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억대 연봉’의 지름길 MBA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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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마다 MBA에 도전하는 젊은 직장인들이 늘고 있다. 40대의 뒤늦은 나이에 직장을 그만두고 MBA에 지원하는 사람들도 적지 않다. MBA과정만 졸업하면 고액 연봉이 보장되는 것일까. MBA에 지원하려면 무엇부터 준비해야 할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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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병찬씨. 1985년 서울대에 들어가 국제경제학과를 졸업한 뒤 1991년 삼성물산에 입사했다. 국제금융파트에서 환딜링과 기업합병·인수(M&A) 업무를 담당하다가 1994년에 그만뒀다.
“애당초 컨설턴트가 되고 싶었어요. 그런데 대기업에서는 그런 꿈을 펼칠 수 없을 것 같아 MBA(Master of Business Administration)에 도전하기로 결심했어요. 직장을 다니면서 MBA 시험 준비를 하기는 힘들어서 결국 회사는 그만뒀습니다.”
정병찬씨는 나름대로 준비를 한 뒤 미국 명문대인 MIT(매사추세츠 공대)의 MBA에 도전했으나 거절당했다. 그러나 이에 좌절되지 않고 ‘무엇이 부족해서 거절당했는지 알려달라’는 팩스를 MIT에 보낸 결과 다음해인 1996년에 입학하라는 허가(admission)를 받아냈다.
정씨는 MBA 수료 후 ‘소원’대로 컨설팅 회사인 AT커니에 취직해서 2년동안 컨설턴트로 근무했다.
그후 한국에 돌아와 MBA 지원자들을 위한 컨설팅회사인 JCMBA(www.mba.co. kr)를 운영하고 있다.
“국내에 MBA 지원자들은 많은데 제가 겪었던 것과 똑같은 시행착오를 거듭하는 것 같아 이들에게 자문을 해주기로 했어요.”
JCMBA는 온라인 강의도 하지만 MBA 지원자들을 위한 전문학원도 운영하고 있다. 매월 200~300명 정도의 수강생들이 등록하는데 올해 매출액은 10억원 정도가 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JCMBA 온라인 회원으로 가입한 사람은 10월11일 현재 2만3186명. 연령별로 보면 26~30세가 46.8%로 가장 많고 31~35세까지가 28.5%로, 20대 후반에서 30대 초반까지가 75.3%로 절대 다수를 차지한다. 이들 대부분이 직장인이다. 출신대학별로 보면 연세대 14.7%, 서울대 14.1%, 고려대 10.6%로 이 세 대학 출신을 합하면 39.4%.
MBA 컨설팅업체의 추산에 따르면 매년 경력 2~7년차의 직장인 5000여명이 MBA에 지원한다. 이중에서 톱 50위권의 대학으로부터 입학허가를 받는 한국인 숫자는 2000년 경우 400명. 이중 재미교포를 제외하고 국내에서 입학허가를 받는 숫자는 250명 정도로 추정된다. 톱 50위권에 합격하는 한국인의 숫자는 매년 20%의 성장률을 보이는데 아시아에서는 중국 일본 인도에 이어 한국이 4위에 해당한다고 한다.
MBA과정을 수료하려면 적게는 2000만원에서 1억원 이상의 거액이 드는데 왜 많은 사람들이 직장을 그만두면서까지 MBA에 지원하려는 것일까. 각종 MBA관련 인터넷 사이트에 게재된 네티즌들의 지원동기와 MBA 상담자들의 말을 종합해보면 대략 네 가지 이유가 있다.
첫째, ‘억대 연봉’에 대한 기대 때문이다. 일단 톱 20위권의 MBA를 수료하고 나면 억대 연봉의 직장을 구할 수 있기 때문에 비싼 수업료를 내고도 MBA를 지원한다는 것.
둘째, 자신의 경력을 새롭게 설계하기 위해서는 MBA라는 관문을 통과할 필요가 있기 때문이다. 대학 학부 과정에서 무엇을 전공했든지간에 MBA과정에 지원할 수 있기 때문에 엔지니어 출신이나 인문사회과학 전공 출신이 경영일반에 대한 전문적인 지식을 습득하기에 MBA는 안성맞춤이라는 것이다.
셋째, 광범위한 네트위크를 형성할 수 있기 때문이다. 미국이나 유럽의 MBA과정에는 세계 각국으로부터 다양한 경험을 쌓은 사람들이 모여들기 때문에 이들과의 교류를 통해 폭넓은 네크워크를 공유할 수 있다는 것이다.
