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르익어 가는 서남해안의 꿈 |
입력시간 : 2011. 12.01. 00:00 |
내 첫 중국 방문은 2002년 민선 3기 담양군수 비서실장으로 재직하고 있을 때다. 중국에서 대나무로 유명한 고장, 사천성 의빈시와의 자매결연을 추진하기 위해 중국을 방문했다. 그 뒤 공직을 그만 두고 여행사를 운영하면서 중국을 수도 없이 다녔다. 중국은 갈 때마다 하루가 다르게 엄청난 변화를 하고 있었다. 그 중에서도 북경, 장가계, 황산 등 중국 유명 관광지의 변화는 놀라울 정도였다. 관광지는 계속 진화하고 있었고 개발에 엄청난 투자가 눈에 띄게 보였다.
5~6년 전만 해도 중국의 관광객은 거의 대부분 한국인이었는데 몇 년 전부터 중국인들이 보이기 시작하더니 지금 유명 관광지 절반 이상은 중국인들이다. 즉 중국인들이 움직이기 시작한 것이다. 그들 중 일부는 국내관광을 끝내고 이제 해외관광에 나서고 있다. 중국 일부에 불과하다고 표현했지만 중국의 엄청난 인구 수 때문에 그 일부만으로도 세계 관광 판도를 바꿔 놓고 있다.
전남만 중국 관광특수 못누려
우리나라도 해마다 200만명 정도의 중국인이 방문해 엄청난 중국 특수를 누리고 있다. 2020년이면 중국인 1억명 정도가 해외관광을 즐길 거라는 연구보고도 있다. 그런데 이런 특수는 서울과 제주도, 그리고 부산 정도만 누리고 있다. 전남을 방문한 중국 관광객은 작년의 경우 5만명도 되지 않는다. 중국 관광특수에서 전남은 비껴가고 있는 것이다. 지금처럼 중국 관광객을 잡지 못하는 한 관광전남의 꿈은 그저 꿈으로만 끝날 수 있다.
다행히 전남에는 중국이 갖지 못한 게 있다. 다도해로 불리는 서남해안의 수 천 개 섬이다. 중국인들이 제주도를 자주 찾는 이유 중 하나가 중국에서는 볼 수 없는 바다풍경 때문이다. 서남해의 다도해는 제주도와 또 다른 바다풍경을 보여 줄 수 있고 제주도 바다보다 훨씬 더 경쟁력 있다. 특히 서남해안은 중국과 지리적으로 제일 가깝다. 또한 역사적, 문화적으로도 중국과 연결고리가 강하다.
2020년 중국 관광객 1억명 중 10%인 1,000만 명 정도가 한국을 방문하게 만들어야 하고 그 중 절반 이상은 전남 서남해안을 방문하게 만들어야 한다. 꿈같은 이야기일 수도 있지만 전남이 하기에 따라서는 꿈이 아니라 충분히 현실적으로 가능하다. 그 방법 중 하나로 서남해안은 지금부터라도 중국을 대상으로 해서 개발해야 한다. 가능하다면 아예 중국에 서남해안 개발을 통째로 맡길 필요도 있다.
중국 또한 서남해안을 중국 해양레저스포츠 전초기지로서 매력적인 장소로 눈 여겨 보고 있다. 전남도와 중국의
적극 대응으로 관광허브 구축을
서남해안 삼포지구 수소전지 클러스터를 위한 1조3,000억 MOU 체결은 그 시작을 알리는 계기이다. 전남도는 이 기회를 천재일우로 알고 잘 대처해 중국이 서남해안 해양레저스포츠단지 개발에 더 많은 투자를 할 수 있는 여건을 만들어 줘야 한다. 중국 또한 어차피 1억명 이상이 해외여행을 나가야 하는 시대를 대비해서 해외에 자기들이 투자해서 자국민을 끌어들일 수 있는 해외관광 전초기지를 만들려 하고 있다. 평창올림픽이 열리는 강원도 알펜시아에는 그런 일에 대비해 이미 중국이 몇 억 달러 이상 투자를 결정한 것으로 알고 있다.
서남해안이 중국 자본에 의해 해양레저스포츠단지와 첨단 산업기지로 개발돼 한국 속 또 다른 중국 대형관광전초기지가 된다면 서남해안은 동북아시아 허브가 될 것이다. 또 서남해안은 중국 관광객들이 반드시 들르는 필수코스가 될 것이며 서울 제주는 서남해안 주변이 될 수도 있다. 이럴 경우 그 혜택은 서남해안 뿐만 아니라 전남 전 지역, 그리고 광주는 물론 대한민국까지 충분할 것이다. 어떻게 보면 꿈같은 이야기지만 현재 여러 여건이 현실적으로 맞아 떨어지고 있고 전남도가 중국 측과 체결한 MOU처럼 실제로 진행돼가고 있는 것도 있다. 전남도가 앞으로 어떻게 대응하느냐에 따라 그저 꿈으로 끝날 수도 있고 현실로 올 수도 있다. 지금도 서남해안의 꿈은 무르익어가고 있는 중이다.
/전남도의원 박철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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