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ㆍ들 산야초로 발효음료 생산… 100만弗 수출 목포 |
[숲이 블루오션이다] 보성 강산농원 |
입력시간 : 2013. 10.10. 00:0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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無가열ㆍ無색소ㆍ無향료
3~6년간 자연 상태 발효
한국형 효소 생산 노력
미ㆍ일 등 10개국에 수출
청명한 가을하늘의 햇살을 받은 갈색 빛을 띠는 옹기들이 선명하다. 보성군 웅치면 중산리 강산농원 영농조합법인앞 한 켠에 즐비한 대형 전통 옹기들은 이 곳의 보물단지이다. 이 옹기안에서는 깊은 산속과 들에서 채취한 50여 종의 꽃과 식물, 나무 등의 잎ㆍ열매ㆍ뿌리가 발효, 숙성되고 있었다. 강산농원은 우리나라 산야초 효소에서 남다른 자부심을 갖고 있다. 우리나라에 효소라는 이름이 대중적으로 알려지기 전부터 연구에 매달렸기 때문이다. 우리나라에서 효소의 상품화가 시작된 것이 불과 4~5년 정도임을 감안하면 그렇다는 얘기이다. 특히 효소 생산에서 전통방식을 벗어나 산업적으로 많은 역할을 했다는 것이 관련 업계의 평가다. 전남도지사상을 받을 만큼 수출 비중이 크다. 여기에는 우리나라 발효 전통식품의 세계화에 기여하고 있다는 자부심이 자리잡고 있다. 제품의 질, 생산시설 등 모든 면에서 경쟁력을 갖춘 결과이다.
강산농원은 신선한 제철 재료를 사용해 전통방식으로 발효, 숙성시킨 자연식품을 생산하고 있다. 1986년 김영민 대표가 지인으로 부터 '일본에서는 나무, 풀 등을 발효시킨 효소를 약용으로 이용한다'는 말에 농산물과 약초, 식용 가능한 식물들을 이용해 건강음료를 연구하게 됐다. 가족 건강에 도움을 주고 싶은 마음도 연구의 한 요인이 됐다. 효소라는 단어 조차 생소하던 시기라 오로지 혼자 터득해야 했다. 우리나라에서도 실생활에서 효묘(누룩)를 이용하긴 했으나 액상 효묘는 없었다는 것이 김씨의 설명이다. 김씨는 일본에서 넘어온 효소를 전통방식에 의한 자신만의 노하우로 한국형 산야초 효소를 생산하고 있다. 나무잎, 뿌리 등을 설탕에 절여놓은 방법으로 첫 효소 도전에서는 실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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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후 오염되지 않은 산과 들에서 재료를 채취해 송화차, 홍매실을 발효시키고 그 부산물을 이용한 발효퇴비로 약초재배와 농사를 지었다. 산야초에 대한 이해가 부족했던 터라 자신이 개발한 음료를 농촌기술센터를 비롯한 주변 사람들을 찾아다니며 시음을 권유, 효소라는 것을 인식시켜나갔다. 그러나 효소에 대한 인식이 부족해 반응은 시큰둥했다. 농업진흥청도 산야초가 고농축 엑기스이다 보니 먹는 것인지 바르는 것인지를 이해하지 못했다. 산야초가 식품으로서 인정받지 않은 때라 어쩌면 당연했다. 좌절하지 않고 농진청 등 농업 기관을 방문해 산야초 효소의 중요성을 설득해 나갔다. 산과 들에 지천으로 널린 먹을 수 있는 모든 식물에 대한 부가가치를 높이고 싶었다. 지성이면 감천이었다. 1999년 산야초 효소에 대한 식품 허가를 받자 보성읍 대야리에 원물공장을 건립했다. 강산농원의 출범이었다. 송화차, 홍매실차 등 생산 체계를 구축했다. 대기업과 계약도 이뤄져 출발은 순탄한 듯 했다. 하지만 많은 양의 제품이 판매되지 못했다. 이후 그는 상호 신뢰와 시장 개척의 중요성을 실감했다. 그가 국내 사업설명회는 물론 중국, 홍콩 등 해외 시장까지 판로 개척에 매달리는 이유이다. 강산농원은 질로 승부를 걸고 있다. 강산농원의 산야초 제조 원칙은 가열처리를 하지 않고 인공색소, 방부제, 향료 등의 첨가물을 쓰지않은 자연상태로 3~6년동안 발효, 숙성시키는데 중점을 두고 있다. 고급 포도주일수록 숙성과 저장기간이 오래되듯이 발효 효소도 단시간에 인위적인 방법으로 대량 생산을 지양하고 있다. 이 때문에 강산농원의 제품들은 전통 항아리에 3~6년동안 눈과 비, 바람, 뜨거운 햇볕을 받으면서 자연 발효숙성되고 있다.
