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 : 2013.04.11 03:03
내일 만찬… 朴 "北의 협박·공갈에 대가 안준다"
민주당 "민생과 안보에 與野 따로 없어"… 만찬 제의 수용
朴, 9일엔 새누리 지도부, 어제는 국회의장단과 '식사정치'
정부조직법 개정 문제로 대야(對野) 관계에 애를 먹었던 박근혜 대통령과 새누리당이 북한이 조성한 안보 위기를 계기로 야당에 먼저 손을 내밀었다. 민주당도 "민생과 안보에는 여야(與野)가 따로 없다"며 손을 잡았다. 여야의 '안보 공조'가 시작된 것이다.
◇"민생법안 통과 도와달라"
박근혜 대통령은 9일 새누리당 지도부와의 만찬을 시작으로 10일 국회의장단 오찬, 12일 민주당 지도부 만찬 등 여의도와 '식사 정치'를 시작했다. 국회와 소통을 강화해달라는 여권 내부의 요청을 받아들인 것이다.
박 대통령은 이날 국회의장단과의 청와대 오찬에서 "북한이 협박과 공갈을 계속 하는 것에 대해선 대가가 없다는 것을 분명히 보여줘야 한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박 대통령은 "개성공단은 유지·발전시키는 것이 중요하다"면서도 "지금은 북한이 올바른 방향으로 나오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민생법안 통과 도와달라"
박근혜 대통령은 9일 새누리당 지도부와의 만찬을 시작으로 10일 국회의장단 오찬, 12일 민주당 지도부 만찬 등 여의도와 '식사 정치'를 시작했다. 국회와 소통을 강화해달라는 여권 내부의 요청을 받아들인 것이다.
박 대통령은 이날 국회의장단과의 청와대 오찬에서 "북한이 협박과 공갈을 계속 하는 것에 대해선 대가가 없다는 것을 분명히 보여줘야 한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박 대통령은 "개성공단은 유지·발전시키는 것이 중요하다"면서도 "지금은 북한이 올바른 방향으로 나오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10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새누리당 최고₩중진 연석회의에서 이한구(왼쪽에서 넷째) 원내대표가 안보 상황에 대해 발언하고 있다. /오종찬 기자

강창희 국회의장은 "국회 선진화법 이후 달라진 환경을 고려해 대야 관계에 특히 신경을 써달라"고 했고, 민주당 소속인 박병석 국회부의장은 "임기 중에 남북 관계, 경제 양극화 해소에 특히 힘을 써달라"고 당부했다. 박 대통령은 국회의장단의 발언에 고개를 끄덕였고 수첩에 메모했다고 한다.
박 대통령은 전날 여당 지도부와 만찬에서도 "앞으로 당의 말을 많이 듣겠다"고 했다. 유기준 최고위원은 "야당과의 소통 강화를 위해 특임장관 신설이 필요하다"고 했고, 친박(親朴)계 의원들도 청와대에 야당을 전담하는 정무 2비서관 신설을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청와대는 장관 자리가 한정돼 특임 장관 신설은 어렵지만 청와대 정무팀과 모든 장관이 야당을 직접 만나 정책을 설명하는 '전방위적 야당 설득 시스템'을 만들 방침이다. 새누리당 관계자는 "대통령 정무특보를 임명하는 방안도 검토되고 있다"고 말했다.
◇민주 "안보는 공조, 견제는 계속"
민주당은 이날 박 대통령의 청와대 만찬 제의를 수용했다. 민주당은 지난달 정부조직 개정 문제를 논의하기 위한 청와대의 회동 제의를 두 번 연속 거절했었다.
문희상 비상대책위원장은 이날 충남 부여에서 열린 당 회의에서 "안보와 민생에 관한 한 우리는 박근혜 정부에 적극적으로 공조할 용의가 있다. 안보에는 여야가 없다는 것이 우리의 소신"이라고 말했다. 문 위원장은 "박근혜 정부가 성공하길 바란다. 이를 위해 야당은 비판과 견제를 계속할 것"이라고 말했다. 민주당 관계자는 "야당이 안보에 무능하다는 인식을 불식하는 한편 민생 분야에선 우리 대안(代案)을 제시해 관철하겠다"고 말했다.
민주당은 새누리당과 부동산 대책 등을 논의하기 위한 '여야 6인 협의체'도 12일부터 가동하기로 했다. 6인 협의체에는 여야 대표, 원내대표, 정책위의장이 참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