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자력발전이 대안이다/자주 국방

연평도 포격 2년] 北 공기부양정, 백령도까지 17분만에 와서 도발 가능

화이트보스 2012. 11. 20. 11:02

연평도 포격 2년] 北 공기부양정, 백령도까지 17분만에 와서 도발 가능

  • 유용원 군사전문기자

  • 전현석 기자
  • 입력 : 2012.11.20 03:00 | 수정 : 2012.11.20 10:01

    [2] NLL 군사 지도가 바뀌었다 - 도입한다 해도 효용성 의문
    해안포 타격용 스파이크미사일, 동굴에 숨은 해안포는 못 맞혀
    北해안부대 감시용 전술비행선, 서해안 바람 심해 작전 어려워
    한미 국지도발 대비계획 수립도 이견 조율 못해 2년째 표류

    2010년 11월 23일 발생한 북의 연평도 포격 도발은 서해 NLL(북방한계선) 인근 해역과 서북 도서(島嶼) 일대의 군사 지도를 바꿔 놓았다. 북은 언제든 또 다른 도발을 감행하기 위해 우리 측 섬에 상륙 가능한 공기부양정 기지를 만들었고, 이에 맞서 우리 군 역시 군사적 대비 태세를 강화해 왔다.

    ◇해안포 타격 미사일 도입 지연돼

    우리 군(軍)은 북한의 추가 도발에 대비해 전력 증강을 해왔지만 아직 미흡한 부분이 적지 않다는 지적이 나온다. 현재 서북 도서에는 기습 상륙하는 북한 공기부양정이나 동굴 안의 해안포 등을 정밀 타격할 수 있는 미사일과 같은 유도 무기가 없다. 공군의 F-15K나 KF-16 등 전투기를 통해 JDAM(합동직격탄) 등으로 정밀 타격할 수 있지만, 이 전투기들의 기지는 중부 지역에 있기 때문에 출동하는 데 시간이 걸린다.

    군은 북 해안포 정밀 타격용으로 당초 작년 말까지 이스라엘제 스파이크 미사일을 도입하려 했지만, 현재 시험 평가도 마치지 못했다. 일각에선 스파이크 미사일의 효용성에 의문을 제기하기도 한다. 스파이크 미사일은 원래 대(對)전차 무기로 개발됐기 때문에 동굴 진지에 숨어 있는 해안포가 진지에서 나왔을 때만 타격할 수 있다.

    북한 해안포 부대 등을 주·야간 감시할 수 있는 전술 비행선은 기종 선정이 늦어지면서 도입 시기가 올해 말에서 내년 초로 연기됐다. 서북 도서 지역은 바람이 심해 전술 비행선을 상시 운용하기 어려울 것이라는 주장도 나온다.

    북의 국지 도발 시 한·미 양국 군이 공동 대응하기로 한 '국지 도발 대비 공동 계획' 수립도 2년째 지연되고 있다. 한국군의 공세적 대북 억지 개념에 대해 미국이 확전(擴戰) 가능성을 우려해 양국 간 이견(異見) 조율에 난항을 겪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미는 지난달 미 워싱턴에서 열린 한·미 연례 안보협의회(SCM)에서 내년 1월 공동 국지 도발 대비 계획을 수립하기로 했다.

    북한이 백령도 등 서북 도서에 기습 상륙할 경우 육지에서 지원 병력이 투입되는 데 많은 시간이 걸리는 것도 풀어야 할 숙제다. 군 증원 병력이 경기 평택이나 인천에서 항공기로 출발할 경우 2시간 이상, 수송선으로 이동할 경우 적어도 4시간30분이 필요한 것으로 알려졌다.

    [K-9 자주포, 2년 전 도발 당시의 3배로]

    우리 軍도 전력증강 했지만…

    군 당국은 연평도 포격 도발 이후 작년 초부터 백령도·연평도 등 서북도서에 대한 대규모 전력(戰力) 증강에 나섰고, 올해 초 이 작업을 사실상 마무리했다.

    대표적인 것이 북한의 방사포(다연장 로켓), 해안포 등 포격에 대해 대응 포격을 하는 핵심무기인 K-9 자주포 증강이다. 2010년 포격 도발 때 연평도에는 6문의 K-9만 배치돼 있었다. 연평도에는 현재 당시의 3배인 18문의 K-9 자주포가 배치된 것으로 알려졌다. 백령도에 배치된 K-9 자주포도 3배로 늘어났다.

    AH-1 코브라 공격헬기도 처음으로 서북도서에 배치됐다. 코브라 공격헬기는 백령도 등에 기습 상륙할 수 있는 북의 공기부양정을 파괴하는 데 주로 사용된다. 이 밖에 직경 130㎜ 로켓 36발을 장착한 '구룡' 국산 다연장 로켓, '천마' 단거리 지대공(地對空)미사일(사거리 10㎞)도 처음으로 서북도서에 상시(常時) 배치됐다. 북한이 포격 도발 시 발사 위치를 정확히 파악할 수 있는 '아서' 대(對)포병 레이더도 증강 배치됐다. 서북도서에 배치된 해병대 병력도 1000명 이상이 늘어난 것으로 알려졌다.

    군 당국은 북한이 추가 도발할 경우 공군력까지 동원해 도발 원점(原點)은 물론 지원세력, 핵심세력(지휘부)을 타격하겠다는 계획도 공개적으로 강조하고 있다.

    [北, 잠수함정 침투 훈련 작년의 약 2배]

    추가 도발 가능성 높이는 北

    북한은 올해 초 황해남도 용연군 고암포에 대규모 공기부양정 기지를 완공했다. 고암포 기지는 공기부양정 총 60여척을 수용할 수 있다. 고암포 기지는 백령도에서 50~60㎞, 직선거리로는 30여㎞밖에 떨어져 있지 않아 최대 시속 96㎞인 북 공기부양정이 최고 속력으로 이동할 경우 17분이면 백령도에 도달할 수 있을 것으로 우리 군 당국은 분석하고 있다.

    백령도와 연평도 인근의 북한 황해도 태탄·누천 공군기지에는 지난 5월 말 두 차례에 걸쳐 지상 공격과 고속 기동 훈련에 동원된 MI-2 개량형 및 MI-4 수송·공격 헬기 70여대(2개 대대)가 훈련에 복귀하지 않고 계속 주둔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또 지난 8월 김정은이 전격 방문한 연평도 인근 무도와 장재도의 병력이 100명에서 200명으로 늘어났다.

    군 당국은 지난해부터 올여름에 이르기까지 서북 도서를 겨냥한 기습 상륙 훈련과 공·지(空地) 합동 훈련, 잠수함정의 침투 훈련이 늘어난 것을 주목하고 있다. 북한은 특히 잠수함정 침투 훈련의 경우, 올여름 지난해에 비해 약 2배 가까이 실시한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