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온난화로 한반도 기온상승 속도 빨라 감귤 등 경제성 약화 열대작물 재배 최적화 경제성 높은 신규품종 도입 상업화 시급
지구온난화로 인해 제주를 비롯한 전지구가 점차 뜨거워지고 있다. 특히 한반도 최남단에 위치한 제주도는 기온상승으로 인해 농업을 비롯한 모든 분야에서 가장 민감하게 반응하고 있다. 특히 제주의 핵심산업인 농업은 기후변화에 따른 영향을 직접적으로 받고 있으며, 존폐위기까지 우려되는 상황이다. 반대로 기온상승으로 인해 열대작물의 재배가 점차 적합해지면서 새로운 농업으로 탈바꿈할 경우 현재보다 한층 발전할 수 있는 기대감도 커지고 있다. 제주를 비롯한 전국에서는 열대과일·채소의 산업화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다.
△급변하는 제주농업 환경
지구온난화 영향으로 인해 제주도의 평균기온은 최근 60년동안 1.5도 상승했다. 더구나 당초 제주의 평균기온은 2050년대까지 현재보다 2도 상승할 것으로 전망됐지만 상승속도가 빨라지면서 최근에는 3.2도로 상향수정됐다.
농업진흥청은 우리나라 감귤의 재배최적지는 현재 제주에 한정됐지만 앞으로 2도 상승시 경남과 전남의 남해안지역은 물론 내륙평야까지 확산, 8만3434㏊로 예측되고 있다.
즉 감귤의 재배최적지가 기온상승으로 인해 제주남부에서 제주북부 그리고 한반도 남해안과 도서지방까지 확산되고, 전남·경남지역의 평야까지 북상하면서 현재보다 30배 이상 증가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감귤에 대한 의존도가 높은 제주농업은 점차 경쟁력이 떨어질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또 제주지역의 맥주보리나 월동채소의 경우도 북방한계선이 북상하면서 제주의 농업근간이 흔들릴 위기에 처해 있다.
구아바, 아보카도, 아떼모아, 망고, 용과, 파파야 등 열대·아열대작물의 북방한계선이 제주를 비롯한 한반도까지 상승해 노지재배도 가능할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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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주지역은 지구온난화 등의 영향으로 점차 열대작물재배의 최적지가 될 전망이다. 농촌진흥원 온난화대응농업연구센터는 파파야 등을 시험재배해 신소득작물로서의 성공가능성에 대해 연구하고 있다. 김용현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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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주지역은 지구온난화 등의 영향으로 점차 열대작물재배의 최적지가 될 전망이다. 농촌진흥원 온난화대응농업연구센터는 아티쵸크 등을 시험재배해 신소득작물로서의 성공가능성에 대해 연구하고 있다. 김용현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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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주지역 어떤 작물이 각광받고 있나
현재 제주지역에서 재배되고 있는 열대·아열대작물 면적은 54.5㏊이다.
특히 이 가운데 인도가 원산지인 망고가 30㏊를 차지하고 있으며, 제주산 가격은 수입산에 비해 3배이상 높아 고소득 작물로 관심을 받고 있다.
중앙아메리카가 원산지인 용과도 12.8㏊를 차지하는 등 상업적인 재배가 성공했다. 불화지방산이 많이 함유돼 건강미용식품과 아이스크림 원료로 이용되고 있지만 더 이상 시장을 확장하지 못해 정체된 상황이다.
농촌진흥청 온난화대응농업연구센터는 제주를 비롯한 우리나라에서 새로운 열대작물을 도입시키기 위한 다양한 연구가 진행되고 있다.
지중해 지역이 원산지인 아티초크의 경우 현재 제주지역에서 0.5㏊정도 재배되고 있으며 9월에 심어 이듬해 5~6월이면 수확이 가능하다. 특히 현재도 온실시설은 물론 노지재배도 가능하다.
아티초크는 콜레스테롤 수치를 낮추고, 신장과 간장을 좋게하는 효능이 있다. 현재 호텔의 고급요리의 필수재료로 각광을 받고 있어 제주의 신소득 작물로 관심을 받고 있다.
현재 제주에서 0.3㏊정도 재배되고 있는 아보카도(중앙아메리카 원산지)는 '타임지'선정 10대 슈퍼푸드에 포함되는 등 영양성분이 뛰어나 어린이영양식과 김밥원료로 국내소비가 늘고 있다.
