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나라당 '新박근혜 체제' 숨죽이며 교통정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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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력 2011.12.10 18:21
- 2011.12.10 18:21 수정
- 50대 남성,대구 누가 봤을까?
[ 뉴스1 제공](서울=뉴스1) 민지형 기자 =
홍준표 한나라당 대표가 전격 사퇴하면서 박근혜 전 대표의 등판이 초읽기에 들어갔다. 박전 대표가 비상대책위원장으로 당을 이끌 것이라는 게 당의 중론으로 굳어져 가고있다. '신(新)박근혜 체제'를 목전에 둔 것이다.
그러나 신 체제 등장에 앞서 한나라당 의원들은 숨죽인 채 신중한 주말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당 대표 대행을 맡은 황우여 원내대표를 비롯해 친박(친박근혜)계 의원들과 쇄신파 의원들 모두 '한나라호(號)' 다음 항해에 대해 말을 아끼고 있는 것이다.
당 운영을 두고 결정사안이 없는 상황에서 부주의한 언행으로 관련 추측들이 쏟아지면 박 전 대표의 등장에 부담이 될 수 있다는 판단때문으로 풀이된다.
계파별로 자신들의 주장을 내세울 경우 자칫 '당내 권력투쟁'으로 비칠 우려도 작용했다.
특히 친박계의 움직임이 조심스럽다. 조만간 친박계 내부에서 계파 해체와 기득권포기 등을 선언하며 물꼬를 틀 가능성이 점쳐지는 것도 같은 이유다. 당내 마찰을 최소화해야 하기 때문이다.
친박계 좌장격인 홍사덕 의원이 정몽준 전 대표와 함께 3선 이상의 '중진모임'을 추진하는 것 역시 이 같은 분위기를 반영했다는 분석이다.
당의 모든 구성원들이 박 전 대표의 쇄신 구상에 흔쾌히 따라 줄 환경을 만들려는 움직임이란 해석이다.
실제 박 전 대표는 당 통합을 위해 그동안 자신에 대해 각을 세웠던 친이 반박 인사들을 만나는 방안도 준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홍 의원은 10일 뉴스1과 통화에서 "친박계들끼리 모이고 하는 것에 나는 반대"라며 "박 전 대표가 계보 같은 것을 초월해야 한다고 한 게 언제부터인가"라고 말했다.
그는 "박 대표가 당을 맡으면 친이, 친박 따지고 그렇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중진모임과 관련해선 "당이 힘든 상황에서 중진들이 서로 의견을 교환하고 논의를 모으자는 뜻에서 만나기로 한 것"이라며 "중진들이 나름대로 넓고 깊은 시야로 (당 운영에 대한) 줄거리가 잡힐 것"이라고 설명했다.
친박계 한 핵심 인사는 "오늘도 파트별(계파별)로 논의를 진행하고 있는 것으로 알지만 박 전 대표를 만나거나 교감이 오가지는 않고 있다"며 "너무 초보적인 상황이기 때문"이라고 말을 아꼈다.
이 인사는 "모든 상황은 당내에서 가닥을 잡아야 하는 그런 초기 상황"이라며 "황 원내대표 역할이 중요하다"고도 했다. 당 지도부가 조속하게 박 대표를 만나 상황을 설명한 뒤 박 전 대표에게 힘을 실어야 한다는 뜻으로 읽힌다.
일각에서 이르면 이날 황 원내대표가 당권을 넘겨주기 위해 박근혜 전 대표와 회동을 가질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은 것도 이 때문이다.
황 원내대표는 뉴스1과 통화에서 "아직은 (박 전 대표를) 만날 때가 아니다"라며 " "월요일 중진모임 이후에 다양한 당내 논의를 지켜봐야 (구체적인 일정이) 나온다"고 말했다.
박 전 대표가 전권을 휘두를 수 있는 분위기를 만들려면 시간이 더 필요하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이와 관련해선 내주 초에 당내 의견이 수렴되면 황 원내대표가 비대위 구성 구상안을 갖고, 또는 비대위 구성을 마친 뒤 박 전 대표를 만나 공식적으로 박 전 대표에게 비상대책위원장직을 요청할 것이라는 분석이 가능하다.