넷째, 현 직장에서 관리자급으로 승진하는 데 유리하기 때문이다. 최근 각 회사에서는 간부급으로 승진하는 사원들에게 MBA과정을 밟도록 권유하고 있는 추세다.
지금까지 한국에서 미국이나 유럽의 비즈니스 스쿨에 지원서를 제출한 사람들의 수가 얼마나 되며, 전공은 무엇이고, 어떤 경력의 소유자인지를 분석한 자료는 없다.
그러나 JCMBA가 회원들의 상담과 세미나 운용, 각종 행사 참여를 통해 파악한 바에 따르면 한국인 지원자의 경력과 전공 목표는 갈수록 다양화하고 있다고 한다.
예전에는 주로 경영학이나 경제학과 등 사회과학 분야를 전공한 지원자가 전체 지원자의 60%에 가까웠던 데 반해, 최근에는 각 학교들이 부동산, 건강관리, 환경, e-비즈니스 등 특별 프로그램을 강화한 탓에 다양한 분야의 사람들이 MBA를 지원한다는 것. 전세계적인 벤처붐을 등에 업고 기술 분야 전문가에 대한 사회적 수요가 증가하면서 자연과학과 엔진니어 분야의 지원자 비율도 상당 부분 증가되고 있다고 한다.
또한 한때 90%에 육박하던 재무 분야 전공 희망자가 점차 줄고, 마케팅, e-비즈니스 등을 전공으로 선택하려는 지원자의 비율이 증가하는 추세라고 한다.
MBA 통과 위한 관문들 MBA는 경영학 석사를 의미한다. 일반적으로 석사라고 하면 박사과정을 위한 전단계를 뜻하지만 MBA는 실제 기업의 사례를 중심으로 경영실무를 가르치는 데 중점을 두기 때문에 그 자체로 완결성을 갖는다. 따라서 다른 분야에서 박사학위를 취득한 사람들이 MBA를 지원하는 경우도 종종 있다.
MBA에 지원하기 위해서는 △GMAT 점수 △TOEFL 점수 △일정한 연도 이상의 직장 경력 △에세이 △직장 상사와 대학 교수의 추천서 △인터뷰 △지원서 작성 등이 필요하다.
GMAT(Graduate Management Adm ission Test)는 현지인이든 외국인이든 모든 지원자가 치러야 하는 MBA 입학자격 시험이라고 할 수 있다. 논리력을 테스트하는 영어 부분과 수리력을 테스트하는 수학 부분으로 나눠져 있다.
매년 각 학교는 MBA 합격자의 GMAT 평균점수를 발표한다. 톱 10위권의 학교는 680점 내외, 30위권은 630~650점, 나머지 대부분은 600점대의 평균점수를 보이고 있다. GMAT는 월요일에서 금요일까지 매일 실시되며, 매월 1회 응시가 가능한데 최소 3일전에 신청해야 한다. 컴퓨터 방식으로 치러지기 때문에 점수는 현장에서 확인할 수 있다.
한국 응시자들의 경우 수학 부분은 강한데 영어 부분은 취약하다고 한다. 현지에서 태어나 영어로 교육받은 사람들과 동등한 조건에서 영어로 독해력, 추리력, 어휘력, 논리력 등을 경쟁해야 하니 쉽지 않은 것은 당연하다. 따라서 대부분 직장을 다니면서 GMAT 준비를 하려다가 점수가 제대로 나오지 않으면 직장을 그만두고 GMAT 준비에 전념하는 사례도 흔하다.
MBA과정을 밟고 있거나 졸업한 사람들의 얘기에 따르면 GMAT를 준비하기 위해서는 이것만을 별도로 강의하는 학원에서 수강하는 것이 짧은 시간에 필요로 하는 성적을 올릴 수 있는 첩경이라고 한다. 미국이나 캐나다에도 GMAT 준비를 위한 강좌가 있는데 우리나라에는 아직 드문 편이다. GMAT는 여러번 응시할 수 있는데 최근에 치른 세 차례의 시험 점수가 대학에 통보되며 점수는 5년간 유효하다.
