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사회문화/사회 , 경제

안철수, 美 대통령처럼 인기끌며 막판까지 기다리다가 결국…

화이트보스 2012. 7. 12. 10:46

안철수, 美 대통령처럼 인기끌며 막판까지 기다리다가 결국…

  • 배성규 기자
  • 입력 : 2012.07.12 03:04

    [정운찬 측 "安원장 결심하면 같이 간다"]
    아이젠하워 모델은 - 중립지대 머물며 인기 끌다 경선 막판 참여, 대통령 당선
    安측근 "최종 결심 머지않아" - "정치하겠다는 생각 확고" 이재웅 등 돕겠다는 사람 늘어
    문재인과 신뢰 깊어 - 박원순 시장 선거때처럼 양보 후 밀어주기 할수도

    정치권에선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이 대선 막판까지 기다리다가 출마해 당선된 미국 아이젠하워 대통령의 모델을 따라갈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채승우 기자 rainman@chosun.com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이 정치 참여 쪽으로 마음을 굳혀 가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안 원장과 가까운 사람들은 "다소 시간이 더 필요한 것으로 보이지만 참여 쪽으로 가고 있는 것은 맞다"며 "최종 결심은 머지 않은 시기가 될 것이며 늦어도 9월을 넘기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정치 현안에 대한 생각 담은 책 출간

    안 원장은 오는 22~23일쯤 사회적 현안에 대한 자신의 생각을 담은 책을 펴낼 예정이다. 우리 사회의 키워드로 자신이 제시한 정의, 복지, 평화에 대해 좀 더 자세히 설명하는 것 외에 정치 현안에 대한 생각도 담길 것으로 알려졌다. 남북관계, 양극화 등 거대 주제는 물론 종북(從北) 문제 등에 대한 생각도 들어갈 것으로 알려졌다.

    안 원장과 가까운 정치권 인사는 "안 원장이 정치 참여를 통해 국가적 현안을 해결하고 싶다는 생각은 확고하다"며 "다만 (출마)준비와 결심에 시간이 걸리는 것"이라고 했다. 안 원장의 측근은 "안 원장은 경제와 국제금융에 대해 공부해온 지 오래됐고, 요즘은 내년에 닥쳐올 경제위기가 최대의 관심사"라고 했다.

    그가 결심하면 돕겠다는 사람도 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인터넷 포털 사이트인 '다음' 창업자 이재웅씨, 금태섭 변호사 등은 안 원장이 결심만 하면 뛰겠다는 취지의 말을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정운찬 전 총리도 안 원장과 함께할 생각을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정 전 총리 측 관계자는 "정 총리는 동반 성장과 대·중소기업 상생에 뜻을 같이하는 사람이라면 누구와도 힘을 합칠 수 있다는 생각"이라며 "안 원장이 결심하면 같이 갈 수 있다"고 했다.

    ◇'아이젠하워 모델' 재부상

    안 원장과 가까운 민주통합당 전직 의원은 최근 주한 외교사절들과의 모임에서 "안 원장은 아이젠하워 전 미국 대통령이 대선에서 썼던 전략으로 갈 것"이라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아이크(아이젠하워의 애칭)는 대통령 될 때 막판까지 기다리다 국민이 '아이크, 아이크'를 연호하며 나오라고 하는 분위기를 만들고 막판에 출마해서 당선이 됐다"는 취지였다.

    노르망디 상륙작전을 지휘한 제2차 세계대전의 영웅인 아이젠하워는 1952년 민주·공화 양당에서 러브콜을 받았지만 중립지대에서 머물면서 대중적 인기를 높였다. 그는 공화당 후보 경선 후반에 뛰어들어 막판에 공화당 후보가 됐고 이어 11월 본선에서 대통령에 당선됐다. 안 원장 측에서 거론한 '아이젠하워 방식'은 8월 중순부터 시작돼 9월 23일 후보가 선출되는 민주당 경선 중간, 또는 경선 직후에 대선 출마를 선언할 가능성이 있다는 뜻으로 받아들여진다. 그러나 이철희 두문정치전략연구소장은 "안 원장은 (아이젠하워 같은) 절대강자가 아니다"라며 "9월 이후 출마하는 모델은 성공하기 힘들다"고 했다.

    민주통합당 문재인 상임고문과의 관계도 그의 선택에 영향을 줄 것으로 보인다. 안 원장 측 관계자는 "안 원장과 문 고문은 기본적으로 신뢰가 깊은 관계"라며 "어떤 식으로든 서로 영향을 주고받지 않겠느냐"고 했다. 이를 바탕으로 안 원장이 막판에 작년 10월 서울시장 보선 때 박원순 후보 지지를 선언한 것과 같은 방식으로 문 고문 등 민주당 후보를 지지하면서 '공동정권 구성'에 합의할 수도 있다는 관측이 야권에서 나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