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盧 前대통령 "문제는 미국… 난 북한 입장 대변"

화이트보스 2013. 6. 21. 11:07

盧 前대통령 "문제는 미국… 난 북한 입장 대변"

  • 김봉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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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 2013.06.21 03:01 | 수정 : 2013.06.21 03:29

    ['NLL 대화록 발췌본' 열람한 여당 의원들이 전하는 내용]

    "NLL, 근거 분명치 않아… 영토·헌법 문제 아니다"
    김정일에 "보고드린다" 표현
    "NLL, 美의 땅따먹기식 설정" 이라고 말한 내용은 없어

    새누리당 소속 국회 정보위원들은 20일 지난 2007년 남북정상회담 대화록 발췌본을 열람한 뒤 가진 기자회견에서 "노무현 전 대통령의 NLL 관련 발언은 충격적"이라고 했다.

    국회 정보위원장을 맡고 있는 새누리당 서상기 의원은 이날 "노 전 대통령이 NLL 포기 발언은 물론이고 수시로 김정일 위원장에게 '보고드린다'거나 '앞서 보고드렸듯이'라는 식의 말을 썼다"며 "정상 간 회담이나 대화가 아니라 일방적으로 보고하는 듯한 수준이었다"고 했다. 그는 이어 "국민은 노 전 대통령이 김정일에게 했던 말을 알아야 한다. 내 말이 조금이라도 과장됐다면 의원직을 사퇴하겠다"고 했다.

    ◇'北 대변인 노릇' 발언도 수록

    서상기 의원은 구체적인 발췌본 내용을 묻는 기자들의 질문에 "세세한 내용까지 말씀드릴 수 없다"면서도 "작년 대선 과정에서 제기됐던 노 전 대통령의 2007년 남북정상회담 관련 발언들은 대부분 거짓이 아니었다"고 했다.

    
	2007년 10월 4일 노무현 당시 대통령과 김정일 위원장이 평양 백화원 영빈관에서 10·4 남북공동선언문에 서명한 뒤 손을 잡아 들고 있다.
    2007년 10월 4일 노무현 당시 대통령과 김정일 위원장이 평양 백화원 영빈관에서 10·4 남북공동선언문에 서명한 뒤 손을 잡아 들고 있다. /조선일보 DB
    여당 정보위원들에 따르면 노 전 대통령은 김정일에게 "NLL 문제, 그것이 논리적 근거도 분명치 않은 것인데…. 남측에선 이걸 영토라고 주장하는 사람도 있다. 헌법 문제라고 나오는데, 헌법 문제가 절대 아니다. 얼마든지 내가 맞서 나갈 수 있다"고 발언했다.

    노 전 대통령은 또 "나는 지난 5년 동안 북핵 문제를 둘러싼 북측의 6자 회담에서의 입장을 가지고 미국과 싸워왔고, 국제무대에서 북측 입장을 변호해왔다" "그동안 외국 정상들의 북측에 대한 얘기가 나왔을 때, 나는 북측 대변인 노릇 또는 변호인 노릇을 했고, 때로는 얼굴을 붉혔던 일도 있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하지만 그동안 노 전 대통령이 NLL에 대해 "미국이 '땅 따먹기' 하려고 제멋대로 그은 선"이라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던 부분은 국정원이 이날 가져온 발췌본에는 없었다고 한다.

    노 전 대통령은 또 서해평화협력 지대에 대해선 "이를 만드는 데 반대하는 사람은 아무도 없다. 반대하면 하루아침에 인터넷에서 바보가 된다. 이제 기업 하는 사람들이 북측과 같이 손잡고 가야 이 위기를 극복해 나갈 수 있다"고 말하는 대목도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 밖에도 노 전 대통령이 "이종석(통일부 장관) 보고 '우리가 경수로 짓자. 미국 제치고…'라고 얘기했다. '안 된다'고 해서 보고서를 써내라고 지시했다"고 말하기도 했다.

    ◇미국에 적대적 인식

    노 전 대통령은 북한 급변사태 대응을 위한 '작전계획 5029'에 대해 "미국 측이 만들어서 우리한테 거는데…. 그거 지금 못한다. 이렇게 해서 없애버리지 않았느냐. 우리는 전쟁 상황 자체를 동의하지 않기 때문에 그건 뭐 갈 수 없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노 전 대통령은 미국의 대북제재(BDA 계좌 동결)를 "실책"이라고 비판하면서, "제일 큰 문제가 미국입니다. 나도 제국주의 국가들이 사실 세계 인민들에게 반성도 하지 않았고 오늘날도 패권적 야망을 절실히 드러내고 있다는 인식을 갖고 있으며 저항감도 있다"고 말했다고 한다. 주한 미군 문제와 관련, "대한민국 수도 한복판에 외국 군대가 있는 것은 나라 체면이 아니다. (서울 밖으로) 보냈지 않습니까. 2011년 되면 나갑니다"라고 발언한 것으로 돼 있다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