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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공감각적인 집’ 녹우당 |
[2012-03-09 03: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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맛에서 형태를 느끼는 사람이 있다. 그런가 하면 음을 색으로 느끼는 사람들도 있다. 과학적으로는 뇌의 이상 상태지만, 특정한 맛을 느낄 때 동시에 특정한 형태를 보고, 반대로 특정한 형태에서 특정한 맛을 느끼곤 한다. 이런...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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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방 한칸의 세계’ 동천석실 |
[2012-03-08 03: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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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남 완도군 보길도 부용동의 동천석실(洞天石室)을 처음 방문했을 때 나는 놀랐다. 어떻게 이 자리를 골랐으며, 어떻게 딱 한 칸짜리 방을 만들 수 있었으며, 어떻게 이 많은 이야기를 여기에 담을 수 있었을까 하는 놀라움이었...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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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유가의 정원’ 서석지 |
[2012-03-07 03: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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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 영양의 서석지(瑞石池)는 규모는 작지만 담양의 소쇄원, 보길도의 부용정과 함께 우리나라 3대 원림의 하나로 손꼽힌다. 이 정원을 만든 석문 정영방(石門 鄭榮邦·1577∼1650)은 퇴계 이황-서애 유성룡-우복 정경세로 이어지...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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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 ‘도가의 이상향’ 체화정 |
[2012-03-06 03: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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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화정((체,태)華亭)은 풍산천이 낙동강과 만나기 전, 너른 풍산벌판이 막 시작되는 동북쪽에 자리 잡고 있다. 지금은 도로가 나버리면서 풍산천이 정자가 기대고 있는 절벽과 어우러져 벌판으로 빠져나가는 절경을 잃어버렸지...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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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빛과 그늘의 담채화’ 병산서원 |
[2012-03-05 03: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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풍수지리에는 불견풍수(不見風水)라는 말이 있다. 풍경을 일부러 보지 않는다는 것이다. 온갖 풍경을 자기 방 앞에 불러다 이런저런 이름도 붙이고 이런저런 없는 사연도 만들던 조선의 사대부들이 이제 와서 무슨 소리냐고 누...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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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독립운동의 명가’ 목재 고택 |
[2012-03-02 03: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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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재(穆齋) 고택은 도산서원에서 낙동강을 따라 상류로 올라가다 퇴계의 묘를 지나 육사 문학관 근처에 있다. 조선 후기의 문신인 목재 이만유(李晩由·1822∼1904)의 고택이다. 대문채가 사라졌다고는 하지만 대문채가 따로 필요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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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 ‘전통의 새 모색’ 농암종택 |
[2012-03-01 03: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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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날 피아노잡이 임동창은 임하댐 수몰지구를 지나다 건기에 물이 줄어들자 수면으로 얌전히 솟아나온 고가를 본다. 뭔가 먹먹해진 그는 트럭을 몰고 와 짐칸에 천막을 치고 한바탕 공연을 펼쳤다. 집을 위한 위령제였을까?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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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그림속의 집’ 고산정 |
[2012-02-29 03: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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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릇 철학자는 산책을 좋아하는 모양이다. 칸트도 그렇고, 독일의 물리학자들은 난제에 부딪힐 때마다 등반에 가까운 산책을 했다. 퇴계도 자주 낙동강 상류를 산책했다. 지금은 안동댐에 잠겨 대부분 그 자취가 사라졌지만, 도...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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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철학의 정원’ 도산서원 |
[2012-02-28 03: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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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북아시아의 철학자들은 글 말고도 자신의 철학을 건축과 원림(園林)으로 표현하는 전통이 있었다. 그래서 우리가 그들의 철학을 자세히는 몰라도 그들이 자신의 철학으로 어떤 삶을 추구했는지는 대강이나마 짐작할 수 있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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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노블레스 오블리주’ 임청각 |
[2012-02-27 03: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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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의 사대부들은 결국 왕조를 망쳤다. 조선은 일본 제국주의에 의해 역사 속에서 사라졌다. 경북 안동은 영남 유림으로 대표되는 조선 사대부들의 정신적 고향이었다. 왕조를 망친 것도 그들이었지만 잃어버린 나라를 다시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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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충남 논산 ‘윤증 고택’ |
[2012-02-24 03: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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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를 위한 자본주의라는 말이 들린다. 그렇다면, 그것은 이미 주의가 아니다. 적어도 주의라면 다수를 위한 행복을 추구해야 한다. 모든 사람을 사랑해야 한다는 묵가나, 자기 가족부터 사랑할 줄 알아야 한다는 유가나, 내 몸의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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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나누는 자본주의’ 운조루 |
[2012-02-23 03: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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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해 봄 섬진강을 따라 꽃놀이를 가다가 우연히 행랑채가 학의 날개처럼 좌우로 좍 펼쳐진 집을 만났다. 당연히 궁금하여 들어가 물었더니 그 집이 바로 그 유명한 운조루(雲鳥樓)였다. “구름(雲)은 무심히 산골짜기에 피어...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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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경주 교동 최준 고택 |
[2012-02-22 03: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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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집은 흔히 최부자 고택이라고 부르는 집이다. 1700년대에 지어진 집으로 건축적으로, 정신적으로, 조선시대 대지주 종가의 전형적인 모습을 보여준다. 건물의 많은 부분이 소실되어 원래의 모습을 짐작하기가 어려웠지만 최...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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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시간의 집’ 황룡사지 |
[2012-02-21 03: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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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가 질 무렵 경주 황룡사지(皇龍寺址)에 간다. 집들과 나무와 풀꽃과 바위의 그림자들이 모두 길게 동쪽으로 누워 있다. 서둘러 귀가하는 사람들의 그림자도 바쁘다. 모두가 집으로 돌아가는 시간이다. 그 시간에 황룡사는 지...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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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못생긴 땅에 지은 집’ 수졸당 |
[2012-02-20 03: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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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아이들은 항상 ‘본부’가 필요하다. 어릴 때 눈이 오면 세숫대야로 눈벽돌을 찍어 이글루를 만들고, 딱지며 구슬을 가져다 놓고 겨울 내내 놀았던 기억이 있다. 처음 수졸당(守拙堂)을 만났을 때, 재빠르게 내 어린 시절의 ...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