당 핵심 관계자가 "월요일 중진모임 뒤 (비대위 구성 문제가) 신속하게 진행될 수도 있을 것"이라고 밝힌 것도 이와 맥을 같이한다.
게다가 박 전 대표가 전면에 나설 경우 대권 차기 주자들 간 갈등이 불거질 수 있다는 점 역시 의원들이 신중한 행보를 이어가는 이유로 꼽힌다.
앞서 지난 9일 한 모임에서 김문수 경기도지사는 비대위 대신 당 바깥인사가 중심이 된 비상국민회의 소집을 주장했고, 정몽준 전 대표는 전당대회로 새 대표를 뽑아야한다고 했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박 전 대표는 황우여 원내대표를 중심으로 당내 '교통정리'가 끝난 뒤 전면에 나설 수밖에 없다는 관측이 우세하다.
이런 가운데 박 전 대표는 등판 이후 당 쇄신에 대한 구상을 가다듬고 있는것으로 전해졌다.
박 전 대표는 탄핵 역풍이 거세게 불던 2004년 3월 당 대표로 등장, '천막 당사'로 상징되는 고강도쇄신을 성공적으로 이끈 바 있다.
당 안팎에서는 "박 전 대표가 이번에 재등장할 경우 2004년 당시 보다 더욱 강력한 쇄신을 추진할 가능성 이 높다"고 관측했다. 당을 체질을 밑바닥부터 바꾸는 '독한처방'을 내릴 수 있다는 것이다.
이럴 경우 이명박 대통령과의 차별화가 불가피해질 공산이 크다. 현 한나라당의 위기가 제도 정치권에 대한 국민의 불신, MB정부의 실정과 맞닿아 있기에 이를 넘기 위해서는 MB차별화가 필수적이라는 얘기다.
따라서 박 전 대표 등장 이후 여권의 권력 지형은 상전벽해라는 말이 나올 정도로 바뀔 것으로 보이며, 이로 인해 내년 4월 총선 지형은 급변할 것이다. 바야흐로 한나라당은 누구도 예측하기 힘든 새로운 길을 걸게 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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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준표 한나라당 대표가 전격 사퇴하면서 박근혜 전 대표의 등판이 초읽기에 들어갔다. 박전 대표가 비상대책위원장으로 당을 이끌 것이라는 게 당의 중론으로 굳어져 가고있다. '신(新)박근혜 체제'를 목전에 둔 것이다.
그러나 신 체제 등장에 앞서 한나라당 의원들은 숨죽인 채 신중한 주말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28일 서울 여의도 국회의사당 의원회관에서 열린 과학기술의 융합과 산업화를 통한 창의국가를 주제로 한 과학기술 정책세미나에서 한나라당 박근혜 전 대표가 인사말을 하고 있다. News1 이종덕 기자 |
당 운영을 두고 결정사안이 없는 상황에서 부주의한 언행으로 관련 추측들이 쏟아지면 박 전 대표의 등장에 부담이 될 수 있다는 판단때문으로 풀이된다.
계파별로 자신들의 주장을 내세울 경우 자칫 '당내 권력투쟁'으로 비칠 우려도 작용했다.
특히 친박계의 움직임이 조심스럽다. 조만간 친박계 내부에서 계파 해체와 기득권포기 등을 선언하며 물꼬를 틀 가능성이 점쳐지는 것도 같은 이유다. 당내 마찰을 최소화해야 하기 때문이다.
친박계 좌장격인 홍사덕 의원이 정몽준 전 대표와 함께 3선 이상의 '중진모임'을 추진하는 것 역시 이 같은 분위기를 반영했다는 분석이다.
당의 모든 구성원들이 박 전 대표의 쇄신 구상에 흔쾌히 따라 줄 환경을 만들려는 움직임이란 해석이다.
실제 박 전 대표는 당 통합을 위해 그동안 자신에 대해 각을 세웠던 친이 반박 인사들을 만나는 방안도 준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홍 의원은 10일 뉴스1과 통화에서 "친박계들끼리 모이고 하는 것에 나는 반대"라며 "박 전 대표가 계보 같은 것을 초월해야 한다고 한 게 언제부터인가"라고 말했다.