JCMBA에서 GMAT를 강의하는 한 강사는 “나이가 들면 머리가 굳어져 GMAT 시험에서 좋은 성적을 기대하기 힘들다. GMAT는 5년동안 유효하기 대학 졸업 전에 미리 GMAT 시험을 준비해서 좋은 성적을 받아놓으면 때문에 MBA에 도전할 결심이 섰을 때 GMAT에 대한 부담을 떨칠 수 있다”며 대학 시절부터 도전해볼 것을 적극 권유했다. |
TOEFL(Test of English as a Foreign Language)은 외국인이면 모두 치러야 하는 일종의 영어 수학능력 시험이다. 예전에는 시험장에서 답안지에다 답을 기재하는 페이퍼 테스트(paper test) 방식이었으나 최근에는 컴퓨터상에서 시험을 보는 방식(CBT, Computer-based test)을 병용하고 있다.
TOEFL은 조건부 입학이 허용되는 경우도 있지만 대부분의 경우 최저 점수를 설정해 놓고 있다. 톱 20위권내에 지원하려면 CBT 방식으로 약 263점은 받아야 하는 것으로 알려진다.
TOEFL 성적은 2년간 유효하지만 학교의 유효기간 기준이 다르므로 확인이 필요하다. 시험은 매월 1회 실시되지만 응시 지원자들이 밀려 있어 한두달 전에 미리 신청을 해야 원하는 날짜에 시험을 치를 수 있다.
MBA과정은 직장경력이 전혀 없어도 입학이 가능한 곳도 있지만 대부분의 비즈니스 스쿨은 직장경력을 요구한다. 일반적으로 2년 이상의 경력을 요구하는데, 상위권 학교의 경우 입학생의 평균 직장 경력은 3~5년정도. 이들이 MBA를 졸업한 뒤 재취직하기가 가장 적절한 연령대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최근 우리나라에서는 직장경력이 10년 이상인 40대 지원자도 적지 않다. 한 MBA 컨설턴트의 이야기다.
“상담을 하러 오는 사람들을 보면 의외로 40대가 많습니다. 이들은 MBA에 도전하기에는 장애물이 많아 포기하도록 권유하고 싶지만 도전하겠다는 열의가 너무나 강해 주저하곤 합니다. 최근 경제가 어려워지면서 40대 지원자들이 더욱 늘어나고 있습니다. 물론 경제적으로 준비가 되어 있고 미취학 연령의 자녀를 가진 경우 2년 정도 외국에서 생활하는 것도 괜찮습니다.”
에세이는 MBA에 입문하기 위한 일종의 ‘신앙고백서’와 같은 것이다. ‘왜 MBA를 지원했나’ ‘왜 여러 학교들 가운데 우리 학교를 지원했나’ ‘입학하면 어떤 계획을 가지고 공부할 것인가’ ‘졸업 후에는 어떤 분야에서 일할 계획인가’ 등을 묻는다. 에세이 주제는 응시원서를 교부할 때 미리 알려주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결과 중심의 사고’에 익숙한 한국인은 에세이 준비를 어렵게 여기는 경우가 많다. 우리나라 교육과정에서 이런 경험이 전무하기 때문이다. 에세이는 ‘과정 중심의 논리’를 요구하기 때문에 일관된 논리를 유지할 필요가 있다.
이외에도 GPA(전학년 평균 평점)가 요구된다. 대부분 학교의 경우 입학생들의 평균 GPA는 3.2~3.5 정도이지만 절대적인 기준은 아니다.
MBA과정은 정형화된 유형의 사람보다는 다양한 유형의 사람을 선발하기 때문에 점수만으로 당락을 판단하지는 않는다. 응시자가 제출한 모든 점수와 자료를 종합 평가한다. 학교에 따라서는 경력을 더 중시하는 곳이 있는가 하면 점수를 더 중요시하는 곳도 있다.
경영자의 기본자질 육성과정
따라서 JCMBA 관계자들은 MBA 지원자에게 다음과 같이 충고한다.
“지원하고자 하는 학교의 특성을 살핀 후 자신이 통제할 수 없는 변수와 통제 가능한 변수를 구분해 체계적인 준비를 해야 합니다. 보통의 경우라면 GPA와 직장경력은 거의 통제할 수 없는 변수에 가깝죠. 물론 학생이라면 GPA와 직장경력도 통제 가능하겠지만 말입니다. 그래서 자신의 노력 여하에 따라 달라질 수 있는 GMAT과 에세이에 집중적인 노력을 기울여야 합니다. MBA 준비를 시작하는 사람이라면 우리에게 생소한 GMAT 준비를 가장 먼저 시작해야 합니다. GMAT를 준비하지 않으면 다음 과정까지 부담이 계속되기 때문이죠.”
