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 : 2012.10.22 13:25 | 수정 : 2012.10.22 14:33
- 21일 오후 서울 종로구 부암동 한 컨벤션센터에서 열린 진보정의당 창당대회에서 심상정 진보정의당 창당준비위원회 대통령 후보(가운데) 등 참가자들이 애국가 대신에 '임을 위한 행진곡'을 부르고 있다. /뉴시스
진보정의당은 이날 행사에서 국기에 대한 경례는 했지만, 애국가는 부르지 않았다. 대신 민중가요인 '임을 위한 행진곡'을 불렀다.
이는 불과 몇 달 전 애국가 제창과 관련해 통합진보당 잔류파를 강력히 비판했던 모습과 배치되는 것이었다.
이날 진보정의당 대선후보로 선출된 심상정 의원은 통합진보당에 당적을 두고 있던 올 6월 17일 "헌법을 뒷받침하는 국회의원이 국가를 부정하면 공인 자격에 의구심을 가질 수밖에 없다"며 "딴 세상 사는 것 같다"고 같은 당 이석기 의원을 비판했다. 이는 이틀 전 이석기 의원이 "애국가 부르면 쇄신이냐 씨×, 황당한 닭짓이다"고 말했다는 사실이 알려진 후 나온 발언이었다.
유시민 전 의원 역시 지난 5월 통합진보당 소속일 때 "애국가를 부르지 않는 것에 대해서 국민들이 물어본다면 우리는 뭐라고 설명할 수 있을까"라며 "왜 우리는 국민에게 설명할 수 없는 일을 할까"라고 말해 당내 이석기 의원, 이정희 전 의원 등이 주축인 경기동부연합을 비판했다.
심상정 의원, 유시민 전 의원 등은 애국가 제창 논란을 벌인 후에 이석기 의원, 이정희 전 의원과 갈라서 진보정의당을 창당했다. 하지만 이날 당내 첫 공식 행사에서 애국가를 부르지 않아 불과 몇 달 전 그들이 했던 비판이 진정성이 결여된 정치적 수사에 불과했던 것 아니냐는 지적을 받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