐다. 개최까지 남은 3년 5개월의 시간은 까마득해 보였다. 하지만 오는 13일이면 정확하게 박람회 개최 1년을 앞두게 된다.
서울에 사무실을 둔 엑스포조직위는 오는 6월 말 여수 엑스포타운으로 완전 이전, 현지 업무에 돌입한다. 엑스포조직위 김근수 사무총장은 "여수엑스포는 남해안권 지역 발전을 견인하는 성장 동력"이라며 "동시에 생명의 근원이자 자원의 보고인 해양을 통해 기후변화에 대응하는 해결책을 모색하고, 해양 이용의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하는 장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ㆍ "자백합니다" 금감원 출신, 이 대통령에게
◆ 내년 3월 시범운영
↑ [조선일보]
↑ [조선일보]내년 5월 세계박람회가 열리는 전남 여수신항 박람회장 공사현장. 1960~70년대 전국 각지 부두 노동자가 몰려든 신항은 우리나라가 신해양시대를 여는 인큐베이터로 변모하고 있다. 올 말 대부분 전시관 공사가 끝난다./ 김영근 기자 kyg21@chosun.com
엑스포조직위 조영은 건설총괄과 사무관은 "모든 공정은 지난해 중국 상하이엑스포보다 훨씬 빠르다"고 했다.
안전모를 쓴 인부들의 발길은 쉴 새가 없고, 대형 덤프트럭과 굴착기 등 중장비가 분주히 움직이고 있었다. 일각에서 제기된 공사 지연에 대한 우려는 괜한 걱정에 불과했다. 무역항이던 신항은 관광·레저항으로 변모하고 있었다.
이진희(대림산업) 국제관 현장소장은 "현장 인부들의 열의가 대단하다. 어떻해서든 공기를 최대한 당기려고 노력한다"며 "예정대로 공사가 착착 진행 중"이라고 말했다. 강동석 조직위원장도 매주 현장을 방문, 즉석 회의와 결재로 공사에 가속도를 붙이고 있다.
오전 11시 45분. 점심 시간이 임박하자 수천명에 달하는 인부들이 썰물처럼 공사현장을 빠져나갔다. 박람회장 부지가 좁은 탓에 건설현장 식당을 설치하지 못해 인부들은 밖에서 식사를 해결한다. 인근 식당은 이들이 점령해 발 디딜 틈이 없었다. 한 식당 주인은 "공사 전보다 손님이 2~3배 늘었다"고 함박웃음이다. 이진희 소장은 "곧 인부 2만명이 동시에 현장에서 일한다"고 말했다. 여수엑스포의 예상 고용유발효과는 8만명.
◆ 전시관 공사 예정대로 진행
오동도 입구이자 박람회장 동문. 25층 높이의 거대한 철골 건물이 눈에 들어온다. 대명리조트가 699억원을 들여 세우는 고급호텔(282실)이다. 여수엑스포는 인정박람회로 주제·기간·전시 면적을 제한받는다. 때문에 고급호텔은 전시장 밖인 직접시설 구역에 자리했다. 과거 하역 인부들이 뙤약볕에 구슬땀을 흘리던 신항 3부두 쪽이다. 이 호텔은 엑스포 기간 주로 각국 참가대표 등 주요인사(VIP)가 머문다. 내년 2월 완성된다.
호텔에서 서쪽으로 300m 이동하자 거대한 아쿠아리움 건물이 나타났다. 이미 외벽 공사는 끝났다. 미국의 한 기업이 두께 30㎝에 달하는 대형 투명아크릴 수족관을 건물 내에 놓고 있었다. 국내 최대 수족관(6030㎥)을 갖추기 때문에 박람회 기간 전시관 중 가장 인기를 끌 것으로 보인다.
이 건물 앞에는 바다를 무대로 해상이벤트가 펼쳐지는 바다전시장(Big-O·빅오)이 들어선다. 바다 매립 공사는 완료됐고, 현재 건물을 올리는 중이다. 3000석 규모의 해상 공연장이 설치된다. 중국 항저우(杭州) 서호의 수상 오페라 '인상서호(印象西湖)'와 같은 작품을 선보인다고 한다.
국내최초 해상 건축물인 주제관과 최대 전시관인 국제관, 박람회 맞은편 덕충동에 세우는 종사자 숙소 '엑스포타운' 등 10여개 각종 전시관과 직접시설 공사는 문제없이 진행 중이었다. 엑스포타운 부지에 거주했던 1000여 가구 주민들도 모두 다른 지역으로 이주한 상태다.
◆ 3년5개월 전 그날의 감동… 이젠 1년
2007년 11월 27일. 남도의 작은 반도 여수가 지진이라도 난 듯 들썩거렸다. 시민들은 거리로 나와 서로를 부둥켜안고 기쁨의 눈물을 흘렸다. 2010년 세계박람회(등록엑스포) 개최 실패의 아픔을 딛고 여수가 2012년 5월 박람회 개최지로 결정된 순간이다. 당시 지역에서 박람회 개최 경축 행사를 진행한 '소리기획' 임호상 대표는 이렇게 회상했다.
"늦은 새벽이 용광로처럼 들끓었어요. 여수시청 앞에 모여든 사람들이 덩실덩실 춤추며 '해냈어!'를 외치던 모습이 아직도 선명합니다."
이듬해 12월 2일 여수엑스포 계획이 최종 세계박람회기구(BIE)로부터 승인됐다. 개최까지 남은 3년 5개월의 시간은 까마득해 보였다. 하지만 오는 13일이면 정확하게 박람회 개최 1년을 앞두게 된다.
서울에 사무실을 둔 엑스포조직위는 오는 6월 말 여수 엑스포타운으로 완전 이전, 현지 업무에 돌입한다. 엑스포조직위 김근수 사무총장은 "여수엑스포는 남해안권 지역 발전을 견인하는 성장 동력"이라며 "동시에 생명의 근원이자 자원의 보고인 해양을 통해 기후변화에 대응하는 해결책을 모색하고, 해양 이용의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하는 장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ㆍ "자백합니다" 금감원 출신, 이 대통령에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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