MBA과정에서는 경영학 전반에 걸친 과목들을 1, 2년동안 배우게 된다. 유럽에는 주로 1년짜리 MBA 과정이 많고 미국에는 2년짜리가 많다. 미국에도 피츠버그대처럼 1년 과정인 곳도 있다. 학습내용은 강의, 그룹 토의, 프리젠테이션, 시뮬레이션, 현장학습 등인데, 다양한 방법으로 리더십 등 경영자의 기본적인 자질을 키우도록 구성되어 있다.
MBA과정은 교수의 강의를 일방적으로 듣기만 하는 수동적인 학습과는 거리가 멀다. 강의중에도 교수들은 끊임없이 학생들에게 질문하고 학생들은 교수들에게 질문해야 한다. 이런 활동이 모두 평가에 반영된다.
각 과목마다 사전에 학습목표와 참고도서 목록, 평가기준 등이 제시된다. 평가 기준에는 출석률, 리포트 작성, 적극적인 강의 참여, 프리젠테이션 등이 포함된다. 따라서 강의실에서 ‘조용히’ 앉아만 있어서는 좋은 점수를 받기 힘들다.
시뮬레이션에서는 그룹별로 한 회사를 구성해서 CEO, 재정 담당 이사, 마케팅 담당 이사, 해외영업 담당 이사 등의 역할을 맡아 상품 생산량을 결정하고 판매지사를 늘리고 인원을 고용하는 등의 가상체험을 하는데 이 과정과 결과가 성적에 반영되기 때문에 각 팀간의 경쟁이 뜨겁다.
MBA과정의 장점 중 하나는 다양한 나라로부터 온 학생들과 토론하면서 국제적인 시각을 키울 수 있다는 점이다. 그리고 토론을 통해 형성된 인적 네트워크는 졸업후에도 보이지 않는 끈으로 작용하기 때문에 유용하게 활용할 수 있다. 따라서 MBA과정에서는 단지 교과 과정에 충실하기 보다는 교수나 친구들과의 유대 관계를 돈독히 하려는 적극적인 노력이 필요하다.
미국의 MBA는 대부분 2년 과정으로 운영되고 있는데, 입학 첫 해에는 필수과목을 통해 경영자로서의 기본 지식과 가능성을 키우고, 둘째 해에는 선택과목을 통해 전문성과 현장 능력을 키운다. 하버드 비즈니스 스쿨처럼 학점이 좋지 않은 일정 비율의 학생들을 낙오시키는 곳도 있다.
학교마다 약간씩 차이는 있지만 일반적으로 MBA 1학년 과정에서 다루는 필수 과목들은 경제학, 마케팅, 회계학, 조직, 통계학 등이다. 대표적인 비즈니스 스쿨인 펜실바니아대 와튼 스쿨의 필수과목은 기업회계, 관리회계, 경제학, 재무, 마케팅, 기업 행동론, 조직 행동론, 통계학, 경영전략 등이다.
2학년 과정에서는 해당 학교의 전통과 정책에 따라 다양한 선택과목을 개설하고 있다. 예를 들면 아이비리그(Ivy League)에 속하는 학교들은 재무 분야에 강점이 있기 때문에 재무 분야 과목에 신경을 쓰는 데 비해 컴퓨터공학이 발달한 카네기 멜론대의 경우 MIS(Management Infor-mation System)와 제조생산관리 등 전산 지식이 필수적인 전공들에 강점을 보인다. 따라서 MBA에 지원하기 전에 자신이 원하는 전공과목의 경쟁력이 있는 학교가 어디인지 파악해서 지원할 필요가 있다.
미국 대학이 강세 보여
최근 MBA과정에 대한 수요가 급증하자 온라인 강의를 하는 곳도 생기고 있다. 온라인 과정은 비용을 절감할 수 있고 직장 생활과 학업을 병행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그러나 인간적인 유대 관계를 형성할 기회를 놓칠 수 있다는 단점이 있다. 오프라인 과정의 장단점은 온라인 장단점의 역이라고 할 수 있다.
