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대통령은 취임 100일(6월 4일)을 앞두고 그동안의 소회에 대해 "신이 나에게 48시간을 주셨으면 이것도 하고, 저것도 하고 했을텐데…"라며 촉박했던 시간에 대해 아쉬움을 드러냈다.
박 대통령은 31일 청와대 녹지원에서 출입기자들과 가진 오찬에서 100일을 맞는 소회를 묻는 기자들의 질문에 "100일이 어떻게 지나갔는지 모를 정도"라며 이같이 밝혔다.
박 대통령은 "(지난 100일간) 5년 이끌어갈 기본 틀을 만들고, 또 북한문제도 있고 했다"며 그동안 바쁠 수밖에 없던 상황을 설명하고, "100일이라는 게 별로 실감이 안 나고 (시간이 빨리 지나갔다)"라고 말했다.
또 정부조직법 개정안 처리 지연 등으로 새 정부 출범이 늦어진 점을 고려한 듯 "출발이 늦어서 그렇게 하다보니까"라고 덧붙였다.
박 대통령은 "예전에 필요한 것은 직접 고르고 대통령 되기 전에 산 것도 지금 들고 다닌다"며 "얼마 전 은색 액세서리가 화제가 됐는데 그것도 내가 대통령 되기 전에 고른 거였다"고 소개했다.
아울러 "예전에 내가 신던 구두는 중소기업 제품인데 매번 주문하던 데가 있었다. 그 회사가 문을 닫아 다시 다른 메이커로 생산하는데 거기에 내가 주문하기도 한다"고 설명했다. 박 대통령은 이날 오찬에서는 보라색 재킷에 흰 정장바지와 흰 구두 차림으로 등장했다.
한편 박 대통령은 이날 오찬에서 특유의 '썰렁한 농담'을 다시 선보이기도 했다.
박 대통령은 "돼지를 한 번에 굽는 방법이 뭔지 아느냐"고 기자들에게 물은 뒤 "간단하다. 코에다 플러그를 꽂으면 된다"고 언급해 허무한 웃음을 자아냈다. 흔히들 콘센트의 모양을 본따 '돼지코'라고 부르는 것을 빗댄 농담이었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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