남아메리카 원산지인 파파야도 음식, 음료, 제약, 맥주 등 다양한 분야에 활용되고 있다. 특히 다문화가정이 늘어나면서 우리나라에서의 소비량이 크게 늘고 있다.
그 외 오크라와 퍼플패션프루트, 구아바, 쓴오이, 인디언시금치 등 다양한 열대작목들이 제주에서 상업화가 가능성을 입증하기 위해 시험재배되고 있다.
△열대작물 신소득원으로 기대감 높다
제주지역은 한라산을 중심으로 아열대부터 냉대기후까지 다양하고, 동·서·남·북 지역의 토양이 다양해 새로운 작물을 도입하기에 최적지로 각광을 받고 있다.
기온상승으로 인해 제주농업은 신소득원으로 열대작물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지만 아직까지는 걸음마단계에 불과하다.
또 현재까지 온실시설재배에 의존할 수밖에 없어 가격경쟁력을 확보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제주지역은 기온상승으로 인해 무가온 온실재배는 물론 노지재배가 가능한 열대작목이 점차 다양화지고 있다.
또 우리나라 소비자들은 1980년대 후반부터 바나나와 파인애플 등의 열대과일을 접하기 시작하면서 현재 상당히 보편화돼 있다. 특히 열대과일은 물론 열대채소류까지 선호하는 경향이 강해지면서 소비시장이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
이와 더불어 다문화가정과 국내거주외국인들이 증가하면서 열대작물은 점차 안정된 고소득 작물로 성공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제주농업은 열대작물을 중심으로 다양하게 시험재배하면서 경제성이 높은 작물로 '집중과 선택'을 하는 방향으로 나가야 한다고 전문가들은 밝히고 있다.
특히 제주도와 온난화대응농업연구센터, 제주도농업기술원, 학계, 농업 및 기후연구기관 등이 연계강화도 절실하다.
"열대작물 상업화 조건 최적화 고부가가치 새 작물 도입해야" ●인터뷰/문두경 온난화대응농업연구센터 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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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문두경 온난화대응농업연구센터 박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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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주가 점차 열대작물을 재배하기 좋은 조건으로 변하고 있다. 제주농업이 기후변화 위기를 넘어 지속적으로 성장하기 위해서는 고부가가치의 새로운 작물을 도입하기 위한 발빠른 대응이 필요하다"
문두경 농촌진흥청 온난화대응농업연구센터 박사는 "제주지역은 한라산을 중심으로 아열대부터 한대까지 수직기후분포가 다양하다"며 "제주시와 서귀포지역의 기온도 2도가 차이나는 등 수평특성도 동시에 갖고 있어 온난화농업대응에 최적지"라고 강조했다.
문 박사는 "제주의 핵심작물인 노지감귤의 경우 2050년대에는 경북 포항까지 재배가 가능해져 더 이상 제주만의 특화상품이 될 수 없다"며 "제주농업이 기후변화로 무너지지 않고, 성장하려면 신규작물 도입이 필수다"라고 말했다.
또 "다행히 제주지역은 수평과 수직적 기후분포가 다양하고, 다양한 토양을 갖고 있다"며 "이 때문에 보다 많은 열대작물들을 재배할 수 있어 다른 지역과 비교해 성공가능성이 한층 높다"고 밝혔다.
문 박사는 "현재 용과와 아보카도 등 다양한 열대작물을 대상으로 상업화에 대한 가능성이 있는지 연구하고 있다"며 "망고와 골든키위의 경우 이미 상업화단계에 진입해 다른 작목도 충분히 성공가능성이 있다"고 강조했다.
또 "현재 제주의 주요 소득작물인 브로콜리나 파프리카도 20년전에는 소비자에게 생소했다"며 "점차 소비자들이 욕구가 다양해지고, 열대작물을 자주 접하게 되면서 앞으로 시장은 크게 확장될 것이다"고 확신했다.
문 박사는 "현재까지 대부분의 열대작물들이 온실시설에서 재배되고 있지만 아보카도와 파파야는 무가온으로 재배가 가능, 비용부담이 상대적으로 적어 가격경쟁력도 높아지고 있다"며 "특히 점차적으로 노지재배가 가능한 품종이 많아질 수 있어 수익성이 한층 좋아질 것이다"고 말했다.
또 "현재 제주는 물론 다른 지역에서도 열대작물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며 "제주농업이 선점효과를 얻기 위해서는 농민들이 보다 적극적이고, 빠르게 새로운 작목도입에 나서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용현 기자 noltang@jemin.com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