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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낙청씨, 엉터리 정치 컨설팅 접고 직접 정치 나서라기사100자평(61) 크게 작게요즘싸이 공감조선블로그MSN 메신저입력 : 2012.08.23 22:52

화이트보스 2012. 8. 24. 10:12

백낙청씨, 엉터리 정치 컨설팅 접고 직접 정치 나서라

입력 : 2012.08.23 22:52

좌파 및 진보 계열 친야(親野)인사 23명으로 구성된 '희망 2013 승리 2012 원탁회의'는 23일 "안철수 교수는 설혹 야권 단일 대선 후보가 안 되더라도 '안철수 현상'의 역동성을 최대한 살려 민주 세력의 공동 승리에 확실한 공헌을 할 책임이 있다"면서 "출마 선언 이전이지만 자신의 생각을 더욱 구체화하고 다른 진보개혁 세력과의 협력 방안에 대해 착실히 준비해야 한다"는 성명을 발표했다. 그들은 또 "기성 정당이나 비(非)정당 세력이 연합정치의 새 방안을 내놓지 못할 때 지혜를 모으는 데 적극 나설 것"이라고도 했다. 앞으로 안 교수와 민주당이 후보 단일화 방안을 놓고 맞설 때 중재에 나서겠다는 말이다.

원탁회의 대표 격인 백낙청 서울대 명예교수는 그동안 "대선 승리를 위해 어떤 연합정치가 최선일지 정치공학(工學)적 계산이 요구된다"고 말해왔다. 안 교수는 이날 백 교수와 따로 만난 사실을 공개하면서 "원로들의 의견도 경청하겠다"고 말했다. 원탁회의는 지난해 여름 백 교수와 함세웅 신부 등이 오종렬·박석운씨 등 반미(反美) 운동권 인사들과 함께 정권 교체를 내걸고 만든 단체다.

안 교수는 좌와 우, 보수와 진보로 진영을 갈라 싸우는 정치를 누구보다 강하게 비판하며, 자신의 정치적 자산(資産)은 '정파적 이해득실에 갇혀 있는 그런 기성(旣成) 정치에 몸을 담지 않은 점'이라고 내세워 온 사람이다. 좌파 진영은 그런 안 교수더러 좌파·반미 세력의 승리를 위해 확실하게 자기네 진영 안으로 들어오라고 채근하고 있는 것이다.

야권 지식인 '원로'로서 문학을 전공하는 백 교수가 선거전략 청부업자인 정치 컨설턴트들이 들먹이는 '정치공학적 계산'이란 말을 아무렇지 않게 사용하는 것도 민망한 일이다. 우리나라에서 '정치공학'이란 단어를 먼저 도입하고 사용한 사람들이 주로 10월 유신을 정당화하는 데 봉사했던 일부 어용학자들이었다는 점을 생각하면 참으로 우스운 일이다.

백 교수 등은 4·11 총선 때도 민주당보고 진보당에 알짜 지역구를 대거 내주더라도 손잡으라고 떠밀면서 제주 해군기지 건설과 한미 FTA 전면 시행 반대 등을 담은 정책합의문을 만들었다. 그들이 민주당을 압박해 억지로 손잡게 한 진보당은 백씨 등의 대화 창구였던 종북(從北)주의자들이 주도한 당내 경선 부정이 낱낱이 드러나면서 당이 두 동강 났다. 엉터리 정치 컨설팅으로 민주당을 망쳤던 백씨 등이 '안철수 바람'이 불자 또다시 정치판을 기웃거리고 있다. 그렇게 정치 생각이 간절하다면 백씨 등은 등 뒤에서 서투른 코치나 할 게 아니라 '원로'니 '지식인'이니 하는 명찰을 떼고 아예 정치로 나서야 마땅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