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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꼼수' 김용민, 한강공원에 고양이 탈 쓰고 나타나더니…

화이트보스 2012. 4. 30. 10:06

'나꼼수' 김용민, 한강공원에 고양이 탈 쓰고 나타나더니…

  • 선정민 기자

  • 김경화 기자

  • 입력 : 2012.04.30 03:07 | 수정 : 2012.04.30 07:03

    [정동영·천정배 참석… 곽노현은 "고맙다" 메시지]
    나꼼수 - "대선 승리 위해 매주 방송"
    정동영 - "대선까지 나꼼수와 달릴 것"
    천정배 - 정봉주법 관련 노래 불러
    민주당, 김용민 黨籍 고민 - "탈당하라고 할 수도 없고"

    인터넷 팟캐스트 방송 '나는 꼼수다(나꼼수)'가 29일 서울 잠원동 한강공원에서 방송 1주년 기념 운동회를 열었다. 이름은 운동회였으나 실제는 활동 재개를 알리는 정치집회였다.

    곽노현, 나꼼수에 "고맙다"

    이날 집회에는 1500여명(경찰 추산)의 지지자들 외에 야권의 낙선 의원, 정치인들도 대거 참석했다. 운동회의 이름은 '용민 운동회'였다. 민주당의 서울 노원갑 공천을 받았다가 낙선한 김용민씨는 이날 '중대 발표'를 하겠다고 사전 예고를 했었다. 운동회를 마치고 고양이탈을 쓴 채 무대에 등장한 김씨는 "나는 하나님의 아들이자 대한의 아들"이라며 "2012년 대선에 불출마할 것"이라고 했다. 38세인 그는 대선 피선거권(40세)이 없다. 그는 "대선 투표율 75%를 반드시 만들겠다. 어떤 일이 있어도 물러서지 않겠다"고 했다.

    29일 서울 한강시민공원 잠원지구에서 ‘나는꼼수다’가 주최한 ‘용민운동회’가 열렸다. 나꼼수 진행자 김용민씨(맨 앞)가 OX 퀴즈를 하던 중 넘어져 웃고 있다. /이태경 기자 ecaro@chosun.com
    나꼼수 리더 격인 김어준씨는 "대선 승리를 위해 앞으로 매주 (나꼼수) 방송을 하겠다"며 "(추가로) 매주 일요일 9시에 (나꼼수가 서울 대학로에서 운영하는 카페인) '벙커원'에서 김용민씨 주재로 '예배'를 드리겠다"고 했다. 시사인 기자인 주진우씨는 "저희는 총선에 대해 애초부터 생각이 없었다. 우리는 대선을 위해 만들어진 조직체, 집합체, 잡놈"이라고도 했다.

    집회에 참석한 민주당 정동영 상임고문은 "나꼼수를 도와 대선에서 이기겠다"며 "12월 19일 대선 승리를 위해 앞으로 230일을 나꼼수와 함께 달려가겠다"고 했다. 민주당 내 '정봉주 구명위원회' 위원장인 천정배 의원은 "총선에서 국회 과반수를 얻어 '정봉주법'을 통과시키려 했는데 안 됐다"며, 가요 '가슴 아프게'를 불렀다. 노무현 청와대에서 홍보수석을 지낸 조기숙 이화여대 교수는 "곽노현 서울시교육감이 나꼼수에 전하는 말씀"이라며 "정말 어려울 때 친구가 진짜 친구다. 나꼼수 4인방에게 너무나 감사하다"는 곽 교육감의 메시지를 전했다. 조 교수는 "곽노현 교육감이 '선의'로 금전적 제공을 한 게 도저히 일반인의 상식으로는 이해할 수 없는(것인데), 그러나 여기 계신 분들은 선의가 뭔지를 다 이해할 수 있을 것 같다"고도 했다.

    고양이 탈을 쓴 '나는 꼼수다' 진행자 김용민씨가 29일 오후 서울 한강시민공원 잠원지구 트랙구장에서 열린 용민운동회에서 대선 불출마 선언 등 나꼼수 멤버들의 대선에 대한 입장을 밝히고 있다. /뉴스1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민주당

    총선에서 김용민씨 막말 파문 때문에 15석 이상을 날렸다고 보는 민주당은 완전히 선을 긋지도, 그렇다고 총선 전처럼 호응하지도 못하고 있다.

    김용민씨의 탈당 문제를 놓고도 속앓이가 있다. 김씨는 4월 14일 트위터를 통해 "당적 없이, 정치적 지분 없이 나꼼수 멤버로 돌아갈 것"이라고 했다. 그러나 그는 29일 현재 탈당의사를 밝히지 않고 있고, 지역위원장 신분도 유지하고 있다. 민주당 관계자는 "탈당하라고 할 수도 없고…"라고 했다.

    진중권 동양대 교수는 트위터에 "(나꼼수는) 대선에서도 사고치고 총선 때처럼 '정신(적으로만) 승리'할 것"이라며 "(나꼼수를 옹호하는) 정치인들은 아닌 것 뻔히 알면서도 끌려 다닐 수밖에 없다. '팬덤'이라는 정치 외적인 현상 때문에 제1야당이 정상적인 결정을 내릴 수 없다는 것이 문제의 핵심"이라고 했다. 팬덤은 특정 대상을 열렬하게 지지하는 사람들의 모임을 뜻한다.

    한편 서울경찰청은 김어준씨와 주진우 기자를 선거법위반 혐의로 5월 2일과 3일 각각 소환조사키로 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