MBA는 유럽보다는 미국이 강세다. ‘유에스 뉴스 앤 월드 리포트’(US News & World Report)는 매년 정기적으로 미국 비즈니스 스쿨의 랭킹을 정리해 MBA 지원자와 채용인들에게 자료를 제공한다. 이 자료에 의하면 2001년의 경우 1.스탠포드대 2.하버드대 3.노스웨스턴대 4.펜실바니아대 5.MIT 6.콜럼비아대 7.UC버클리대 8.듀크대 9.시카고대 10.미시간대 순이다. 그러나 2000년 MBA과정 랭킹은 1.하버드대 2.스탠포드대 3.펜실바니아대 4.MIT 5.노스웨스턴대 6.콜럼비아대 7.시카고대 8.듀크대 9.미시간대 10.UC버클리대 순이다. 모두 미국에 있는 대학들이다.
MBA과정이 제대로 되려면 산학협동의 인프라가 잘 갖춰져야 하는데 미국에는 세계의 유수한 기업들이 있고 이들 기업과 산학협동이 잘되기 때문에 일찍부터 MBA과정이 발전해왔다. 가령 하버드대 비즈니스 스쿨에서 발행하는 ‘하버드 비즈니스 스쿨 리뷰’는 각 기업의 연구사례를 정기적으로 발표하는데 MBA에서 필수적인 교과 자료로 활용되고 있다.
현재 한국인 지원자들이 입학허가를 받은 학교들을 보면 2002년의 경우(JCMBA 추정치) 펜실바니아대 와튼 스쿨이 42여명으로 가장 많고, 다음으로 인디아나대 (30명) 듀크대(16명), 시카고대(14명), 퍼듀대(14명), 카네기멜론대(12명), 노스웨스턴대(10명) UC버클리대(10명), 미시간대(10명), 로체스터대(10명) 등이다.
10명 이하의 학교로는 스탠포드대, 하버드대, MIT, 시카고대, 콜럼비아대, 다트머스대, 버지니아대, 뉴욕대, UNC 채플힐, UCLA 앤더슨, 텍사스-오스틴대, 코넬대, 에모리대, 메릴랜드대, 밴더빌트대, 케이스웨스턴리저브대, 조지타운대 등이 있다. 이들 대학의 MBA 졸업생들과 재학생들이 만든 사이트에 접속하면 다양한 정보를 접할 수 있다.
유럽 학교들도 나름대로 장점을 갖추고 있다. 세계화시대를 맞아 국제경영의 감각이 점점 중요시되고 있는데, 유럽은 다민족 국가들이 모여 있기 때문에 복합적인 문화를 체득할 수 있다. 일반적으로 영국 케임브리지대와 런던대의 MBA과정이 유명한데, 우리나라에는 세계적인 기업인 노키아가 있는 핀란드 헬싱키의 헬싱키경제경영대학원(HSEBA)의 MBA과정도 꽤 알려져 있다. 이 대학원은 우리나라 산업연구원과 합작해서 켐바(KEMBA, Korean Executive MBA)과정을 개설하고 있다. 국내에서는 카이스트(KAIST)의 테크노MBA과정이 유명하다. 최근 서울대도MBA과정을 개설하려 했으나 내부 반발로 무산됐다.
일반적으로 MBA 과정만 밟고나면 ‘억대 연봉’의 취직자리가 그냥 기다리고 있는 것처럼 생각하기 쉽다. 그러나 톱 20위권 안에 드는 MBA를 거쳐야 억대 연봉은 ‘현실의 떡’이 된다. 아래 표에서 MBA 졸업생들의 초임 연봉을 개략적으로 알 수 있다.
아래 표에서 보듯 20위권 밖에 있는 MBA 과정 중에도 졸업후 연봉 1억원을 받는 곳이 있다. 또한 취직한 직장에 따라 연봉 차이가 많이 나게 마련이다. 각 학교마다 특성이나 뛰어난 분야가 있기 때문에 자신의 전공이나 미래 계획을 고려하지 않고 무조건 톱 10위권 이내의 학교만 지원하는 것은 무리일 수도 있다.
