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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닷물로 절인 배추 '아시나요'

화이트보스 2013. 6. 3. 13:46

바닷물로 절인 배추 '아시나요'
2003년 08월 29일 (금) 00:00:00 이득채기자
당도 높고 미네랄 풍부, 원가절감 효과도
송지 대죽리 절임공장

배추를 바닷물로 절이는 자동화 공장이 해남에서 가동, 원가절감과 맛으로 승부하며 김치시장에 새바람을 몰고오고 있다.
농촌살리기 운동본부(이하 농본)에서 연구 개발한 바닷물 자동화절임공장에서 나온 배추는 기존 천일염으로 절인 배추보다 20∼30일이 지나도 신맛이 덜해 장기간 보관이 용이하고 당도도 높아 즉석 버무린 김치맛에서도 단맛이 나는 게 특색이다.
농본 박인호본부장은 자동화시스템은 스팀에 의한 살균으로 각종 이물질 및 농약추출 효과가 탁월하고 바닷물에 의해 배추가 균일하게 절여질 뿐만 아니라 바닷물에 포함된 각종 미네랄이 배추에 스며들어 양념류를 버무려 놓으면 일반김치와 달리 씹는 맛이 아삭아삭하다고 말했다.
특히 땅끝마을 해수는 세계적으로 찾아보기 힘든 델랜암(Dellenite) 계통의 황토갯벌 바닷물이라 미네랄이 풍부, 김치맛이 개운하고 시원하다고 밝혔다.
송지면 대죽리에 위치한 (주)농번 절임공장은 해안에서 1km 떨어진 심해층에서 취수한 바닷물을 자체 정화해 세척과 1차 절임을 하고 바닷물을 채워 냉장시설에서 하룻밤을 더 숙성시킨다. 이 과정에서 염도를 일정하게 유지하기 위해 약간의 천일염이 사용된다.
지난해부터 가동한 이 공장은 현재 연 1500톤 정도의 배추를 절여 김치공장에 납품하고 있는데 해남친환경작목반에서 생산한 유기농배추도 이곳에서 절여 납품키로 하는 등 여러 김치공장에서 관심을 보이고 있다.
이동배 공장장은 바닷물로 배추를 절임으로써 맛과 영양에도 차이가 있지만 소금 사용을 50% 이상 줄일 수 있고 하루 5∼6톤을 절이는데 아주머니 5∼6명이면 충분하다며 경영상으로도 많은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또한 바닷물로 절이고 세척하다보니 국내 최초로 폐수처리시설이 없는 김치공장으로 허가를 받았다며 겨울배추 주산지인 해남배추를 차별화할 수 있는 좋은 가공법이라고 설명했다.
(주)농본은 100% 국산원료로 만든 양념을 곁들인 즉석 버무림김치를 땅끝마을 청정김치 브랜드로 판매할 계획이다. 농본에서 개발한 바닷물자동절임공법은 현재 특허출원돼 있다.

<바닷물 절임배추는 1차절임을 끝낸 배추에 바닷물을 채워 냉장시설에서 하루 더 숙성시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