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씨 지지모임 급성장
그가 이사장인 노무현재단 회원 20만명, 후원금 수십억… 전국에 지역위원회 만들기로
최근 야권 대선 후보로 부상하고 있는 문재인 노무현재단 이사장의 지지모임이 급격하게 늘어나고 있다.우선 노무현재단이 전국 조직을 만들고 있다. 재단은 작년 10월 부산 지역위원회를 시작으로 올 3월에는 광주 지역위원회를 결성했다. 현재는 제주 지역위원회를 준비 중이다. 올해 중으로 몇 개의 지역위원회가 더 만들어질 예정이다.
- ▲ 2004년 2월, 청와대 민정수석을 사직하고 네팔에서 안나푸르나 트레킹을 하고 있는 문재인 노무현재단 이사장. 문 이사장은 당시 노무현 전 대통령의 탄핵 소식을 듣자마자 귀국해 탄핵 심판 사건의 법률대리인단 간사를 맡았다. /문재인 자서전‘문재인의 운명’
재단 관계자는 "온라인으로만 회원을 받다 보니 상대적으로 인터넷에 친숙한 젊은 층 중심으로 회원들이 모였다"며 "오프라인에서도 다양한 계층의 회원들을 접하기 위해 지역위원회 활동을 늘리는 것"이라고 했다. 현재 회원 20만명을 돌파한 노무현재단은 정기 후원금을 내는 회원이 3만명이 넘는다. 매달 수억원씩, 작년에 43억원이 모였다.
재단은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을 추모하기 위해 만들어진 조직이지만 내년 선거국면에서는 문 이사장의 지지세력이 될 가능성이 크다고 야권 관계자들은 전했다.
정치평론가 고성국씨는 "문 이사장이 노무현재단을 자신의 정치적 도구로 이용하려는 생각은 없을 것"이라면서도 "의도하지는 않아도 지지자들이 '노사모'를 하듯 '문사모'를 자처하며 문 이사장 지지모임 역할을 할 가능성은 충분하다"고 했다. 민주당의 한 핵심 관계자도 "노무현재단은 야권의 여러 단체 중 내년 총선과 대선의 승리에 기여할 수 있는 중요한 조직 중의 하나"라며 "문 이사장과 손 대표가 경쟁하며 야권의 판이 커지는 것은 긍정적"이라고 했다.
하지만 노무현재단 관계자는 "회원들은 문 이사장을 보러 온 게 아니라 노 전 대통령을 기리기 위해 재단에 가입한 사람들"이라며 "지역위원회를 만드는 것도 통상적인 재단 활동의 일환일 뿐"이라고 말했다.
온라인에서는 문 이사장의 팬카페 5개가 활동하고 있다. 총 회원 수는 6500명을 넘어섰다. '문재인 변호사님을 사랑하는 모임'은 한 달 만에 회원 수가 1000여명 늘어나 현재 4500여명을 넘었다. 공식 트위터와 페이스북을 개설하고 전국에서 모임도 갖는다. 회원 수 1800여명의 '젠틀재인' 카페에는 올 초 문 이사장이 직접 신년 인사 글을 보냈다. 이 밖에 '문재인 대통령을 기다리는 사람들' '문사모' '문재인과 함께하는 시민의 모임'이 최근 생겨났다. 인터넷 검색창의 문 이사장 이름 뒤에는 '대통령' '지지율' '테마주' '박근혜' 같은 단어가 따라붙고 있다. 특전사 복무 시절의 문 이사장 사진이 네티즌들 사이에서 화제가 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