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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9배나 비싼 수입 천일염, 마그네슘은 국산의 25%

화이트보스 2011. 11. 22. 06:59

29배나 비싼 수입 천일염, 마그네슘은 국산의 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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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장철 ‘소금 사기’ 경보
값싼 중국산 ‘포대갈이’… 신안산으로 둔갑도 기승

일반 소금보다 가격이 비싼 고급 소금이 품질은 떨어지는데도 가격은 최고 29배 이상 비싼 것으로 조사됐다. 또 값싼 중국산 소금을 국내산으로 속여 판매한 일당이 적발되는 등 김장철을 앞두고 ‘짝퉁 소금’ 비상이 걸렸다.

한국소비자연맹은 21일 공정거래위원회의 예산지원을 받아 시중에 유통되는 고급 소금인 토판염과 해양심층수염, 수입 천일염을 대상으로 일반 천일염(장판염)과 가격 및 품질을 비교했더니 이런 결과가 나왔다고 밝혔다.

전남개발공사의 고급 천일염인 토판염 ‘뻘소금’은 장판염과 비교해 칼슘과 마그네슘 등 미네랄 함유량이 적은데도 가격은 18배 비쌌다. 장판염인 CJ의 ‘오천년 신비’는 100g당 260원인 데 비해 ‘뻘소금’은 100g당 4666원에 이른 것. 토판염은 갯벌 흙바닥에서 채취한 소금으로 갯벌에 비닐장판이나 타일을 깔고 채취하는 장판염에 비해 미네랄 성분이 좀 더 많이 섞였다는 이유로 비싸게 판매되고 있다. 사조해표, 솔트하우스, 풀무원이 판매하고 있는 토판염 역시 품질 차이가 없는데도 일반 장판염보다 10배에서 15배 비싼 것으로 나타났다.

수입 소금은 더욱 비싼 가격에 판매되고 있다. 가격이 가장 비싼 수입 천일염 ‘지중해 천일염’은 마그네슘 함유량이 일반 장판염(CJ 오천년 신비)의 4분의 1에 불과한데도 가격은 100g당 7600원으로 일반 장판염보다 29.2배나 비쌌다. 특히 사조해표의 ‘토판 천일염’과 솔트하우스의 ‘김막동 토판염’은 물에 녹였을 때 녹지 않고 가라앉는 침전물이 허용치를 넘는 것으로 나타나 한국소비자연맹은 식품의약품안전청에 시정조치를 요구하기로 했다.

이에 앞서 영국의 소비자단체인 위치(WHICH)는 건강에 좋다는 이유로 비싸게 팔리는 암염(rock salt)이나 바다소금(sea salt) 등 고급 소금 7종이 가격은 일반 소금보다 19배 이상 비싸지만 성분은 큰 차이가 없다는 보고서를 발표했다.

한편 서울지방경찰청 광역수사대는 21일 값싼 중국산 소금을 전남 신안군 천일염으로 속여 판매한 혐의로 소금유통업자 김모 씨(53) 등 2명을 구속하고 이모 씨(56) 등 18명을 불구속 입건했다. 경찰에 따르면 이들은 지난해 초부터 최근까지 중국에서 수입한 소금을 국내산 정품 포대에 옮겨 담는 ‘포대갈이’ 수법으로 가짜 국내산 천일염 172t을 만들어 급식업체와 김치공장, 식당 등에 판 혐의를 받고 있다.

문병기 기자 weappon@donga.com blog_ico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