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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와대 뒤편 북악산에 대형 태극기를 내걸자

화이트보스 2011. 12. 27. 18:30

청와대 뒤편 북악산에 대형 태극기를 내걸자

  • 박영순 경기도 구리시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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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력 : 2011.12.26 22:08

    박영순 경기도 구리시장
    미국은 다인종, 다민족 국가로서 세계 최고의 범죄율을 기록하면서 동시에 세계에서 가장 많은 전쟁을 하는 나라이다. 어떻게 보면 금방 무너질 것만 같은 미국이 세계 유일 초강대국의 지위를 유지할 수 있는 이유 중의 하나가 바로 '성조기'를 중심으로 똘똘 뭉친 미합중국의 애국주의다.

    필자는 구리시에 월드디자인센터를 유치하기 위해 미국에 자주 출장을 다녔다. 누구나 느끼겠지만 미국에는 유난히도 성조기가 많이 걸려 있는 것을 볼 수 있다. 관공서는 물론 주유소, 호텔, 수퍼마켓에도 성조기가 휘날린다. 특히 가슴 뭉클했던 것은 샌프란시스코 금문교에서 멀리 시내 쪽에 솟아있는 수많은 고층빌딩 위에 성조기가 펄럭이는 것을 목격했을 때였다.

    그런데 우리나라는 어떤가. 전국 어디를 가도 태극기가 잘 보이지 않는다. 국경일에조차 태극기 게양을 소홀히 한다. 거의 모든 기초자치단체에서는 국경일에 기념식조차 하지 않기에, 국경일은 그냥 노는 날로 인식되어 왔다. 최근 태극기가 중국 것이고, 뜻이 어려우니 도안을 바꾸자고 나라를 상대로 소송을 걸기도 했다는 얘기까지 들었다. 기가 막힐 노릇이다.

    사실 우리들은 대한민국의 국기인 태극기에 대해 얼마나 알고 있는가. 반만년 유구한 역사를 자랑하지만 1882년 고종이 조선의 국기로 태극기를 만들어 사용하기 이전까지 우리나라엔 국기라는 개념조차 없었던 것이다. 김정일 사망으로 한반도에 통일이 다가오고 있음을 예감한다. 통일한국의 국기는 무엇으로 할 것인가. 조선왕조의 국기를 계승한 태극기가 당연히 채택되어야 하겠지만, 아마 치열한 논쟁이 있을 것이 틀림없다. 통일에 대비하고 주민통합을 위해서도 전국적인 태극기 선양운동이 필요한 시점이다.

    구리시는 지난 2007년부터 한강둔치에 50m짜리 대형 태극기를 내걸고, 강변북로 등 구리시의 주요 간선 도로에도 1년 365일 태극기를 게양했다. 2010년 8·15 광복절을 맞아서 구리를 태극기의 도시로 선포하고 태극기 선양 범시민 운동을 전개하고 있다.

    대통령 집무실이 있는 청와대 뒤편 북악산 중턱에 대형 태극기를 밤낮없이 휘날리게 했으면 한다. 매일 광화문을 지나가는 국민들이 대한민국에 대한 긍지와 사랑을 느끼는 구심점이 되지 않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