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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TE 시대 개막…통신생활 어떻게 바뀌나>

화이트보스 2011. 6. 30. 11:21

LTE 시대 개막…통신생활 어떻게 바뀌나>

연합뉴스 | 최인영 | 입력 2011.06.30 10:32

 




(서울=연합뉴스) 최인영 기자 = 새로운 차원의 이동통신이 나왔다. 4세대(4G) 이동통신인 LTE(롱텀에볼루션)이 등장한 것이다.

SK텔레콤과 LG유플러스(U+)는 30일 LTE 상용화를 선언하고 내달 1일부터 서비스를 개시한다고 밝혔다.

LTE는 이론적으로 3세대(3G)인 WCDMA보다 데이터 전송 속도가 5배 빠르며, 이를 바탕으로 다양한 데이터 기반 서비스를 가능하게 한다.

그러나 LTE 서비스가 시작됐다고 해서 지금 사용하는 휴대전화의 데이터 속도가 저절로 빨라지는 것은 아니다. LTE를 수용하는 전용 단말기 및 요금제를 사용해야 서비스를 즐길 수 있다.

따라서 전용 단말기가 본격적으로 보급되는 내년에나 LTE가 보편화하기 시작할 것으로 전망된다.

◇ LTE가 생활에 미치는 영향은 = LTE는 대용량 콘텐츠를 빠른 속도로 지연 없이 전송할 수 있는 특성이 있다. 이를 활용해 고해상도(HD) 영상 소비와 고화질 영상통화 등이 활성화할 것으로 보인다.

기존에는 와이파이 존이 아닌 지역에서 스마트폰으로 유튜브 동영상을 볼 때 고화질 영상이 자주 끊기거나 아예 실행되지 않는 경우가 많았다.

그러나 LTE 서비스를 이용하면 선명한 화질의 영상을 끊김 없이 볼 수 있다.

리니지스타크래프트 같은 유선에서나 가능했던 다중접속자 온라인게임(MMORPG)과 실시간전략게임(RTS)을 모바일에서도 즐길 수 있게 된다.

앞서 LTE를 시작한 일본의 도코모는 LTE의 특성을 가장 잘 활용하는 서비스로 클라우드 컴퓨팅을 꼽은 바 있다.

우리나라 사업자들도 클라우드를 기반으로 한 엔(N)스크린과 스마트 워킹, 스마트 교육, 스마트 의료 등 서비스를 속속 출시할 계획이다.

먼 곳으로 이동하지 않고도 손안의 기기만으로 다양한 업무를 처리할 수 있는 '유비쿼터스' 환경이 조성되는 것이다.

또 현재 카카오톡마이피플 등 스마트폰 메시징 애플리케이션에 문자와 음성뿐 아니라 '화상채팅' 기능이 추가될 수 있다.

◇단말기는 기다려야…요금 부담될 수도 = 현재 사용되는 휴대전화나 노트북에서 LTE를 이용하려면 별도의 전용 단말기를 사용해야 한다.

삼성전자와 LG전자, 씨모텍 등은 노트북 USB 단자에 꽂아서 사용하는 USB형 LTE 모뎀과 LTE 신호를 와이파이로 전환하는 LTE 라우터를 다음 달 1일 출시한다.

LTE를 지원하는 스마트폰은 SK텔레콤과 LG유플러스가 각각 9월과 10월에 출시할 예정이다. LTE 스마트폰은 LTE의 특성을 충분히 살릴 수 있도록 HD급 해상도를 지원하고 화면은 4.5인치 이상으로 지금보다 더욱 커질 것으로 보인다.

SK텔레콤은 스마트폰과 태블릿PC, 전용 모뎀을 포함해 연내 총 9종, LG유플러스는 연내 3∼4종의 LTE 단말기를 선보인다는 계획을 밝혔다.

단말기만 산다고 LTE를 사용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별도의 요금제에 가입해야 한다.

가격만 놓고 보면 LG유플러스가 더 저렴하다. 모뎀·라우터를 통한 LTE 데이터 전용 요금제의 경우 LG유플러스는 월 3만원에 5GB, 5만원에 10GB를 제공한다. 데이터 한도를 초과하면 1MB당 30원의 추가 요금이 부과된다.

SK텔레콤은 월 3만5천원에 5GB, 월 4만9천원에 9GB를 제공한다. 기본 제공량을 소진하면 1MB당 51.2원을 내야 한다.

3G 서비스와 달리 일정 금액을 내도 데이터를 '무제한'으로 주는 요금제는 아직 나오지 않았다. 이 때문에 이통사가 LTE 확산과 함께 자연스럽게 무제한 데이터 요금제를 폐지하는 것 아니냐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빨라진 속도와 고화질 영상을 즐기려고 더 많은 통신비를 낼 소비자가 많지 않을 것이라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두 이통사는 LTE 전용 스마트폰이 나오면 스마트폰 LTE 요금제를 선보일 계획이다.

◇보안·망 과부하는 여전히 과제 = 망의 속도가 빨라지면 그 안에서 유통되는 콘텐츠와 정보의 양도 많아진다. 따라서 LTE 시대가 오면 정보를 안전하게 주고받기 위해 보안 문제가 중요해질 수밖에 없다.

예를 들어 스마트 워킹을 하면 사무실에 있는 각종 문서를 클라우드의 가상 서버에 저장하기 때문에 언제 어디서나 필요한 문서를 꺼내 편리하게 작업을 할 수 있다. 하지만, 그만큼 정보가 가상의 공간에 집중되기 때문에 한 번 해킹이라도 당하면 치명적인 타격을 입게 된다.

또 속도가 빨라진다고 해서 현재의 데이터 포화 문제가 해소되는 것은 아니다.

LTE 초반에는 가입자가 많지 않기 때문에 쾌적한 환경에서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

그러나 LTE 서비스가 확산하고 가입자가 늘어나면 그만큼 데이터 이용량이 많아져 트래픽 문제가 또다시 불거질 수 있다.

특히 LTE는 많은 데이터를 요구하는 고화질, 대용량 콘텐츠 이용을 촉진하기 때문에 개별 사용자의 데이터 씀씀이가 커질 수밖에 없다.

이통사 입장에서는 LTE 요금을 낮추면 가입자는 증가하겠지만 데이터 트래픽 부담도 함께 커지고, 요금을 많이 받으면 쾌적한 데이터 환경을 제공할 수는 있지만, LTE 확산이 더뎌지는 '딜레마'를 겪게 된다.

IT시장조사업체인 애틀러스 리서치앤컨설팅의 정근호 R & C 팀장은 "LTE 시대에도 꾸준한 망 다양화로 트래픽을 분산해야 한다"며 "LTE와 함께 3G를 지속적으로 영위하고 와이파이와 펨토셀 등 우회망을 적극적으로 구축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또 "LTE는 빠른 속도 그 자체가 '킬러 서비스'지만 현재 LTE를 통한 획기적이고 새로운 서비스가 없다는 것이 문제"라며 "당장은 요금 저항, 협소한 단말기 선택 폭, 좁은 서비스 지역 등 문제가 LTE 확산에 걸림돌이 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abbi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