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 : 2013.01.31 03:04 | 수정 : 2013.01.31 03:42
[로켓 자력개발, 이제 시작이다] [1] 한국형 NASA 만들자
日·中선 국가프로젝트… 한국선 교과부의 한 課가 담당
日, 1950~60년대부터 고체로켓 개발·美서 기술이전
中, 주석 총괄 과기委가 지휘… 우주산업 50만명 종사
韓, R&D 예산서 우주개발 비중 1.5%… 기업도 투자 꺼려
일본과 중국이 독자적인 우주로켓으로 자국 위성을 각각 쏘아 올린 것이 1970년 1월과 4월이다. 43년이 지난 지금, 한국은 2021년에나 발사체를 독자 개발한다는 수준이다. 산술적인 격차보다 더 두려운 건 우주개발을 향한 일본·중국의 의지와 각성이다. 두 나라는 지도자가 우주개발을 국가가 달성해야 할 최고 목표의 하나로 설정하고 연구소, 기업, 심지어 동네 작은 철공소까지 참여하는 '국가 프로젝트'로 추진했다.
1967년 11월 일본의 사토 에이사쿠(佐藤榮作) 총리가 미국의 존슨 대통령과 델타 로켓 기술 이전에 합의한 배경에는 1950년대부터 원자력과 우주개발에 일본의 미래가 있다고 본 나카소네 야스히로(中曾根康弘) 전 총리가 있었다. 그는 1959년 과학기술청 장관이 되면서 위성 자력 발사를 위한 로켓 개발을 진두지휘했다. 1960년에는 미·일우주협력위원회도 만들었다.
일본 기업 130여 개사는 지도자의 비전을 현실로 만들었다. 미쓰비시중공업은 우주로켓 개발 초기부터 참여해, 지금은 위성 발사 서비스 전담업체로 발전했다. 로켓 개발에는 철공소 같은 작은 기업들도 참여했다. 1950년대 고체로켓 개발 때 운반용 수레 제조에 참여한 것이 계기가 됐다.
1967년 11월 일본의 사토 에이사쿠(佐藤榮作) 총리가 미국의 존슨 대통령과 델타 로켓 기술 이전에 합의한 배경에는 1950년대부터 원자력과 우주개발에 일본의 미래가 있다고 본 나카소네 야스히로(中曾根康弘) 전 총리가 있었다. 그는 1959년 과학기술청 장관이 되면서 위성 자력 발사를 위한 로켓 개발을 진두지휘했다. 1960년에는 미·일우주협력위원회도 만들었다.
일본 기업 130여 개사는 지도자의 비전을 현실로 만들었다. 미쓰비시중공업은 우주로켓 개발 초기부터 참여해, 지금은 위성 발사 서비스 전담업체로 발전했다. 로켓 개발에는 철공소 같은 작은 기업들도 참여했다. 1950년대 고체로켓 개발 때 운반용 수레 제조에 참여한 것이 계기가 됐다.
(왼쪽 사진)30일 오후 대전 한국항공우주연구원 강당에 모여 나로호 발사 방송을 지켜보던 연구원들이 ‘나로호 발사 성공’ 뉴스를 접하고 환호하고 있다, (오른쪽 사진)30일 오후 나로호가 궤적을 남기며 날아오르고 있다. (캐논 1D MarkⅣ, 70㎜ 렌즈, ISO640, 조리개 f13, 셔터 속도 1/2000초, 14초간 145장 촬영 후, 포토샵 프로그램을 이용해 한 장으로 합성) /대전=신현종 기자, 이덕훈 기자

중국의 우주개발은 우주·항공, 핵·원자력공업 등 5대 분야를 관장하는 국방과학기술공업위원회를 정점으로 국무원 직속 국가항천국과 중국과학원, 그리고 중국 최대 우주개발 기업인 중국항천과기집단공사 등이 일사불란한 계획을 집행하고 있다. 중국항천과기집단공사 하나만 해도 우주항공기술연구소 5개와 130여개 이상의 기관에 종업원 11만명을 거느린 거대한 규모다. 산업 전체로는 종사자 규모만 50만명에 이른다.

기업도 초라하다. 지난 16년간 우주개발 관련 논문을 4건 이상 발표한 기업은 한화 하나뿐이다. 수출 기업은 소형 위성을 제작한 쎄트렉아이가 거의 유일하다. 나로호 프로젝트 등에 40여개 기업이 참여했지만, 정부 예산을 집행하는 한국항공우주연구원의 하도급업자 수준에 그쳤다.
전문가들은 "우주로켓 개발을 위해선 정권에 상관없이 일관된 전략과 예산을 확보할 수 있는 국가 차원의 우주 기구가 필요하다"고 말한다. 미 항공우주국(NASA), 일본 우주항공연구개발기구(JAXA), 중국 국가항천국과 같은 한국판 우주 기구를 만들어 정부와 연구소, 대학과 기업의 역량을 극대화해야 한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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