그러나 MBA 지원자 대부분이 졸업 후에는 컨설팅회사나 투자금융기관 등 보수가 보다 나은 직장으로 전직하기를 원하기 때문에 이들 회사들이 선호하는 톱 10위권내의 학교에 들어가야 경쟁력을 높일 수 있는 게 현실이다. 특히 MBA 졸업생의 약 60%가 한국으로 다시 돌아와 외국 기업에 취직하는 현실을 감안한다면 일단 톱 10위권 내의 학교를 목표로 준비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그러나 자신의 능력이나 나이 등을 감안해 톱 10위권 밖의 학교도 함께 지원해볼 필요가 있다는 게 많은 MBA 졸업자들의 조언이다. 실제로 톱 10위권 밖의 학교들도 취업률이 높다고 한다.
톱 50위권 이내의 MBA 과정을 마친 졸업생의 취업률을 보면 3개월, 또는 6개월 이내에 취업하는 비율이 85% 이상이며, 톱 20위권의 경우는 90~100%의 취업률을 보이고 있다.
졸업생의 연봉은 톱 10위권의 경우 보너스 등을 제외한 금액이 평균 8만~15만달러이며, 톱 20위권 이내의 경우 7만5000~10만달러, 톱 50위권 이내의 경우 6만~8만 달러 수준이다.
37세라는 뒤늦은 나이에 MBA에 도전한 이택희씨는 자신이 쓴 책에서 MBA 과정이 단순한 고액 연봉 이상의 의미가 있음을 밝히고 있다.
“MBA를 하기 전과 하고 난 후의 나를 비교해볼 때 우선 업무를 대하는 시각이 근본적으로 바뀌었다. 우선 업무의 우선 순위를 정하는 면에서 확연한 차이가 있다. 집중해야 할 때와 그렇지 않아도 될 때를 분명히 가려서 일할 수 있는 안목도 생겼다.
또한 사업을 보는 시각에도 차이가 있다. 예전에는 근시안적 시야를 가졌지만 지금은 보다 매크로한 시각에서 업무를 처리한다. 부하 직원을 통솔하고 리드할 때도 스스로 많이 발전했음을 느낀다. 한마디로 업무 생산성이나 능률면에서 두 배 이상의 차이가 있다고 자신있게 말할 수 있다.”
MBA 체험기 / “MBA 지원은 가장 탁월한 선택이었다” |
“경제의 불확실성을 수입원으로 이용한 엔론(Enron)이 지닌 잠재력은 이 회사가 리스크 관리와 가치 창출의 틀로 삼아온 실물옵션(Real option)에 대한 이해없이는 불가능합니다. 광대역(Broadband) 도매 등 엔론이 벌이고 있는 새로운 비즈니스도 당장의 수익 창출 가능성보다는 중장기적 관점의 이해가 필요합니다.” 올 3월말 MBA과정을 밟고 있던 필자가 뉴욕주립대 (빙햄톤 캠퍼스)의 학장실에서 교수진을 상대로 프리젠테이션을 했다. 이 발표는 2년간의 MBA과정중 마지막 학기를 수강하는 2년차 재학생 전원이 팀을 짜서 참가하는 연례 사례연구 경연대회의 일환으로 뉴욕주 유틸리티 업체인 NYSEG이 1000달러의 상금을 내걸고 후원했다. 올해 케이스는 에너지시장에 최초로 도매개념을 도입한 미국 굴지의 에너지회사 엔론. 필자가 이 학교 비즈니스 스쿨에 입학허가를 받고 들어가 첫 학기(1999년 가을)를 보낼 때만 해도 사람들 앞에서 어눌한 영어로 발표하는 것이 여간 힘든 게 아니었으나 1년 반쯤 지나고 보니 그런대로 여유가 붙었다. MBA를 따러 미국에 가야겠다고 결심한 것은 외환위기 직후인 1998년 봄. 나라 전체가 온통 구조조정 정리해고 등 기업 재편의 소용돌이에 빠져 있을 때였다. 이 때 정치부에서 한나라당을 출입하다가 회사 노조 전임을 맡으면서 지켜본 세계경제의 글로벌화와 정보기술(IT) 산업의 급성장, 평생직장 개념의 붕괴 등이 절실하게 피부로 느껴졌다. 그래서 MBA를 통해 커리어 개발의 계기를 마련해야겠다는 결론에 이르렀고 10년간 사회부 경제부 정치부 등 일선 취재부서에서 쌓은 경험과 식견을 바탕으로 미디어산업 전문가나 금융 전문기자 등의 진로를 모색하기로 했다. 