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자력발전이 대안이다/신재생 에너지.

머리카락의 1/10만인데 강철보다 100배 강해"

화이트보스 2012. 1. 20. 19:53

머리카락의 1/10만인데 강철보다 100배 강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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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12.01.20 09:30

-차세대 성장동력 CNT. 강철의 100배 강도에 구리보다 전도 1000나 잘돼.

“올해 일차 목표는 주력제품군의 경쟁력을 강화하는 한편 탄소나노튜브 필름을 상용화해 신성장동력으로 삼는 것입니다.”

김상근 상보(027580) (10,450원▼ 200 -1.88%)회장(63)은 최근 조선비즈와의 인터뷰에서 “매출 다각화를 위해 다양한 제품을 개발하고 있다”며 “제품 경쟁력에는 자신이 있다”고 강조했다.

상보는 필름 전문업체로 LCD(액정표시장치) TV 디스플레이에 사용되는 광학필름(디스플레이 내부에서 빛을 조절하는 필름)이 주력 제품이다.

◆ 광학필름, 매출처 다변화로 안정적 수익 확보

지난 2008년 개발한 ‘신복합 광학시트’는 현재 상보의 주력 제품이다. 한 장의 시트가 프리즘시트(LCD의 밝기를 높여주는 필름)와 보호시트(내구성을 강화하는 필름) 기능을 동시에 갖고 있다.

통상 디스플레이 업체들은 운송 중에 프리즘시트의 특수구조가 망가지지 않도록 양면에 보호시트를 붙였다가, 디스플레이를 조립할 때 일일이 손으로 뗐다.

하지만 상보의 복합시트를 사용하면 보호시트가 필요 없어, 작업속도는 빨라지고 프리즘시트에 지문이 남거나 흠집이 생길 일도 없다. 프리즘시트와 보호시트를 함께 사용하는 대신 복합시트를 사용하면 가격도 30% 가까이 저렴해진다.

김상근 상보 회장과 상보의 필름 제품들
김 회장은 “TV가 대형화되는 추세여서, 생산속도를 빠르게 하고 불량률을 낮추는 효과가 있는 복합시트에 대한 수요는 계속 증가할 것”이라고 말했다.

덕분에 매출 다각화에도 성공했다. 2010년까지 70% 수준이던 LG디스플레이의 매출 비중은 2011년 55%로 낮아졌다. 일본의 샤프와 대만의 AOU가 주문량을 늘린 덕분이다. 상보는 샤프와 AOU를 통해 지난해 매출의 20%를 각각 올렸다.

광학필름 사업은 기초 소재산업으로 전방 산업인 디스플레이 업황의 영향을 받는다. TV 판매가 감소하면 디스플레이용 광학필름의 수요가 타격을 받기 때문이다. 이와 관련해 김 회장은 “경기 상황이 나빠져 전자업체들이 TV 가격을 낮추면 오히려 TV 수요가 더 늘어나면서 시장이 커질 수 있다”며 낙관적인 전망을 내놨다.

◆ 성장동력은 탄소나노튜브필름…강철보다 100배 강해

상보는 신소재 개발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지난 3년 동안 ITO(투명전극필름)을 대체할 수 있는 탄소나노튜브(CNTㆍCarbon nanotube) 디스플레이용 필름을 개발했다.

ITO필름은 주석에 희귀금속인 인듐을 산화시켜 입힌 필름으로 터치스크린 방식을 적용할 수 있어 TV나 휴대전화용 디스플레이에 주로 사용된다. 문제는 관련 특허를 일본업체가 보유하고 있어 전량 수입해야 하고, 인듐이 희귀금속이어서 가격도 비싸다는 점이다. 유연성이 부족한 것도 단점이다.

CNT는 탄소를 벌집 모양으로 배열해 실처럼 만들고, 이것을 다발처럼 묶은 것이다. 굵기는 1나노미터(머리카락의 10만 분의 1)로 가늘지만, 강도는 강철의 100배, 전도성은 구리의 1000배다. ITO필름에 비해 튼튼하고 저렴한 가격이 강점이다. 유연성이 있어 플렉시블(flexible) 디스플레이에 적합하다.

상보의 김포 공장
김 회장은 “‘플렉시블 디스플레이’에 대한 IT(전기전자) 업체들의 관심이 더 커지고 있다”며 “CNT필름이 ITO 필름을 대체하면서 탄소나노튜브의 수요는 더 늘어날 것”이라고 기대했다.

상보는 작년 4월 저항막 방식(누르는 압력을 이용, 투명 전도막이 맞닿으면서 만든 전류와 저항의 변화를 감지하는 방식)의 CNT 필름 양산에 이미 성공했다. 하지만 최근 IT업계가 멀티터치가 가능한 정전용량 방식(정전기를 이용하는 방식) 필름을 선호하기 때문에 생산공정을 전환, 정전용량 방식의 CNT 필름 생산을 준비 중이다.

◆ 제품군도 다양화…필름이 전기도 생산

수익처를 다변화하기 위한 노력도 진행 중이다.

상보는 윈도 필름(창문에 붙이는 자외선 차단 필름)의 판매를 늘리기 위해 새로운 거래처를 모색하고 있다. 김 회장은 “현재 다수의 건설업체와 제품 공급을 논의하고 있다”며 “올해에는 매출을 다각화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플렉시블 염료감응 태양전지’라는 새로운 소재에도 눈을 돌렸다. 일반 건물의 창문에 부착하면 태양광을 이용해 전기를 생산하는 필름이다.

김 회장은 “아직 발전효율이 세계 표준에 못 미쳐 상용화는 먼 얘기”며 “상품화할 수 있을 만큼 발전효율을 높이고, 태양광필름 생산설비를 늘리는 게 과제”라고 말했다.

◆ 애널리스트가 본 투자포인트

지난해 전방산업인 LCD 시장 침체로 상보의 주가도 7000~8000원대에서 오르내리며 부진했다.

증권관계자들은 올해 디스플레이 업황이 좋아지면서 상보의 실적도 개선되고 주가가 오를 것으로 기대했다. 런던올림픽과 유럽ㆍ아시아 국가의 아날로그 방송 종료로 LCD 수요가 늘어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기 때문이다.

신제품에 대한 의견은 엇갈렸다. 정규봉 신영증권 애널리스트는 “CNT 필름과 염료감응 태양전지가 새로운 성장동력이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반면 박종선 유진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CNT필름이 ITO필름을 대체할 수 있을 지 확실하지 않다”고 말했다. 박 애널리스트는 “CNT필름이 일부 중저가 단말기에만 도입되고, 고급 휴대전화에는 ITO필름이 계속해서 사용될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