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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철수 원장이 5·18묘지서 만난 사람은?

화이트보스 2012. 9. 14. 15:04

안철수 5.18 민주묘지 참배..대권 수순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이 14일 민주화의 성지인 국립 5·18 민주묘지를 참배했다.안 원장은 이날 오전 10시 40분께 일행 5명과 함께 광주 북구 ... 연합뉴스 | 2012.09.14 13: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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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철수 원장이 5·18묘지서 만난 사람은?

뉴시스 | 맹대환 | 입력 2012
박관현·청암 송건호 선생 묘지 참배

【광주=뉴시스】맹대환 류형근 기자 = 사전 예고 없이 14일 '민주의 성지' 국립 5·18민주묘지를 전격 방문한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 원장은 차분한 모습으로 민주열사들을 추모하며 '민주의 촛불' 하나를 띄워 보냈다.

안 원장은 이날 오전 측근 등 5명과 함께 5·18민주묘지를 찾아 헌화 후 묘역을 둘러봤다.

뒤늦게 소식을 듣고 묘역에 나온 정현종(55) 국립5·18민주묘지 관리사무소장이 "특별히 아시는 분이 있습니까"라고 묻자 안 원장은 "아는 분은 많지만…"이라고 말했다.

이어 안 원장은 박관현 열사와 청암(靑巖) 송건호 선생의 묘지를 찾아 묵념을 올렸다.

박 열사는 1980년 당시 전남대 총학생회장으로 5·18민주화운동 직전까지 광주시민들과 함께 반독재투쟁을 주도하다가 신군부가 비상계엄 전국 확대 조치와 보안사에서 재야 인사들을 잇따라 체포하자 여수로 도피했다.

박 열사는 1982년 4월 내란중요임무종사 혐의로 체포돼 모진 고문을 받았으며 50일간의 옥중 단식투쟁 끝에 숨졌다.

청암 송 선생은 대표적인 자유언론 수호 언론인으로 1980년 김대중 내란음모 사건에 연루돼 구속됐으며 1988년에는 한겨레신문사 사장으로 선출됐다.

송 선생은 파킨슨병으로 투병하다가 지난 2001년 12월21일 영면해 사흘 뒤 국립5·18민주묘지에 안장됐다.

안 원장은 두 민주열사의 묘지를 참배한 뒤 추모관 1층 '한 줄기 눈물' 코너에서 '민주의 초'에 불을 당겨 물 위에 띄워 보냈다. '한 줄기 눈물' 코너는 민주화운동을 하다 산화한 희생자들을 추모하기 위해 참배객이 물 위에 촛불을 띄우는 체험장소다.

또 안 원장은 추모관에서 5·18민주화운동 당시의 인명 살상용 실탄과 피에 물든 태극기, 멈추어 진 시계 등을 관심있게 관람했다.

안 원장은 정 소장의 설명을 들으며 말 없이 고개만 끄덕이다가 추모관을 나가기에 앞서 "세밀하게 잘 구성돼 있네요"라고 소감을 표명했다.

안 원장을 안내했던 정 소장은 "유명 인사들이 5·18묘지를 참배하는 것은 뜻이 있는 행보여서 보기 좋다"며 "얼굴이 차분하고 날카로움이 없이 수덕하게 보여 개인적인 느낌으로 믿을 만한 분이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안 원장은 5·18묘지 참배를 단독 취재한 뉴시스 기자가 참배 배경을 묻자 "개인적 일로 왔다"고만 짧게 답했다.

mdhnews@newsi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