그는 "박 대표가 당을 맡으면 친이, 친박 따지고 그렇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중진모임과 관련해선 "당이 힘든 상황에서 중진들이 서로 의견을 교환하고 논의를 모으자는 뜻에서 만나기로 한 것"이라며 "중진들이 나름대로 넓고 깊은 시야로 (당 운영에 대한) 줄거리가 잡힐 것"이라고 설명했다.
친박계 한 핵심 인사는 "오늘도 파트별(계파별)로 논의를 진행하고 있는 것으로 알지만 박 전 대표를 만나거나 교감이 오가지는 않고 있다"며 "너무 초보적인 상황이기 때문"이라고 말을 아꼈다.
이 인사는 "모든 상황은 당내에서 가닥을 잡아야 하는 그런 초기 상황"이라며 "황 원내대표 역할이 중요하다"고도 했다. 당 지도부가 조속하게 박 대표를 만나 상황을 설명한 뒤 박 전 대표에게 힘을 실어야 한다는 뜻으로 읽힌다.
일각에서 이르면 이날 황 원내대표가 당권을 넘겨주기 위해 박근혜 전 대표와 회동을 가질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은 것도 이 때문이다.
황우여 한나라당 원내대표가 4일 오전 서울 여의도 한나라당 당사에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최구식 의원 비서 공모 씨의 중앙선관위 디도스 공격 파문과 관련, "당에서 지금까지 조사한 것으로는 (공씨) 단독적인 행위가 아니냐고 생각하고 있다"고 말하고 있다. News1 송원영 기자 |
박 전 대표가 전권을 휘두를 수 있는 분위기를 만들려면 시간이 더 필요하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이와 관련해선 내주 초에 당내 의견이 수렴되면 황 원내대표가 비대위 구성 구상안을 갖고, 또는 비대위 구성을 마친 뒤 박 전 대표를 만나 공식적으로 박 전 대표에게 비상대책위원장직을 요청할 것이라는 분석이 가능하다.
당 핵심 관계자가 "월요일 중진모임 뒤 (비대위 구성 문제가) 신속하게 진행될 수도 있을 것"이라고 밝힌 것도 이와 맥을 같이한다.
게다가 박 전 대표가 전면에 나설 경우 대권 차기 주자들 간 갈등이 불거질 수 있다는 점 역시 의원들이 신중한 행보를 이어가는 이유로 꼽힌다.
앞서 지난 9일 한 모임에서 김문수 경기도지사는 비대위 대신 당 바깥인사가 중심이 된 비상국민회의 소집을 주장했고, 정몽준 전 대표는 전당대회로 새 대표를 뽑아야한다고 했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박 전 대표는 황우여 원내대표를 중심으로 당내 '교통정리'가 끝난 뒤 전면에 나설 수밖에 없다는 관측이 우세하다.
이런 가운데 박 전 대표는 등판 이후 당 쇄신에 대한 구상을 가다듬고 있는것으로 전해졌다.
박 전 대표는 탄핵 역풍이 거세게 불던 2004년 3월 당 대표로 등장, '천막 당사'로 상징되는 고강도쇄신을 성공적으로 이끈 바 있다.
당 안팎에서는 "박 전 대표가 이번에 재등장할 경우 2004년 당시 보다 더욱 강력한 쇄신을 추진할 가능성 이 높다"고 관측했다. 당을 체질을 밑바닥부터 바꾸는 '독한처방'을 내릴 수 있다는 것이다.
이럴 경우 이명박 대통령과의 차별화가 불가피해질 공산이 크다. 현 한나라당의 위기가 제도 정치권에 대한 국민의 불신, MB정부의 실정과 맞닿아 있기에 이를 넘기 위해서는 MB차별화가 필수적이라는 얘기다.
따라서 박 전 대표 등장 이후 여권의 권력 지형은 상전벽해라는 말이 나올 정도로 바뀔 것으로 보이며, 이로 인해 내년 4월 총선 지형은 급변할 것이다. 바야흐로 한나라당은 누구도 예측하기 힘든 새로운 길을 걸게 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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