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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삼다당체 ‘진산’… 암 극복 ‘새 희망’

화이트보스 2011. 9. 21. 19:59

인삼다당체 ‘진산’… 암 극복 ‘새 희망’
[포커스신문사 | 박영순기자 2010-11-24 22:35:19]
 

■ 원자력의학원 윤연숙 박사

높은 임파구 증식능력 확인
박테리아 감염 억제작용 등
난치ㆍ불치병 새희망 떠올라

“인삼 = 사포닌”이라는 공식이 깨지고 있다.

사포닌성분이 아닌 인삼다당체 ‘진산(Ginsan)’이 항암효과가 더 뛰어나다는 연구결과가 잇따르면서 ‘진산’이 난치ㆍ불치병 극복의 희망으로 떠오르고 있는 것이다.

진산은 인삼을 뜻하는 영어단어 ‘Ginseng’과 다당체를 의미하는 어미 ‘-an’의 합성어. 세계적으로 인삼다당체를 처음 발견한 한국원자력의학원(옛 원자력병원) 방사선암연구부 윤연숙 박사가 명명했다.

윤 박사는 1990년부터 과학기술부, 보건복지부와 공동으로 인삼, 버섯, 쑥 등 암 환자들이 복용하는 70여종의 약용식물을 대상으로 항암면역능력을 향상시키는 물질을 탐색하는 프로젝트를 진행, 거의 20년 만에 인삼으로부터 효능이 우수한 진산을 발견했다.

인삼은 95%가량이 사포닌, 단백질, 지질, 비타민, 다당류 등 유기물로 구성돼 있다. 오랫동안 인삼에 관한 연구는 사포닌에 초점을 맞춰 이루어졌는데, 윤 박사는 다당류에 주목하고 그 효능을 규명하는 데 전념했다. 그 결과 윤 박사는 글루코오스, 갈락토오스, 아라비노스 성분으로 구성된 인삼다당체 ‘진산’이 인삼사포닌의 일종인 ‘Rb1’에 비해 15배 이상 높은 임파구 증식능력이 있음을 확인했다.

윤 박사가  동물실험 등을 통해 밝혀낸 진산의 효능은 다음과 같이 5가지로 요약된다.

1. 항암면역증강작용 = 진산은 임파구를 증식시키며, 자연살해세포와 LAK세포(Lymphokine activated killer cell)의 암세포살해능력을 증가시킨다. 또한, 대식세포를 자극해 활성질소 및 각종 사이토카인을 생성함으로써 항암작용을 나타낸다. <그래프 참조>

2.  방사선에 의한 조혈장애 방호작용 = 방사선이나 항암약물치료를 받는 암환자들은 면역세포를 생성하는 골수세포가 파괴돼 백혈구 수치가 감소하면서 가벼운 감염이나 상처에도 심각한 반응을 야기할 수 있다. 진산을 투여한 실험군에서는 방사선으로 인해 감소된  골수세포 수를 빠르게 늘리는 효과를 보였다.

3. 박테리아 감염 억제작용 = 진산을 패혈증을 유발하는 등 치사율이 높은 황색포도상 구균 감염 24시간 전에 정맥에 투여한 결과, 생존율이 대조군 10%에 비해 88%로 증가했다. 또 진산을 항생제(반코마이신)와 비교했을 때 항생제 단독 투여군의 생존율은 57%였고 진산 단독 투여군의 생존율은 67%였던 반면 진산과 항생제 병용투여군의 생존율은 100%였다.

4. 인플루엔자 바이러스 감염억제 작용 = 인플루엔자 A(H3N2) 바이러스로 감염시킨 마우스에 진산을 바이러스 감염 전 복강에 투여한 결과, 바이러스 감염 4일 후부터 폐경화(lung consolidation) 현상이 감소했다.

5. 간기능 개선작용 = 진산은 간에 존재하는 약물대사효소(CYP2E1)의 활성을 억제하고, 항산화효소의 활성을 증가시키며, 염증성 사이토카인의 생성을 억제시키는 작용을 통해 약물 및 알코올에 의한 간 손상을 감소시키는 역할을 하는 것으로 드러났다.

이런 효능을 지닌 진산은 홍삼이 아니라 백삼을 통해 섭취할 수 있다. 그러나 진산은 잔뿌리에는 별로 없고 굵은 몸통에 있는 데다 기본적으로 양이 많지 않아 효과를 볼 정도라면 농축해야 하기 때문에 삼계탕을 먹는 것으로는 진산의 효능을 기대하긴 힘들다.

윤 박사는 “진산은 한국원자력의학원연구원 창업기업 1호 개발제품으로서 우선 건강식품으로 시판될 것”이라면서 “항암면역치료, 박테리아 감염치료, 간기능 개선, 바이러스 감염 억제를 보완하는 의약품으로 개발하기 위해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박영순기자  yspark@focu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