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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랏빛 매력덩이, 완전 명약이네[가지] 동맥경화·노안·고혈압 등 좋아… 한방선 찬 음식, 임산부 조심

화이트보스 2012. 7. 21. 17:41

보랏빛 매력덩이, 완전 명약이네

[가지] 동맥경화·노안·고혈압 등 좋아… 한방선 찬 음식, 임산부 조심
꼭지 물 적셔 감싸두면 오래 보관

입력 : 2012.07.19 23:31

여름이 제철인 채소, 이번엔 검정에 가까운 짙은 보랏빛이 매력적인 가지이다.

가지는 우리 민족이 오래전부터 먹어왔지만 요즘 그 인기가 유난하다. 특유의 짙은 보라색을 내는 안토시아닌 덕분이다. 안토시아닌은 폴리페놀 플라보노이드의 일종으로 암·동맥경화·노안·고혈압·시력저하·야맹증 예방과 간기능 보호, 항산화·노화방지 효과가 있다고 알려져 있다. 한국채소소믈리에협회 김은경(46) 회장은 "블루베리 덕분에 안토시아닌의 효능이 알려지면서 파랑·보라색이 나는 음식들의 인기가 덩달아 올라갔다"고 했다. 칼륨이 풍부한 편이라 이뇨작용을 도와 부기를 억제하는 효과도 있다.

아랍권에서 가장 인기 있는 가지요리로 '이맘 바이일디(imam bayildi)'가 있다. '성직자가 기절했다'는 뜻의 이름이다. 아내가 요리한 가지요리가 너무 맛있어서 기절했다는 설과 요리에 사용되는 식용유의 양이 너무 많아서 기절했다는 설이 있다. 어떤 것이 맞는지는 확실치 않지만, 요리해보면 가지가 기름을 엄청나게 많이 흡수하는 것을 알 수 있다. 가지의 조직이 스펀지처럼 성근데, 이 '스펀지'가 기름을 쉽게 흡수한다. 이 원리로 가지가 몸에 들어가면 체내 지방질을 흡수하고 혈관 내 노폐물을 배설시키는 효과가 있다. 고기 먹을 때 가지를 함께 구워 곁들여 먹으면 좋다.

/김승완 영상미디어 기자 wanfoto@chosun.com
단, 한방에서는 가지를 차가운 성질로 본다. '며느리에게 가지를 먹이지 말라'는 말이 있다. 여성, 특히 몸을 따뜻하게 유지해야 하는 임산부는 조심해야 한다는 의미가 담겨 있다.

'가지가 몸에 좋은 건 알지만, 요리로 만들었을 때 특유의 물컹한 식감이 싫다'며 꺼리는 이들이 꽤 있다. 스펀지 모양 조직이 수분을 품고 있어서 요리를 하면 이런 식감을 낸다. 김은경 회장은 "카레나 스튜 따위에 넣고 오랫동안 푹 끓여서 양념 맛이 흠뻑 배어들고 부드럽게 해서 즐기는 방법과 데치거나 꾸들꾸들하게 말려서 물컹한 식감을 제거하는 두 가지 정반대되는 요리 요령이 있다"고 알려줬다.

가지를 고를 때는 표면이 쭈글쭈글하지 않고 팽팽하면서 윤기가 돌아야 좋다. 빛깔이 짙으면서 흠집 없이 깨끗해야 상품(上品)이다. 너무 크면 껍질이 두껍고 질겨 맛이 덜하다. 꼭지가 말라붙거나 시들지 않아야 싱싱하다. 수분이 많아 쉬 무르므로 너무 낮은 온도에서 보관하면 좋지 않다.

김은경 회장은 "가지는 꼭지를 통해서 숨을 들이쉬고 내쉰다"면서 "꼭지 부분만 물 적신 종이타월로 감싼 다음 전체를 비닐랩으로 씌워두면 더 오래 보관할 수 있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