20년전 새로운 품목을 개발할 때면 식약청에 10번이상 질문했다는 그는 "그때 식품으로 인정받기 위해 백방으로 뛰었던 초심을 잃지 않기 위해서 더 이 원칙을 지켜나가고 있다"고 했다.
김 대표는 산과 들에서 식용이 가능한 산야초를 160여종으로 파악하고 있다. 강산농원에서는 생식, 도라지, 더덕진액, 뽕잎, 녹차, 식초, 분말, 녹차 홍초, 녹차 식초 등 20여종의 제품을 생산하고 있다.
내수보다 수출이 많은 강산농원은 지난해 제조 시설을 확충했다. 특히 이슬람국가의 경우 제품 성분에서 알코올이 미량이라도 추출되면 안되기 때문에 이를 염두에 두고 설비 투자에 많은 투자도 했다. 지난 2010년 60만 달러 수출을 달성한 강산농원은 올해 100만 달러를 목표로 하고 있다. 지난해까지 간접방식이었지만 올해부터 직접수출로 바꾸고 미국ㆍ일본ㆍ홍콩 등 10개국에 산야초 성분 등록을 완료했다.
강산농원의 원료 확보에 드는 비용은 연간 수억원대에 달한다. 주로 보성지역 농가를 중심으로 계약재배를 통해 조달하는데, 부족한 분량은 장흥ㆍ해남 등지에서도 충당하고 있다. 지역 주민들의 소득증대에도 크게 기여하고 있는 셈이다.
강산농원이 품질 못지않게 관심을 갖고 있는 것은 디자인과 마케팅이다. 이를 위해 서울지사에 제품 포장과 관련해 디자인을 전문으로 하는 직원을 두고 상품 디자인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전국 어느 업체와의 디자인 경쟁에서도 지고 싶지 않다는 자신감이 배여있다. 물론 보기좋은 떡이 먹기에도 좋듯이 세련된 상품 포장이 소비자들에게 어필한다는 것을 알고 있어서다.
김 대표는 "우리나라 전통 식품을 세계에 알린다는 자부심으로 수출하고 있다"면서 "앞으로 수출 확대를 위해선 정부에서 발효식품과 기타로 취급되고 있는 효소식품의 표준화가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이용규 기자
■ 발효산업은
1982년 효소 식품 선보여
99년 산야초효소 식품 허가
발효산업은 발효식품산업, 발효산물산업, 효소산업, 식량 및 에너지산업, 환경산업, 미용산업 등으로 나눌 수 있다.
발효식품의 양조식품은 크게 농산물과 수산물을 이용한 발효로, 양조주는 곡류, 과일 및 맥주로 나눌 수 있다.
발효산물은 대사산물을 주로 포함하는 것으로 1차, 2차 대사산물로 나누고 기타로 건강소재 및 유도체로 구분된다. 1차 대사산물은 생물의 생존에 필수적인 물질로 생물의 체내 구성물질이고, 2차 대사산물은 비생존물질로 대사 과정에서 분비하는 물질을 포함한다.
효소는 생명체 내 화학 반응의 촉매가 되는 여러 가지 미생물로부터 생기는 유기화합물이다.
우리나라에서 효소 식품이 최초로 소개된 것은 지난 1982년이었다. 현미 효소, 맛나 효소, 율무 효소 등 건강보조식품이었다. 1983년에 씨그린 효소, 청명 효소, 맥미두 효소, 알파 효소 등의 제품이 추가됐다. 산야초 효소는 1999년 식품으로 허가를 받았으니 한참 늦은 편이다.
우리나라 효소식품 현황은 2010년 식품의약품안전청 통계에 의하면 효소식품 출하량은 43톤, 출하액은 15억여 원이었다.
지역별로는 충북이 23톤으로 65.1%의 비중을 차지해 가장 높았다. 이어 경기도가 9톤으로 20.9%의 비중이었다.
전남도의 효소 식품 출하량도 그리 많지는 않은 편이다. 이제 걸음마를 뗀 것으로 보면 된다.
이용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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