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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희 공동대표 당내 부정선거 관련 "가장 무거운 정치·도의적 책임지겠다"

화이트보스 2012. 5. 3. 15:20

이정희 공동대표 당내 부정선거 관련 "가장 무거운 정치·도의적 책임지겠다"

  • 박국희 기자
  • 김지섭 기자

  • 입력 : 2012.05.03 09:27 | 수정 : 2012.05.03 10:10

    “사실관계 밝히고 빠짐없이 합당한 책임 물어야”

    통합진보당 이정희 대표 등 공동대표들이 3일 국회에서 열린 대표단회의에서 굳은 표정으로 앉아 있다. 오른쪽부터 유시민 이정희 심상정 공동대표. /연합뉴스

    비례대표 부정선거 파문에 대해 이정희 통합진보당 공동대표가 처음으로 입을 열었다.
     
    3일 국회에서 열린 공동대표단 회의에서 이 대표는 연신 이번 파문에 대해 사과했다. 그는 “국민 여러분과 당원께 큰 실망 드렸다. 부정투표는 심각한 잘못이다. 깊이 사죄드린다. 관리 부실에 대해 책임을 통감한다. 상황과 이유가 어떠했든 통렬한 반성하고 진보당의 재기 위해 가장 무거운 정치적 도의적 책임을 지겠다”고 말했다.
     
    국민참여당 출신의 유시민 공동대표는 “공동대표단 합의에 의해서 조준호 진상조사위원장에게 전권을 다 위임해 드려서 조사위를 구성했고 독립적으로 조사를 수행했다는 점 다시 확인드린다”고 말했다.
     
    이는 어제 조 위원장의 진상조사 결과 발표가 있자마자 당권파인 이의엽 당 상임선대본부장이 “이정희 대표와 이야기 한 것”이라며 조사 결과를 공개 반박한 회견을 한 것에 대해 조준호 위원장의 전권을 다시 확인해 준 것이었다.
     
    유 대표는 “이런 것들을 개인적으로는 처음 겪어보기 때문에 굉장히 국민 뵐 낯이 없고 민망하고 당혹스럽다”며 “책임있는 결정을 하고 행동 하기 위해 심사숙고 할 시간이 필요하다. 조금만이라도 여유를 주시면 공당으로서 책임있는 자세를 보이겠다”고 말했다.
     
    진보신당 출신의 심상정 공동대표는 가장 강경한 태도를 보였다. 심 대표는 “이번 사태로 15년간 힘겹게 쌓아온 진보정치 신뢰 기반이 뿌리채 흔들리게 됐다”며 “대표단의 도의적 책임은 당연한 일이다. 문제는 그것이 문제를 봉합하는 수준이거나 쇄신의 의지를 축소하는 것이 되어선 안된다. 좀더 총체적인 쇄신의 고민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심 대표는 “제2창당, 재창당의 각오로 이 사태에 대한 책임을 다하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며 “감수할 것은 감수하고 털어낼 것은 털어내서 국민의 신뢰 위에 (진보당을) 다시 세우겠다는 약속을 한다”고 말했다.
     
    진보당은 다음달 3일 새 당대표 선출대회를 앞두고 있어서 현 지도부의 임기는 어차피 제한적이다. 다만 차기 당대표 선출대회에 현 지도부가 또다시 출마할 것인지 여부에 대해 정치적 공방이 예상된다.
     
    결국 남은 쟁점은 ‘총체적 부실, 부정선거’의 배경속에서 당선된 민노당 출신 당권파인 비례대표 1~3번의 사퇴 여부로 모아질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