경제부에서는 3년간 일하며 업계 재정경제부 공정거래위원회 국세청 한국은행 등 주요 출입처를 섭렵한 터였다. 1990년 입사 이후 사실상 처음 영어책을 잡으니 머리에 쥐(?)가 났으나 1999년 가을 입학을 목표로 2개월간의 속성 준비를 거쳐 1998년 9월 비즈니스 스쿨 입학자격시험인 GMAT를, 10월엔 TOEFL을 치르며 일정을 강행했다. 짧은 기간의 준비라 만족스러운 점수를 얻지 못했지만 성적보다는 ‘시간’이 더욱 값진 것이라고 판단했다. 다음 단계는 학교 선택. MBA중심 커리어컨설팅회사 JCMBA 대표가 필자의 직업이 기자임을 감안, 인적 글로벌 네트워크 구축에 도움이 될 수 있도록 외국인 학생이 많은 학교중의 하나인 뉴욕주립대 빙햄톤 캠퍼스를 추천해주었다. 실제로 이 학교에 들어가 보니 외국인 학생들이 엄청나게 많았는데 중국 일본 독일 인도 대만 베네수엘라 모로코 파키스탄 등 출신이 다양했다. 이 곳 비즈니스 스쿨의 리더십 연구는 미국내에서 권위가 대단하다. 이 학교가 갖는 또 하나의 장점은 저렴한 학비와 생활비. 1년 학비가 1만달러 수준으로 주요 사립대의 3분의 1이고, 뉴욕시로부터 320km 떨어진 전원도시 같은 곳으로 침실 2개인 아파트의 월세가 400 ∼600 달러에 불과할 정도로 싸다. 유학을 떠나기까지 남은 마지막 관문은 회사의 승인여부. 만약의 경우 휴직까지 각오했으나 경영진은 2년간의 공부를 모두 회사 연수로 인정해주는 전례없는 파격적 지원을 아끼지 않았다. 2년간의 유학생활은 필자의 전문적 지식과 사고 방식에 적잖은 영향을 끼쳤다. 정보기술(IT)산업에 초점을 맞춘 경영정보시스템(MIS)을 주전공으로 했지만 금융과 미디어 산업에 대한 공부에 많은 시간을 투입했다. 가장 감명을 받은 분야는 미국의 주식시장. 모든 새로운 정보가 즉각 시장의 주가에 반영된다는 소위 ‘효율적 시장(Efficient market)’의 진면목을 볼 수 있었다. 예컨대 미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의 예고없는 금리 인하, 시스코사의 수익 추정치 하향조정 등의 정보가 바로 주가 등락에 영향을 미친다. 단기위주의 생활방식에 젖어있는 미국인이 주식투자만은 유독 장기 지향적일 뿐 아니라 건전한 재산형성의 수단으로 여기는 것을 보고 많이 놀랐다. ‘미디어 융합(Media convergence)’이라 불리는 미국 미디어산업의 거대한 통합과 재편의 소용돌이는 향후 국내 미디어 기업들의 활로와 관련, 적잖은 시사점을 던져주었다. 뭐니뭐니 해도 MBA과정의 진수는 기업경영 사례연구. 매킨지, GE, 인텔, Sky TV 등 유수 기업들의 실제 사례를 통해 기업 비전을 먼저 세운 뒤 △산업환경 분석 △경쟁전략 수립 △조직역량 구축 등을 진행하고 리더십을 통해 사람, 조직문화와 구조, 업무방식 등 4자를 조화시켜 나가는 과정을 세밀하게 대리경험할 수 있었다. 재학생들과 연관이 있는 기업의 사례연구도 가능한데 필자가 속한 팀은 전자상거래 수업시간에 동아일보의 인터넷 영문판인 ‘잉글리시 동아닷컴(english.donga.com)의 웹 디자인과 기능성’을 주제로 보고서를 내기도 했다. 2년간 공부를 마치고 돌아오니 적잖은 아쉬움이 남는다. 학교공부에 집착하다 보니 ‘베타 감마 시그마’(미국 전역에서 학업성적이 뛰어난 MBA 졸업생 조직)의 회원 자격도 주어졌지만 미국인 친구를 사귀는 데 더 많은 시간을 할애하는 게 좋았을 것이라는 생각도 든다. 당초 유학 목표로 설정한 커리어 개발은 ‘현재 진행형’이어서 손익 평가가 아직 이르지만 2년 세월의 재개발 기회는 내 인생에 가장 탁월한 선택중의 하나였다고 생각한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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